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카루젤 드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2026년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국제 아트페어 ‘파리 아트쇼핑 2026’에서 한국 작가 홍금봉(Aileen Hong)이 ‘Artist Of the Year’를 수상했다. 아트플러스 갤러리와 함께 전시에 참여한 홍금봉 작가는 대표작 〈봉인해제〉와 〈치유〉를 선보였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제 무대에서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대한민국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홍금봉 작가는 인간의 영적인 무의식 속 생각의 흐름을 다양한 패턴과 화려한 색채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한국 작가다. 사람의 감정은 언어보다 먼저 움직이고, 설명되기 전에 이미 내면을 통과한다. 그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감정의 흐름과 의식의 파동을 화면 위에 풀어내며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추상 형식에 머물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시각디자인, 아동학, 유아교육학, 영화연출까지 폭넓게 공부한 배경은 작품 안에서 구조와 감정, 흐름과 서사를 함께 담아내는 기반이 됐다. 화면은 색채의 조합을 넘어 무의식과 영성, 감정의 움직임이 겹겹이 쌓인 하나의 심리적 장면으로 읽힌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대표작 〈봉인해제〉와 〈치유〉는 홍금봉 작가의 세계관을 응축해 보여주는 작업이다. 두 작품은 동일한 크기인 46×61cm 화면 안에서 서로 다른 감정의 단계와 내면의 이동을 담아냈다. 〈봉인해제〉는 오래 잠들어 있던 감정과 기억, 에너지의 문이 열리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며 〈치유〉는 그 이후 이어지는 회복과 수용, 그리고 다시 살아나는 내면의 시간을 시각화한 작업이다. 두 작품은 각각 독립된 화면이면서도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는 흐름을 형성한다.

홍금봉 작가는 관객이 작품 앞에서 특정한 해석을 찾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자기 안의 어떤 조용한 감정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꼭 거창한 해석이 아니어도 괜찮다. 잊고 있던 감정일 수도 있고, 오래 눌러두었던 기억일 수도 있으며, 자신도 몰랐던 마음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작품이 누군가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기 안을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태도는 그의 작품이 단순한 시각적 대상이 아니라 관객의 내면과 마주하게 하는 경험으로 작동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품 속 색채와 패턴은 장식이 아니라 감정과 의식의 움직임을 전달하는 언어로 기능한다. 어떤 감정은 선처럼 이어지고, 어떤 기억은 반복되는 무늬로 남으며, 또 다른 내면의 상태는 색의 번짐과 충돌로 표현된다. 이러한 시각적 언어는 관객 각자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번 파리 아트쇼핑 2026 ‘Artist Of the Year’ 수상은 홍금봉 작가가 국제 무대에서 작품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장면으로 읽힌다. 최근 K-ART가 세계 미술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가는 흐름 속에서 한국 작가에게 요구되는 경쟁력은 단순한 형식적 완성도를 넘어 개인의 내면과 철학이 담긴 작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홍금봉 작가의 작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향에 대해 “유행을 좇기보다 제가 중요하다고 믿는 내면의 가치들을 끝까지 표현하고 싶다”며 “쉽게 소비되는 이미지보다 오래 남고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보게 되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작업이 일시적 흐름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가능성을 지닌 작업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홍금봉 작가는 꾸준한 전시와 수상 이력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25 일본대판공모전 우수상을 비롯해 2026 U.S.A 새해초대전 초대 작가, 코엑스 아트페스타, 올해의 작가 100인 초대전, 인사동 히즈아트페어 최우수상, 파리 카루젤 드 루브르 아트쇼핑 참여 및 2026 ‘Artist Of the Year’ 수상까지 국내외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왔다.
이번 수상은 홍금봉 작가가 세계 무대에서 자신만의 예술 언어를 분명히 드러낸 장면으로 남는다. 내면의 봉인을 열고, 치유의 시간을 통과하며, 인간 안에 잠재된 정신적 가치를 시각화하는 그의 작업은 국경을 넘어 공감 가능한 예술 언어로 확장되고 있다.
지금 한국 미술이 세계와 연결되는 방식은 더 이상 단순한 이미지 전달에 머물지 않는다. 개인의 경험과 내면, 삶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예술로 번역되는가가 중요한 시대다. 홍금봉의 이번 수상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이다.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오래 남는 화면, 쉽게 소비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 다시 떠올리게 되는 작품. 지금 홍금봉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