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타임즈 연속보도] 2026 고령자 통계로 본 달라진 노후 ①

65세 이상 인구 21.6%…2036년 30%, 2050년 40% 넘어설 전망

65세 기대여명 OECD 평균 웃돌아…길어진 노후의 삶 점검해야

노후 준비 비율 46.9%→64.4%…준비 못 한 3명 중 2명은 “능력 부족”

[웰라이프타임즈 연속보도] 2026 고령자 통계로 본 달라진 노후

 

①고령인구 1112만명 시대…노후 준비는 늘고 기댈 사람은 줄었다

  •  
  • 본인·배우자가 생활비 마련 74.7%…근로·사업소득 의존도 높아
  •  
  • 고령자 가구 38.0%가 1인가구…위기 때 작동할 관계망은 과제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1112만5000명에 이르면서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했다. 

 

국민 5명 가운데 1명 이상이 고령자인 사회가 된 것이다. 2024년 65세의 기대여명도 남성 19.5년, 여성 23.7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각각 0.8년과 1.9년 길었다.

 

오래 사는 기간이 늘어난 만큼 노후를 준비하는 모습도 달라졌다. 

지난 10년 동안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가 늘었으며,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마련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자녀에게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소득과 연금으로 생활하는 방향으로 노후생활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준비가 확대된 것과 별개로 몸이 아프거나 우울할 때 도움을 부탁할 사람이 있다는 고령자는 소폭 줄었다. 

 

고령자 가구 가운데 1인가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길어진 노후를 개인의 준비만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 연금과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위기 때 실제로 작동하는 돌봄과 사회적 관계망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고령자들이 운동과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지역 복지 담당자와 사회적 관계망을 살펴보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제작)

 

65세 이상 21.6%…10년 뒤에는 30%

국가데이터처가 10월 1일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112만5000명이다. 고령인구 비중은 지난해 2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21.6%로 높아졌다.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를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31.3명이다. 이 수치는 2036년 50.1명, 2066년에는 100.8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노년부양비를 생산연령인구 한 사람이 고령자 한 사람을 직접 부양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인구의 연령구조가 달라지면서 연금·의료·요양·돌봄을 뒷받침할 사회적 부담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피는 지표다.

 

지역별 고령화 정도도 달랐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남이 28.6%로 가장 높았다. 경북 27.6%, 강원 27.1%, 전북 26.7%, 부산 25.9%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인 21.6%보다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9곳이었다.

 

같은 초고령사회라도 지역마다 필요한 의료기관과 돌봄인력, 교통·주거 기반은 다를 수 있다. 고령인구 수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할 지역의 여건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65세 이후 평균 21.7년…OECD 평균보다 길어

2024년 65세의 기대여명은 21.7년으로 전년보다 0.2년 늘었다. 기대여명은 해당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기간을 뜻한다.

 

성별로는 65세 남성이 19.5년, 여성이 23.7년이었다. OECD 38개국 가운데 2024년 자료가 공개된 36개국의 평균과 비교하면 남성은 0.8년, 여성은 1.9년 길었다.

 

75세의 기대여명도 13.5년에 달했다. 남성은 11.8년, 여성은 14.9년이었다. 이제 노후는 퇴직 이후의 짧은 여생이 아니라 2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는 별도의 생애 단계가 됐다.

 

다만 기대여명이 길다는 사실만으로 건강한 노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만성질환과 기능 저하, 의료비와 장기요양 부담을 함께 살펴야 실제 노후생활의 질을 판단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늘고 건강 인식도 개선

고령자의 건강관리 실천은 지난 10년 동안 개선됐다.

 

2024년 건강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고 답한 고령자는 52.0%로 2014년보다 9.3%포인트 증가했다. 적정한 수면을 실천한다는 비율도 같은 기간 1.4%포인트 높아졌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 고령자는 29.7%였다. 10년 전보다 8.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는 고령자의 건강관리 실천과 주관적인 건강 인식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의 상승이 만성질환이나 의료 이용 감소를 뜻하지는 않는다. 주관적 건강평가와 실제 질병 상태는 별개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기대여명과 의료비, 건강검진, 장기요양 인정률은 이번 연속보도 ②편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노후 준비 64.4%…10년 새 17.5%포인트 상승

2025년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돼 있다고 답한 고령자는 64.4%였다. 2015년 46.9%에서 17.5%포인트 증가했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3.2%로 가장 많았다. 예·적금은 20.1%,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 직역연금은 10.2%였다. 국민연금을 노후 준비 방법으로 꼽은 비율은 10년 동안 24.5%포인트 높아졌고, 예·적금은 8.8%포인트 낮아졌다.

 

연금을 중심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구조가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이 실제 생활비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금 가입이나 예·적금 보유 여부를 보여주는 것이지, 노후생활에 필요한 금액이 충족됐는지까지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고령자도 35.6%였다. 이들 가운데 64.3%는 준비하지 못한 이유로 ‘준비할 능력이 없다’를 꼽았다. 노후 준비 비율의 상승만으로 고령층 전체의 경제적 여건이 개선됐다고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생활비 직접 마련 74.7%…절반 가까이는 근로·사업소득

고령자가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한다는 비율은 2015년 58.5%에서 2025년 74.7%로 16.2%포인트 증가했다. 자녀나 친척의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28.6%에서 13.1%로 낮아졌다.

