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절기나 겨울철에 재채기, 콧물, 기침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이 이를 단순한 감기증상으로 여겨 시중의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며 경과를 관망한다.
그러나 단순 감기와 독감(인플루엔자)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부터 병리학적 경과까지 완전히 구분되는 별개의 질환이다.
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관여하며 콧물, 목 통증 등 상기도 중심의 미약한 증상으로 시동을 건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또는 B형이 호흡기 비말을 통해 침투하여 발생하는 급성 감염성 질환이다.
체내 복제 억제의 생리학적 골든타임?!!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작용 기전
독감 치료의 핵심 수단으로 쓰이는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는 바이러스를 직접 사멸시키는 소독제가 아니다,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하도록 발을 묶는 효소 억제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 안에서 무수히 복제된 뒤, '뉴라미니다아제(NA)'라는 표면 효소를 활용해 숙주 세포 벽을 뚫고 나와 다른 건강한 세포로 침투한다.
타미플루는 이 뉴라미니다아제 효소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차단하여 바이러스가 세포 밖으로 방출되는 것을 봉쇄한다.
이러한 작용 기전 때문에 타미플루 치료에는 생리학적인 '48시간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최초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약물을 투여해야만 체내 바이러스 복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골든타임 내에 약물이 투여되면 고열과 전신 통증 기간을 약 1~2일 대폭 단축시키고, 증상의 중증도를 완화하는 탁월한 임상 효과를 보인다.
골든타임이 지난 후에는 이미 바이러스가 체내에 퍼진 상태이므로 약물 반응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증상 오인과 복용 중단이 불러오는 위험?!! 합병증 예방 및 5일 연속 복용?!!
독감을 단순 감기로 오인하여 방치할 경우, 고령자나 소아 및 면역 저하군에서는 치명적인 2차 합병증의 위험성이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도 점막 상피 세포를 파괴하면 세균성 균주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세균성 폐렴, 중이염, 모세기관지염은 물론 심근염이나 뇌증 같은 목숨을 위협하는 중증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타미플루 처방 후 열이 내리고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환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증상이 완화되었더라도 체내에는 미량의 바이러스가 잔존해 있을 수 있다.
이때 약물 투여를 조기에 중단하면 살아남은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내성을 얻게 되며,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처방받은 타미플루는 용법에 따라 5일간 총 10회 분량을 단 한 회도 거르지 않고 완전히 복용해야 한다.
독감 합병증과 부작용을 막는 3원칙
독감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신체를 수호하고 치료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실천사항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갑작스러운 고열 및 전신 통증 발생 시 48시간 이내 병원 방문 및 진단이다.
단순 감기약으로 버티지 말고 증상 발현 직후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아서 항바이러스제 처방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

둘째, 타미플루 5일(10회) 완복 및 소아·청소년 환자 집중 관찰이다.
임의 복용 중단을 절대 금해야 한다.
약물 복용 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환각이나 이상 행동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소아나 청소년 환자의 경우 보호자가 적어도 이틀간 곁에서 관찰해야 한다.
셋째, 고위험군 매년 독감 백신 예방접종 및 철저한 구강 위생 유지이다.
변이가 잦은 인플루엔자 특성에 맞춰 매년 가을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외출 후 손 씻기와 양치질을 일상화하여 해야 한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신체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독감의 고유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48시간 골든타임을 준수하는 정교한 의료 대처가 신체 건강을 지키는 핵심 지름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