해파리가 산란하는 해저 벌레를 먹는다
해양 생태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해파리처럼 놀라운 생물이 또 있을까요? 종종 바닷속에서 조용히 떠다니는 해파리는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별처럼 신비롭습니다.
하지만 최근 덴마크 연구진이 처음으로 관찰한 해파리의 포식 행동은 이 생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해파리가 산란하는 해저 벌레인 다모류(polychaete worms)를 적극 소비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행동 관찰 그 이상을 의미하며, 해양 생태계의 복잡한 에너지 흐름을 재조명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모류는 대체 어떤 생물이기에 해파리의 먹잇감으로 등장했을까요?
다모류는 일반적으로 해저 바닥에 서식하며 굴을 만들고 살아가는 벌레입니다. 하지만 특정 종은 여름철의 따뜻한 밤, 보름달이 떠오를 때 수면 근처로 올라와 알과 정자를 방출하는 산란 행동을 통해 생명 역사를 이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몸은 파열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죠. 이러한 순간은 송어를 비롯한 다른 바다 생물들에게도 환상의 만찬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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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파리가 이러한 다모류를 포식한다는 사실은 이번 데뷔 관찰 이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덴마크 남부 대학교(SDU)의 해양생물학 연구 센터 소속 생물학자 한나 여(Hannah Yeo)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름달 해파리(Aurelia aurita)와 침입종 빗해파리(Mnemiopsis leidyi)를 대상으로 1년간 덴마크의 케르틴게 피오르드(Kertinge Fjord)와 케르틴게 노르(Kertinge Nor) 두 지역에서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채집된 보름달 해파리 166마리 중 45마리와 빗해파리 71마리 중 3마리의 내부에서 다모류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단순히 우발적 섭취가 아니라 의도적인 포식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해파리가 벌레를 소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아 실제로 더 많은 포식 사례가 존재한다고 연구자들은 추정했습니다.
또한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다모류의 영양분이 해파리 조직에 흡수된다는 점이 입증되었는데, 이는 단순한 우발적 섭취를 넘어 먹이 사슬 속 적극적 에너지 획득 경로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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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태계에 미칠 잠재적 영향
이 현상은 해양 먹이 사슬의 새로운 측면을 드러냅니다. 기존에는 해저생물이 상위 포식자를 거쳐 부유 생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결 고리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해파리가 다모류를 먹이로 삼음으로써 저서 생물(바닥에 사는 생물)에서 부유 생물(물속에 떠다니는 생물)로 에너지가 이동하는 경로가 밝혀진 것입니다.
특히 여름철 다모류의 대규모 산란은 단기간 동안 높은 에너지 공급원이 되어 해파리 개체군의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의 복잡성은 더욱 강조되었으며, 자연의 다양한 상호작용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넓히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학술지 Hydrobiologia에 게재되어 해양 생태학 분야의 중요한 성과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들여다볼 때 침입 해파리 종인 빗해파리(Mnemiopsis leidyi)가 등장하면서 우려스러운 변수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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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종은 종종 토착종과의 생태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함으로써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빗해파리는 다모류를 통해 얻은 에너지로 번성하며 토착종 해파리가 자연적으로 차지했던 생태적 위치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빗해파리는 전 세계의 일부 해양 생태계에서 큰 교란을 야기한 바 있으며, 이번 연구는 빗해파리가 새로운 먹이원을 활용하여 그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특히 빗해파리가 기존에 알려진 동물성 플랑크톤뿐만 아니라 다모류까지 포식 대상으로 삼는다는 사실은 이들의 적응력과 생존 능력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러한 발견이 해양 생태계 전체를 단기간에 뒤흔들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는 이릅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다모류가 제공하는 에너지가 해파리 개체군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해양 생태계의 안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반론도 충분히 타당합니다. 연구팀 역시 다모류가 해파리의 주요 먹이원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며, 여름철 산란 기간 동안의 에너지 제공 차원에서 의미를 제한적으로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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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모류의 산란이 일어나는 짧은 시기 동안 집중적으로 제공되는 고에너지 먹이원이 해파리 개체군의 계절적 번성 패턴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침입종 해파리와 생태계 교란 우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견은 해양 생태계와 관련된 중요한 과학적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해파리와 다모류의 관계는 단순한 포식 행동 그 이상으로, 해양 생태계의 복잡성, 그리고 에너지와 생명체 간의 미묘한 연결 고리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또한 침입종 해파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며, 토착종과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더 나은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한나 여 박사와 연구팀의 발견은 해양 먹이 사슬에 대한 기존 이해를 확장하며, 저서 생물의 에너지가 부유 생물로 이동하는 새로운 경로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우리는 자연의 놀라움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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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의 관찰은 비단 과학자의 눈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점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이번 연구가 덴마크의 케르틴게 피오르드와 케르틴게 노르라는 특정 지역에서 수행되었지만, 이러한 생태학적 상호작용은 전 세계 해양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사례는 우리가 해양 생물을 더욱 깊이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자연 다큐멘터리에나 나올 법한 놀라운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해양 생태계는 여전히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복잡한 네트워크로 가득 차 있으며, 해파리와 다모류의 상호작용 같은 새로운 발견은 그 복잡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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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