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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이스라엘인들,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Mescid-i Aksa) 급습

-하누카의 촛불 뒤에 숨겨진 칼날: 알아크사 사원은 왜 피눈물을 흘리는가?

-솔로몬의 유령과 싸우는 사람들: 고고학 발굴 뒤에 숨겨진 무서운 욕망.

-예루살렘의 두 얼굴: 빛의 축제가 드리운 칠흑 같은 그림자.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아나돌루 통신(Anadolu Ajansı)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인들이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Mescid-i Aksa)를 급습했다. 이 사건은 유대교의 하누카(Hanuka) 명절(성전 재건과 유대 신앙의 승리를 기념하는 8일간의 빛의 명절) 기간, 이스라엘 경찰의 보호 아래 극단적 유대인들이 이슬람 성지를 습격하고 도발적으로 종교의식을 행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2003년 이후 일방적인 결정으로 성지에 진입하며 1994년 평화 협정에 따른 요르단 이슬람 와크프 관리국의 주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 

 

빛의 축제가 남긴 그림자: 알아크사 사원의 비명과 침묵하는 진실

 

12월의 예루살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신성함이 감도는 이 고대의 도시는 유대교의 명절 하누카를 맞아 '빛의 축제'로 물들어야 했다. 촛불 하나하나에 기적의 의미를 담아 어둠을 밝히는 이 아름다운 시간, 그러나 정작 예루살렘의 심장부인 알아크사 사원(하람 알샤리프)에는 빛 대신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전 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알아크사 습격' 소식은 우리에게 묻는다. 신을 향한 기도가, 어떻게 타인을 향한 칼날이 될 수 있는가?

 

나는 이 사건을 접하며 단순한 정치적 분쟁이나 종교적 갈등 그 이상의, 인간 본연의 모순과 마주하게 되었다. 빛을 기념하는 축제 기간에 가장 어두운 증오가 피어나는 이 아이러니는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 글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자, 반복되는 비극 속에 감춰진 세 가지 불편한 진실을 향한 고백이다.

 

첫 번째 진실: 신의 이름을 빌린 도발, 하누카의 역설

 

하누카는 기원전 2세기, 유대인들이 헬레니즘 제국의 억압에 맞서 성전을 탈환하고 신앙의 자유를 되찾은 승리를 기념하는 날이다. 8일간 꺼지지 않았던 등불의 기적을 기리며 촛불을 밝히는 이 축제는 본래 희망과 회복의 상징이어야 했다. 그러나 오늘날 예루살렘에서 목격되는 하누카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누카 기간, '광신적인 유대인들'에 의한 알아크사 사원 습격은 눈에 띄게 급증한다. 이들은 이스라엘 경찰의 삼엄한 호위 아래, '엘-메가리베(모로코) 문'을 통과하여 무슬림들의 성역을 침범한다. 단순히 발을 들여놓는 것을 넘어, 탈무드 의식을 거행하고 큰 소리로 기도하며 무슬림들의 신앙을 조롱하듯 도발한다.

 

이것은 더 이상 순수한 신앙의 표현이라 할 수 없다. 종교적 명절이라는 성스러운 외피를 두르고 자행되는,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퍼포먼스다. 가장 신성해야 할 축제의 기간을 가장 날 선 증오의 도구로 사용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나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맹목적인 배타성과 폭력성을 본다. 신은 과연 자신의 이름을 걸고 타인의 성소를 짓밟는 이들의 기도를 기뻐하실까? 이 질문은 예루살렘의 돌벽에 부딪혀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올 뿐이다.

 

두 번째 진실: 거짓된 평화, '현상 유지'라는 기만

 

이 모든 갈등의 중심에는 '현상 유지(Status Quo)'라는 허울 좋은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우리는 역사적인 현상 유지를 존중한다. 알아크사 사원에서의 예배는 오직 무슬림에게만 허용되며, 타 종교인은 방문만 가능하다."

 

얼핏 들으면 공존과 평화를 위한 합리적인 약속처럼 들린다. 하지만, 현장의 현실은 이 말장난을 비웃듯 정반대로 흘러간다. 이스라엘 경찰들의 보호를 받으며 사원 뜰에서 보란 듯이 엎드려 절하고 종교의식을 행하는 유대인들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방문'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종교적 점령'이 일상화된 것이다.

 

공식적인 입장과 현장의 괴리는 단순한 행정적 실수가 아니다. 그것은 의도된 방임이자, 침묵의 동조다. '현상 유지'라는 단어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방패막이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야금야금 성지의 정체성을 바꾸어 나가려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다.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갈등의 불씨를 키우는 이 이중성은, 예루살렘의 평화가 얼마나 위태로운 모래성 위에 서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 번째 진실: 찢긴 약속,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성지

 

1994년,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평화 조약을 통해 알아크사 사원의 관리권이 요르단 산하의 '예루살렘 이슬람 와크프(Waqf)'에 있음을 명문화했다. 이는 국제법적 효력을 지닌 약속이자, 성지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그러나 2003년부터 이스라엘은 이 약속을 휴지 조각처럼 내던졌다. 와크프의 허가 없이, 오직 자신들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경찰력을 동원해 유대인들의 사원 출입을 강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와크프 측은 이를 "무슬림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습격"이라며 격렬히 항의하지만, 총구를 앞세운 공권력 앞에서 그들의 목소리는 힘없이 흩어질 뿐이다.

 

이는 단순히 관리권의 문제가 아니다. 약속과 신의가 힘의 논리에 의해 짓밟히는 국제 정치의 비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조약서에 서명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힘 있는 자의 편의에 따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것이 약속이라면, 과연 평화는 무엇을 담보로 유지될 수 있는가?

 

더욱 깊은 갈등의 씨앗은 땅 밑에 숨겨져 있다. 이스라엘은 알아크사 사원 지하에 고대 유대교의 성소인 '솔로몬 성전'의 유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끊임없이 발굴 작업을 진행한다. 고고학이라는 학문적 탈을 쓴 이 작업은 사실상 성지에 대한 유대인들의 역사적 연고권을 주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이슬람의 흔적을 지우고 그 자리에 제3성전을 세우려는 거대한 욕망의 발현이다. 무슬림들에게 이것은 단순한 발굴이 아니라, 자신들의 존재 근거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영적 침략으로 받아들여진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예루살렘의 눈물, 그리고 우리의 기도

 

하누카의 촛불이 꺼지고 축제의 소란이 잦아들어도, 알아크사 사원에 남겨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종교적 신념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고, 평화를 위한 약속이 기만과 힘의 논리에 의해 무너져 내리는 현실. 이것이 바로 '성스러운 도시' 예루살렘이 품고 있는 서글픈 민낯이다.

 

나는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예루살렘의 비극을 보며 묵상한다. 진정한 신앙이란 무엇인가? 나의 믿음이 타인의 믿음을 위협하는 무기가 된다면, 그것을 과연 신앙이라 부를 수 있는가? 신이 진정 원하시는 것은 화려한 사원이나 율법의 엄격한 준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 아닐까.

 

알아크사 사원의 돌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것은 더 강력한 무기나 정치적 협상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감의 마음, 그리고 나와 다른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뿐이다.

 

언젠가 예루살렘의 하늘 아래, 유대인의 찬송과 무슬림의 아잔 소리가 서로를 해치지 않고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날이 오기를. 빛의 축제가 누군가에게는 어둠이 되지 않기를. 그리고 이 글이 그 간절한 소망을 향해 띄우는 작은 기도이자, 침묵하는 진실을 향한 용기 있는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작성 2025.12.16 11:35 수정 2025.12.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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