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타임즈 연속보도] 2026 고령자 통계로 본 달라진 노후 ③

월평균 연금 73만7000원…남성 95만7000원·여성 54만6000원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 전년보다 낮아졌지만 근로연령층의 3배 넘어

고령자가구 순자산 평균 4억9279만원…자산의 79.9%는 부동산

[웰라이프타임즈 연속보도] 2026 고령자 통계로 본 달라진 노후

 

③ 연금 받는 고령자 91.2%인데 빈곤율은 37.7%…노후소득의 간극

 

  • 높은 연금 수급률이 충분한 노후소득을 뜻하지는 않아
  •  
  • 여성·저연금·무주택 고령층 중심으로 소득보장 촘촘히 살펴야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연금을 받고 있지만 66세 이상 인구의 37.7%는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수급률이 높아진 것과 노후 생활을 유지할 만큼 충분한 소득을 확보한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의미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전체 가구보다 많았지만 자산의 약 80%가 부동산이었다. 

 

살고 있는 집이 있어도 매달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부족할 수 있고, 평균 자산이 높다고 해서 모든 고령가구의 경제적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 고령자 통계’를 종합하면 노후소득 정책은 연금을 받는 사람을 늘리는 데서 더 나아가 실제 수령액과 성별 격차, 주거·의료비 부담, 보유자산의 구성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고령자가 집에서 연금 내역과 공과금·의료비 고지서를 살펴보며 생활비를 걱정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고령자 91.2% 연금 수급…월평균 73만7000원

2024년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연금을 한 종류 이상 받은 사람은 912만2000명으로, 수급률은 91.2%였다.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연금을 받지 않은 고령자는 87만8000명으로 전체의 8.8%였다.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73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4만2000원 늘었다.

 

연령별 연금 수급률은 65∼69세 90.2%, 70∼74세 90.4%, 75∼79세 92.1%, 80세 이상 92.8%였다. 반면 월평균 수령액은 65∼69세 85만8000원, 70∼74세 75만8000원, 75∼79세 69만원, 80세 이상 57만7000원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적었다.

 

여기서 말하는 연금은 국민연금만을 뜻하지 않는다. 

 

국가데이터처 연금통계는 기초·장애인연금과 국민연금, 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농지연금 등 11개 제도를 포괄한다. 이 가운데 한 종류 이상을 받은 65세 이상 내국인을 연금 수급자로 집계한다.

 

따라서 수급률 91.2%를 ‘고령자 대부분이 국민연금만으로 충분한 노후소득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월평균 수령액도 수급자가 받은 여러 연금을 합한 금액으로, 가입한 제도와 가입기간, 과거 소득과 납부액 등에 따라 개인별 차이가 크다.

 

남성보다 41만1000원 적은 여성 연금액

성별로 보면 연금 수급률과 수령액 모두 차이가 났다.

 

남성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5.5%, 월평균 수령액은 95만7000원이었다. 여성은 수급률 87.8%, 월평균 수령액 54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여성이 받는 월평균 연금액이 남성보다 41만1000원 적었다.

 

이번 통계만으로 성별 연금 격차의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연금액은 가입했던 제도와 가입기간, 소득 수준, 보험료 납부액 등에 영향을 받는다. 과거 경제활동과 연금 가입 이력이 짧거나 단절된 경우에는 노후에 받는 연금액도 적어질 수 있다.

 

배우자와 함께 살 때는 주거비와 공공요금 등을 나눌 수 있지만 사별이나 이혼 이후 혼자 생활하면 같은 소득으로 1인 생활비를 감당해야 한다. 

연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령 여성과 1인가구에 대해서는 연금 수급 여부뿐 아니라 실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 37.7%

2024년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7.7%였다. 2023년 39.8%보다 2.1%포인트 낮아졌지만, 같은 해 18∼65세 근로연령층의 10.3%와 비교하면 3배를 넘는다.

 

고령층 내부의 소득 격차도 여전히 컸다. 

2024년 66세 이상 인구의 지니계수는 0.377, 소득 5분위 배율은 6.9배였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고르게 분배됐다는 뜻이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의 평균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상대적 빈곤율은 가구원 수를 고려해 조정한 처분가능소득이 전체 인구 중간값의 50% 이하인 사람의 비율이다. 

처분가능소득에는 근로·사업·재산소득에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을 더하고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공적이전지출을 뺀 금액이 반영된다.

 

이 수치는 고령자 37.7%가 소득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사회의 중간적인 소득수준과 비교했을 때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2017년 43.8%에서 2020년 40.5%, 2022년 39.7%, 2024년 37.7%로 장기적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국가데이터처가 인용한 OECD의 2023년 비교자료에서도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회원국 가운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2024년 빈곤율과 OECD의 2023년 국가별 비교자료는 기준연도가 다르다. 

따라서 두 자료를 같은 시점의 수치로 직접 비교하기보다 국내 빈곤율은 개선 추세를, OECD 자료는 국제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로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

 

순자산 4억9279만원…10원 중 약 8원은 부동산

2025년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9279만원이었다. 2024년보다 2685만원 늘었고, 전체 가구 평균 4억7144만원보다 2135만원 많았다.

 

그러나 이 수치는 모든 고령자가 5억원 가까운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개인이 아니라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를 대상으로 산출한 평균이며, 가구별 자산 격차는 평균값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순자산은 주택과 금융자산 등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다. 조사 기준일은 2025년 3월 31일이다.

