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돌봄 기획②] “끝까지 가족이 해야 하나요” 돌봄을 내려놓을 권리는 왜 말해지지 않는가

우에노 지즈코 『돌봄의 사회학』이 던진 두 번째 질문, ‘돌보지 않을 권리’

버티다 무너지는 가족들… 임계점 이후에도 비어 있는 사회

돌봄을 선택할 권리와 내려놓을 권리, 제도는 어디까지 준비됐나

“가족 돌봄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돌봄을 사회가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지고 있다.”

 

“어디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60대 박모 씨는 병상에 누운 배우자를 5년째 돌보고 있다. 하루는 버틸 수 있지만, 일주일과 한 달, 그리고 몇 년이 쌓이면서 삶의 균형은 무너졌다. 밖에 나가는 일은 줄었고, 사람을 만나는 일도 끊겼다.

 

“힘들다고 말하면 죄인 같아요. 가족인데 어떻게 그만두냐는 말을 더 많이 들으니까요.”

 

돌봄은 여전히 ‘끝까지 감당해야 하는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질문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현실이 되고 있다. 과연 돌봄은 어디까지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가.

 

『돌봄의 사회학』은 이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질문을 던진다. 돌봄을 ‘해야 하는 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의 문제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돌볼 권리만큼, 돌보지 않을 권리도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돌봄을 이야기할 때 ‘책임’만 말한다. 부모를 돌보는 것은 당연하고, 가족이라면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현실은 그 기대를 버티지 못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돌봄은 시간과 체력, 감정, 경제적 자원을 동시에 요구하는 노동이다. 장기간 지속될수록 개인의 삶은 점점 축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둘 수 없다’는 압박은 여전히 강하게 작동한다.

 

이때 필요한 개념이 바로 ‘돌보지 않을 권리’다.

 

이는 무책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순간에, 개인이 무너지기 전에 사회적 지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다.

 

“버티다 무너진 뒤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기 전에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이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 한, 돌봄은 계속해서 개인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 된다.

 

 

“가족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그 다음은 누구의 몫인가”

 

문제는 임계점 이후다.

 

많은 가족이 돌봄을 버티다 결국 한계에 도달하지만, 그 다음을 책임지는 구조는 여전히 부족하다. 시설 입소 대기, 서비스 부족, 정보의 단절 등 현실적인 장벽은 여전히 높다.

 

결국 선택지는 제한된다. 계속 버티거나, 무너진 뒤에야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 구조는 돌봄을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라 ‘버티는 구조’로 만든다.

 

“돌봄은 버티는 문제가 아니라, 나누는 문제다.”

 

이 문장은 지금의 돌봄 체계가 안고 있는 핵심 한계를 드러낸다.

 

 

제도는 있지만, 공백도 존재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도입 이후 돌봄은 일정 부분 사회화됐다. 방문요양, 주야간 보호, 시설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공백이 지적된다.

 

서비스 시간의 제한, 등급 판정의 어려움, 지역별 격차 등은 가족 부담을 완전히 덜어주지 못한다. 특히 돌봄이 장기화될수록 이 공백은 더 크게 체감된다.

 

“제도가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도 않아요.”

 

현장의 목소리는 제도의 필요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돌봄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돌봄을 ‘선택 가능한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이 직접 돌보고 싶다면 충분한 지원이 따라야 하고, 반대로 감당하기 어렵다면 자연스럽게 사회적 돌봄으로 전환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가족이 먼저 버티고, 그 다음에야 개입하는 구조’로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돌봄은 개인의 의지로 유지되는 영역이 아니라, 사회가 설계해야 할 영역이다.

 

 

“돌봄을 내려놓는 순간, 죄책감이 아니라 권리가 되어야 한다”

 

많은 돌봄 제공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감정은 죄책감이다. 더 이상 돌볼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때조차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감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일 수 있다.

 

돌봄을 ‘미담’으로만 다루는 사회에서는 내려놓는 선택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쉽다. 반대로 돌봄을 ‘권리’로 바라보는 사회에서는 선택이 존중받는다.

 

이 차이는 결국 누가 책임을 지는가의 문제다.


돌봄을 개인의 의무에서 선택 가능한 권리로 전환하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가족의 과부하를 예방하고, 돌봄 공백을 줄이며, 지속 가능한 사회적 돌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돌봄은 끝까지 버티는 문제가 아니다.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해진다.

 

작성 2026.04.19 13:55 수정 2026.04.19 14:38

RSS피드 기사제공처 : 피플소사이어티 / 등록기자: 김범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일본 나가노 연쇄 지진, 진도 6강 대규모 본진 경고 – 활단층 요동
이제 자식보다 AI가 효도하는 시대? (진짜 시작됨)
일본 숨겨진 벚꽃 성지… 아직 모르는 사람 많다
정부 서비스 700개 마비… 서울시는 왜 멀쩡했나
공모전 헌터들 주목! 상금 800만 원 걸린 배달특급 역대급 찬스
돌연사 원인 1위 심근병증, 이제 유전자로 미리 압니다.
전자담배는 괜찮다고요? 내일부터 10만 원 털립니다
한 번도 안 싸운 커플이 가장 위험한 이유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써본다? K의료기기 베트남 정복 시나리오
경기도가 세금 100억 넘게 태워서 꽃을 심는 진짜 이유
엉덩이 무거우면 돈 준다고? 경기도의 미친 챌린지 ㄷㄷ
병원 검사하다 방사선 더 맞는다? 기준 바뀐 이유
병원 가지 마세요, 한의사가 집으로 갑니다!” 경기도 역대급 복지 ㄷㄷ
용인특례시 보라동 행정복지센터 신축개청
파킨슨 환자 길치되면 치매 7.3배위험
DMZ 옆에 삼성이 온다고?" 경기도 접경지에 돈바람 불기 시작했다!
꽃피는 봄인데 왜 나만 우울할까?
4년 만에 45%가 사라졌다고? 경기도에서 벌어진 기적!
MZ 입맛 저격한 두바이 찹쌀떡부터 보양 끝판왕 흑염소까지
뇌는 잠들기 전 10분의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처리한다
폭락장에서 내 지갑 지키는 3단계 필살기
766억 기부한 이수영 이사장 "또" 서울대에 노벨과학상 인재육성 기부
우리 집 앞 도로, 2030년에 이렇게 바뀐다고?
베드로와 유다의 차이 한국어
가마지천 자전거
아직도 공중화장실 갈 때 구멍부터 확인하세요?
빚 때문에 인생의 끝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자전거 타기와 인생은 똑 같다. 자전거와 인생 이야기 #쇼츠 #short..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