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김용민 대표가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버틸 수 있는 구조입니까?"
빠른 성장도, 화려한 마케팅도 아니다. 무너지지 않는 구조인지를 먼저 묻는다. 20대를 수험 생활로 보내고, 사업을 일으키고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그가 체득한 단 하나의 원칙이다.
공간이 틀렸다는 걸 몸으로 알았다
초심스터디카페의 시작은 성공에 대한 확신이 아니었다. 불편함에 대한 질문이었다.
김 대표는 20대를 수험 생활로 보내며 막혀 있는 독서실 칸막이 안에서 하루 10시간, 12시간을 견뎌냈다. 그 시간 동안 공부 자체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공간이었다.
"사람들이 공부를 더 잘하게 하려면 공부 방법이 아니라 공간부터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질문 하나가 지금의 초심스터디카페로 이어졌다.
3년 만에 전국 200개 지점, 숫자보다 구조를 말한다
초심스터디카페 측에 따르면 초심은 2019년 1호점 개설을 시작으로, 3년 만에 전국 200개 지점으로 확장됐다. 현재 연간 약 300만 명이 이용하며, 성수기 기준 하루 최대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실사용 기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누적 앱 다운로드 35만 건, 하루 평균 4천만 회 이상의 앱 접속이 그 규모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외형적 성장보다 공간의 구조를 먼저 말한다.
"우리는 공부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공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환경을 설계했습니다." 초심의 공간은 기능이 아닌 이용자의 심리 상태를 기준으로 나뉜다.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완전 집중 공간으로, 다시 개인 공간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이용자는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며 오래 머물 수 있다.
"공부는 결국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입니다. 초심은 공간이 자연스럽게 그 상태를 전환해주도록 설계했습니다."

망하지 않는 사업을 만드는 네 가지 원칙
초심의 성장 뒤에는 하나의 철학이 관통하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김 대표는 이 철학을 사업에 그대로 적용한다. "많은 분들이 사업을 시작할 때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에 휩쓸립니다. 무리한 확장, 검증되지 않은 마케팅, 단기 성과 중심의 판단으로 이어지죠. 실제로 오래 가는 사업은 그렇게 운영되지 않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의 기준은 네 가지다.
1) 팔기 전에 고객을 먼저 이해할 것
2) 감당할 수 없는 구조는 시작하지 않을 것
3) 단기 매출보다 장기 유지율을 볼 것
4)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선택할 것
"사업은 공격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대기업도 찾는 브랜드가 된 이유
초심은 중소 프랜차이즈임에도 공공기관 및 대기업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서울청, 경찰청과의 협업을 비롯해 다둥이카드, 서울런 등 정부 정책과 연계해 다자녀 가정과 청년 학습자를 위한 혜택 제휴를 운영 중이다.
"규모가 아니라 운영 구조와 브랜드 완성도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외부 기관과의 협업이 늘어난다는 것은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브랜딩 연구소, 생각하는 법을 가르친다
초심을 운영하면서 김 대표는 또 다른 현실을 목격했다. 좋은 아이디어와 열망을 가진 창업 준비생들이 법률 지식 부족, 경영 구조 이해 부족, 브랜드 개념 미흡으로 실행 단계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반복됐다.
“이것은 단순한 정보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각하는 방식과 구조의 문제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브랜딩 연구소 by 용민'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통해 사업을 지키는 사고방식과 실패를 줄이는 운영 시스템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특히 운영상의 노하우가 전수되면 독립을 지향하도록 설계된 구조가 업계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노하우를 쥐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 아닙니다. 그것을 나눠서 더 많은 사람이 스스로 설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진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사 직원이 고객을 가장해 매장을 방문한 일도 있었다. 처음에는 불편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다르게 해석한다. "경쟁 대상이 아니라 배워야 할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게 저한테는 가장 솔직한 외부 평가예요."

모두의 시작점은 다르지만 겪는 일은 같다
김용민 대표가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은 성공한 사업가의 조언이 아니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의 말이었다.
"모든 사람의 시작점은 다릅니다. 힘든 시기도 있고 순탄한 시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운영하면서 마주하는 어려움은 시작점과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남과 비교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겪고 있습니다.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꿈을 포기하지 말고 굳건히 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는 오늘도 초심의 공간을 직접 살핀다.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공간이 아닌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공간을 향해!
빠른 성장이 아닌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