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하다 보면 실력보다 태도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을 만납니다. 득점을 얼마나 했는지보다 동료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상대를 어떻게 대했는지, 자신보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을 어떤 눈으로 바라봤는지가 마음에 남습니다. 때로는 뛰어난 실력 뒤에 가려진 무례함을 마주합니다. 동료의 실수를 비웃고, 자신의 잘못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닫힙니다. 다시 같은 코트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농구를 잘한다는 이유로 그런 행동까지 받아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농구를 교육으로 바라보는 지도자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어려운 슛을 성공시킬 때만큼, 넘어진 친구에게 손을 내밀 때도 기쁩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미안해”라고 말하는 모습, 도움을 받고 “고마워”라고 인사하는 모습에서 그 아이의 성장을 봅니다.

사람의 인성이 누구를 만나느냐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함께하는 사람의 말과 행동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무례함을 자신감으로 착각하는 어른을 만나면 아이들도 그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겸손하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들은 그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힐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도자는 자신이 무엇을 가르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입으로는 예의를 강조하면서 심판에게 함부로 말하고, 승리를 위해 상대를 조롱하고, 잘하는 아이의 무례함을 눈감아 준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기준을 남기겠습니까. 저 역시 그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태도를 저부터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예의가 있다는 것은 자기 생각 없이 고개만 숙이는 일이 아닙니다. 할 말은 하되 상대를 모욕하지 않고, 치열하게 경쟁하되 사람을 존중하며, 잘못했을 때 책임을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그런 단단함을 배웠으면 합니다. 언젠가 농구를 그만두더라도 함께 뛰었던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어디에 가든 먼저 인사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수고를 알아주며, 자신의 실력만큼 주변 사람도 소중하게 여겼으면 합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싸가지 있는 녀석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