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음악과의 첫 만남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고전음악을 더 사랑한다. 익숙하고 조화로운 선율이 주는 안정감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현대음악을 일부러 찾아 듣는 편이 아니다. 그런 내가 이번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듣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이 음악은 꽤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어쩌면 나의 음악적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봄의 제전 초연, 충격과 혼란의 역사
이 곡은 원래 발레 음악으로 작곡되어, 1913년 5월 29일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니진스키의 안무로 처음 세상에 선보였다. 당시 관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기존의 아름다운 선율 대신 거칠고 반복적인 리듬과 불협화음이 이어진 데다, 안짱다리로 걷고 발을 구르는 파격적인 안무까지 더해지자 공연장은 야유와 소란으로 가득 찼다. 진보와 보수 관객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경찰까지 출동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 파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불협화음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질서
흥미롭게도 공연 기획자 디아길레프는 그 소동을 오히려 바라던 일이었다는 듯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거야"라고 말했다 전해진다. 초연 이듬해, 춤 없이 음악만으로 연주된 「봄의 제전」은 비로소 큰 호평을 받았다. 지금은 수많은 오케스트라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것이 그 증거다.
나 역시 이 음악을 들으며 처음에는 백여 년 전 파리 관객들의 당혹감이 낯설지 않았다. 각 악기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익숙한 조화로운 화성이 아니라 소음의 경계에서 맴도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 듣다 보니, 그 소리들이 결코 무질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서로 다른 음과 리듬이 겹쳐지며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름이 만들어내는 더 풍부한 조화
그 순간 나는 이 음악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것처럼, 이 음악 또한 다양한 소리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있었다. 다름은 충돌의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더 풍부한 조화를 만들어내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다름 속 공존과 조화의 메시지
「봄의 제전」은 단순히 낯설고 어려운 현대음악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것들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새로운 질서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의 다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다름 속에서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 자체가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추천곡
1. 스트라빈스키 봄의제전 (Stravinsky The Rite of Spring)
2. AKMU(악뮤)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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