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디시즘 철학 동화 - 4. 왜 기쁨이어야 할까
비가 오는 오후였다.
교회 안은 조용했고, 아이들은 의자에 앉아 기도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후는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마음은 전혀 따라오지 않았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입으로는 기도하고 있었지만,
그건 말뿐이었다.
마음은 딴 데 가 있었다.
그때였다.
뒤쪽에서 작은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라라라~.”
수아였다.
수아는 눈을 감고, 조용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고,
정해진 기도도 아니었다.
그냥, 기쁜 마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후는 고개를 들었다.
“쟤는, 왜 저렇게 하지?”
기도가 끝난 뒤, 지후는 물었다.
“너, 왜 노래했어? 기도 시간인데.”
수아가 웃으며 말했다.
“나, 오늘 기분이 좋았거든.”
“그래서 하나님한테 그냥 말하고 싶었어.”
“고맙다고.”
지후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근데, 그게 기도야?”
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는 그렇게 생각해.”
“마음이 움직일 때, 그게 기도 아닐까?”
그날 밤, 지후는 혼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무 말도 외우지 않았다.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친구와 웃었던 순간,
따뜻했던 햇빛,
맛있었던 점심.
그리고 작게 말했다.
“고마워요.”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졌다.
기도는 길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진짜 같았다.
기도는
정확한 말이 아니라,
움직이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억지로 하는 기도는
입에 머물지만,
기쁨에서 나오는 기도는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다.
그래서
“기쁨은 가장 깊은 기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