 

본인·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하는 주된 방법은 근로·사업소득이 48.2%로 가장 많았다. 연금·퇴직금은 38.3%, 재산소득은 8.2%였다.

 

이 변화에는 고령자의 경제적 자립 확대와 계속된 노동이라는 두 측면이 함께 들어 있다. 근로·사업소득 비중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고령자가 자발적으로 일하는지, 생활비가 부족해 일을 계속하는지 구분할 수는 없다.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과 실제 수령액, 부동산 중심의 자산구조, 상대적 빈곤율은 연속보도 ③편에서 별도로 다룬다.

 

고령자 가구 38.0%가 1인가구

올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650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8.8%를 차지했다.

 

고령자 가구의 형태를 보면 1인가구가 38.0%로 가장 많았다. 부부가구는 35.1%, 부부와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9.1%, 부 또는 모와 미혼 자녀가 사는 가구는 5.6%였다.

 

여기서 고령자 가구는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를 말한다. 가구원 모두가 고령자라는 뜻은 아니다. 1인가구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혼자 사는 고령자가 많아질수록 질병이나 낙상,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위기 상황을 누가 발견하고 지원할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가족과 따로 살더라도 이웃과 의료기관, 지방정부와 복지기관이 연결돼 있다면 돌봄 공백을 줄일 수 있다.

 

고령자 가구는 계속 늘어 2038년 1000만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52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인 50.6%가 가구주 연령 65세 이상인 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족 만족도는 높아졌지만 도움 청할 사람은 줄어

가족관계 만족도는 지난 10년 동안 높아졌다.

 

2024년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고령자는 55.1%로 2014년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70.3%,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72.7%였다.

 

반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관계망은 소폭 약해졌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있다는 고령자는 2015년 73.9%에서 2025년 72.5%로 1.4%포인트 줄었다. 우울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다는 응답도 72.6%에서 71.3%로 1.3%포인트 감소했다.

 

감소 폭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성별로도 변화 방향이 달라 남성은 두 지표가 낮아진 반면 여성은 높아졌다. 따라서 모든 고령자의 관계망이 일률적으로 약화됐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다만 가족관계에 만족하는 것과 아프거나 우울할 때 실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가족과 사이가 좋아도 멀리 떨어져 살거나 일과 양육 때문에 즉시 도움을 주기 어려울 수 있다. 혼자 살더라도 친구와 이웃, 지역기관과 연결돼 있으면 위기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모 부양, 가족만의 책임이라는 인식 줄어

노후 부양을 바라보는 고령자의 인식도 달라졌다.

 

부모 부양을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답한 고령자는 2014년 35.7%에서 2024년 53.4%로 17.7%포인트 증가했다. 가족이 부모 부양을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4.1%에서 21.9%로 감소했다.

 

고령자 스스로도 의료·요양·생활지원 문제를 가족만의 책임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지난 3월 27일부터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노쇠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살던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중심이 돼 의료·요양·돌봄서비스를 연계하는 제도다. 

 

법 시행만으로 돌봄 공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고령자를 먼저 찾아내고 방문의료와 재가요양, 식사·이동·주거 지원을 개인의 필요에 맞게 연결할 인력과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노후 준비, 개인의 몫으로만 남겨서는 안 돼

지난 10년 동안 고령자의 건강관리와 노후 준비, 생활비 자립에 관한 지표는 개선됐다. 가족관계 만족도도 높아졌고, 부모 부양을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도 확대됐다.

 

그러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고령자의 다수는 경제적 능력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고령자 가구에서는 1인가구가 가장 많았으며, 아프거나 우울할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다는 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현재 삶에 만족하는 고령자는 33.7%로 전체 인구의 45.3%보다 낮았다. 사회·경제적으로 이룬 것에 만족한다는 고령자도 29.0%에 그쳤다.

 

통계가 보여주는 노후의 변화는 한쪽 방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과거보다 스스로 건강과 경제생활을 관리하는 고령자가 늘었지만, 개인의 준비만으로 메우기 어려운 소득·의료·돌봄·관계의 공백도 남아 있다.

 

초고령사회의 준비 수준은 고령인구가 얼마나 늘었는지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 소득이 줄어도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가
▲ 아프거나 거동이 어려워져도 살던 곳에서 지낼 수 있는가
▲ 병원·금융·교통·복지의 디지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가
▲ 위기 때 연락하고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는가

 

고령자의 자기 준비를 존중하되, 개인과 가족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지역사회와 공공서비스가 연결해 보완해야 한다. 고령인구 1112만명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다.

 

다음 편은 ‘길어진 노후와 의료·돌봄 부담’

「2026 고령자 통계로 본 달라진 노후」 ②편에서는 65세 기대여명과 고령자의 진료비·본인부담금, 건강검진 수검률과 장기요양 인정률을 함께 살펴본다. 오래 사는 기간이 늘어난 만큼 후기고령층의 의료·돌봄 부담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짚는다.

작성 2026.10.02 11:01 수정 2026.10.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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