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이윤배 칼럼] 지금 어디쯤 살아내고 있습니까

이윤배

가끔은 그냥 목놓아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이유 없이 마음이 눅눅해져 있는 날, 혼자 있는 방에 스며드는 고요조차 너무 크고 적막하게 느껴질 때, 그런 날엔, “살아내는 일”이라는 말이 그저 생존의 기술이 아닌 감정의 깊이를 통과하는 인내처럼 느껴진다. 숨 쉬고 있다는 사실조차 확신할 수 없고, 사라져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 같은 고립감이 조용히, 그리고 아주 천천히 마음을 잠식한다.

 

하루가 시작되면 나는 물론 사람들은 자동 로봇처럼 움직인다. 눈을 뜨고, 세수하고, 누군가와 말 몇 마디를 나눈다. 나 홀로 살면 이것마저도 할 수 없다. 이런 일상 속에서 누군가는 아픈 이별을 견디고 있고, 또 누군가는 무너진 꿈 위에 체념을 포개고 있다. 겉으론 괜찮은 평온한 얼굴이지만, 그 내면에 쌓여 있는 감정들은 때때로 침묵 속에 묻혀버린다. 말할 곳도, 들어줄 사람도 없어 스스로를 삼켜야 하는 감정, 그것이 오래되면 마음이 다 말라버릴 것만 같다.

 

나는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지금 어디쯤 살고 있는 걸까?”

 

아니,

 

“어디쯤 살아내고 있는 걸까?”

 

삶의 정답은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버텨낸다는 말이 가시처럼 마음에 걸린다. 그것은 그냥 살아간다는 말보다 훨씬 더 절박하고, 처절한 고백이다. 무너지는 감정을 그러쥐고, 하루하루를 통과해낸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그 “버팀”이라는 말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홀로 지샌 수많은 밤과 외로운 눈물이 공존하고 있다.

 

친구에게 “잘 지내?”라고 묻고 나서 돌아오는 “응, 그럭저럭”이라는 말이 가끔은 무겁게 가슴을 짓누른다. 그 말 속엔 말하지 못한 서러움과 외면당한 마음, 그리고 고통과 고요한 인내가 숨겨져 있는 까닭이다.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다 알 수 없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다. 살아내는 일은 결코 혼자일 수 없는데, 이상하게도 고통은 늘 혼자일 때 가장 깊고 처절하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삶이 늘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주 가끔은 다 무너질 것만 같던 날,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따뜻한 햇볕 한 자락이,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가 끊어질 듯한 숨통을 틔워줄 때도 있다. 소소한 무언가가 내 안의 다쳐서 아픈 마음을 잠시 다독여줄 때, 그런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아직 살아내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넘어져 있어도, 울면서 잠들어도, 마음이 부서진 채 버티고 있어도 지금, 이 순간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대단한 존재들이다.

 

나는 오늘도 묻는다. 

 

“어디쯤 살아내고 있습니까?”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금 여기서 숨을 쉬고 있는 내가 살아내는 중이라는 것만은 분명하고 확실하다.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더라도, 울면서 잠들어도, 마음이 부서진 채 버티고 있어도, 살아내고 있다는 건 참으로 위대하고 거룩한 일이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방식대로 아주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사실이 고통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작은 온기라면, 나는 앞으로도 조금씩, 꾸준히, 살아내고 싶다. 말없이 지나간 날들 속에서도, 무너졌던 순간들 속에서도, 나를 이루는 것들은 결국 살아내고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또다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어디쯤 살아내고 있습니까?”

 

여전히 명확한 답은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숨 쉬며 이 자리에 있는 나는, 때로는 힘겹게, 때로는 절박하게 삶을 살아내는 중이다.

 

 

[이윤배]

(현)조선대 컴퓨터공학과 명예교수

조선대학교 정보과학대학 학장

국무총리 청소년위원회 자문위원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교 초청 교수

한국정보처리학회 부회장 

이메일 : ybl7736@naver.com

 

작성 2025.12.05 10:22 수정 2025.12.05 10:39

RSS피드 기사제공처 : 코스미안뉴스 / 등록기자: 한별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일본 나가노 연쇄 지진, 진도 6강 대규모 본진 경고 – 활단층 요동
이제 자식보다 AI가 효도하는 시대? (진짜 시작됨)
일본 숨겨진 벚꽃 성지… 아직 모르는 사람 많다
정부 서비스 700개 마비… 서울시는 왜 멀쩡했나
공모전 헌터들 주목! 상금 800만 원 걸린 배달특급 역대급 찬스
돌연사 원인 1위 심근병증, 이제 유전자로 미리 압니다.
전자담배는 괜찮다고요? 내일부터 10만 원 털립니다
한 번도 안 싸운 커플이 가장 위험한 이유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써본다? K의료기기 베트남 정복 시나리오
경기도가 세금 100억 넘게 태워서 꽃을 심는 진짜 이유
엉덩이 무거우면 돈 준다고? 경기도의 미친 챌린지 ㄷㄷ
병원 검사하다 방사선 더 맞는다? 기준 바뀐 이유
병원 가지 마세요, 한의사가 집으로 갑니다!” 경기도 역대급 복지 ㄷㄷ
용인특례시 보라동 행정복지센터 신축개청
파킨슨 환자 길치되면 치매 7.3배위험
DMZ 옆에 삼성이 온다고?" 경기도 접경지에 돈바람 불기 시작했다!
꽃피는 봄인데 왜 나만 우울할까?
4년 만에 45%가 사라졌다고? 경기도에서 벌어진 기적!
MZ 입맛 저격한 두바이 찹쌀떡부터 보양 끝판왕 흑염소까지
뇌는 잠들기 전 10분의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처리한다
폭락장에서 내 지갑 지키는 3단계 필살기
766억 기부한 이수영 이사장 "또" 서울대에 노벨과학상 인재육성 기부
우리 집 앞 도로, 2030년에 이렇게 바뀐다고?
베드로와 유다의 차이 한국어
가마지천 자전거
아직도 공중화장실 갈 때 구멍부터 확인하세요?
빚 때문에 인생의 끝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자전거 타기와 인생은 똑 같다. 자전거와 인생 이야기 #쇼츠 #short..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