 

보유자산의 구성도 살펴봐야 한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는 전체 자산의 79.9%가 부동산이었고 저축액 비중은 14.3%였다. 평균적으로 보유자산 10원 가운데 약 8원이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에 들어 있는 셈이다.

 

살고 있는 집의 가치가 높아도 그 자체에서 매달 생활비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주택을 매각하거나 임대하고, 주택연금과 같은 방식으로 활용하지 않는 한 식비와 관리비, 의료비, 돌봄비를 낼 현금은 별도로 필요하다.

 

반대로 주택과 금융자산이 모두 적은 고령가구도 있다. 평균 순자산만으로 고령층 전체를 자산가로 판단하면 자산과 소득이 모두 부족한 가구의 어려움이 가려질 수 있다.

 

자산은 많은데 소득빈곤이 나타나는 이유

평균 순자산이 4억9279만원인데 상대적 빈곤율이 37.7%라는 결과는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두 통계는 조사 대상과 측정하는 내용이 다르다.

 

순자산 통계는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의 재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측정한다. 상대적 빈곤율은 66세 이상 개인이 속한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에 맞춰 조정해 산출한다.

 

주택을 보유해 순자산이 많더라도 연금과 근로소득이 적으면 소득 기준으로 빈곤선 아래에 놓일 수 있다. 반대로 매달 일정한 소득이 있더라도 보유자산이 적거나 부채가 많을 수 있다.

 

따라서 두 통계를 연결해 ‘집을 가진 고령자는 모두 소득이 부족하다’거나 ‘평균 자산이 많으므로 노인빈곤이 심각하지 않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통계에서 확인되는 것은 고령층 안에 서로 다른 경제적 문제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집은 있지만 생활비가 부족한 가구가 있고, 주택·금융자산·소득이 모두 적은 가구도 있다. 노후소득 대책도 소득과 자산, 부채, 가구원 수, 주거 형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고령자가 연금 상담자와 월 연금액, 생활비, 보유주택 자료를 살펴보며 노후소득과 지원제도를 상담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노후소득 정책, 수급률보다 실제 생활 유지 능력 봐야

연금 수급률이 90%를 넘었다는 사실만으로 노후소득 보장체계가 충분히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앞으로는 연금 수급 여부보다 연금액과 생활비 부담을 함께 살펴야 한다.

 

▲ 저연금 고령층을 구체적으로 찾아야 한다

같은 연금 수급자라도 월 수령액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적은 연금과 낮은 금융자산, 높은 주거비가 겹친 가구를 중심으로 기초생활보장과 각종 감면·돌봄서비스를 연계할 필요가 있다.

 

▲ 성별 연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

고령 여성의 월평균 연금액은 남성보다 41만1000원 적었다. 중장년기부터 자신의 연금 가입기간과 예상 수령액을 확인하고, 경력단절이나 보험료 미납 기간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의 적용 여부를 살피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추후납부나 임의계속가입은 개인의 연령과 가입 이력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지므로 국민연금공단에서 확인해야 한다.

 

▲ 부동산 중심의 자산을 현금흐름으로 바꿀 선택지가 필요하다

주택연금 등은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주택가격과 기존 대출, 예상 수령액, 배우자의 계속 거주 조건, 상속 계획 등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모든 고령가구에 적합한 하나의 해법으로 볼 수는 없다.

 

▲ 주거·의료·돌봄비 부담을 함께 낮춰야 한다

노후생활의 안정성은 현금소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임차료와 관리비, 의료비, 장기요양비, 교통비 같은 필수 지출이 크면 같은 연금액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생활수준도 낮아진다. 소득보장과 필수서비스 지원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가정에서는 총자산보다 월 현금흐름부터 확인해야

노후 형편을 살필 때는 집값이나 예금 잔액만 볼 것이 아니라 매달 들어오는 돈과 반드시 나가는 돈을 함께 정리해야 한다.

 

먼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개인연금 등 연금별 수령액을 구분하고 근로·사업·임대소득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어 주거비와 식비, 보험료, 의료·약제비, 대출 원리금, 간병·돌봄비 등을 적어보면 매달 부족하거나 남는 금액을 파악할 수 있다.

 

배우자 중 한 사람이 먼저 사망했을 때 가구소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살펴야 한다. 

연금 종류에 따라 유족연금과 본인 연금의 선택 및 중복 수급 기준이 다르므로 예상 수령액은 해당 연금기관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경제적 어려움이 이미 시작됐다면 생활비를 대출로 계속 충당하기 전에 주소지 주민센터나 국민연금공단, 금융복지상담기관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급여와 감면제도, 채무조정 방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높아졌고 상대적 빈곤율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평균 연금액과 성별 격차,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를 함께 보면 노후소득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앞으로의 과제는 연금을 받는 사람의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소득으로 주거와 의료·돌봄비를 감당하며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다음 편은 ‘고령층의 디지털생활’

연속보도 ④편에서는 65세 이상 인터넷 이용률이 79.2%까지 높아진 가운데 80세 이상에서는 55.3%에 머문 배경을 살펴본다. 병원 예약과 금융거래, 교통정보 확인, 복지 신청 등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연령별 디지털 격차와 필요한 지원을 짚는다.

작성 2026.10.04 08:55 수정 2026.10.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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