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기 한 대가 예고 없이 벤구리온 공항을 떠났다. 행선지는 아부다비, 마주 앉을 상대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직전 경고를 건넸다는 의혹의 당사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MBZ) UAE 대통령이다. 이스라엘과 UAE 양국이 모두 회동을 확인하면서 한 가지 물음이 남았다. 이 만남은 이란 전쟁 이후의 안보 협력을 위한 것이었는가, 아니면 네타냐후가 불리한 보도의 부인을 부탁하려 한 자리였는가.
기습 열흘 전의 전화 한 통
하아레츠는 9월 9일, UAE 대통령이 공격 약 열흘 전 네타냐후에게 전화해 당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거대한 기습'을 준비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측은 사전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며 보도를 "조작"이라 규정하고 소송을 예고했다. UAE 외교부는 정상 간 대화에 관한 추측에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을 뿐, 통화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전용기, 아부다비, 네 시간
네타냐후는 9월 27일(일) 정오 무렵 개인 전용기로 아부다비에 가서 네 시간가량 머물렀다. UAE 국영 WAM과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튿날 회동을 확인했고, 총리실은 양국 관계 강화와 역내 과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부인과 국가안보회의 의장, 모사드 수장이 동행했다. CNN에 익명으로 입을 연 이스라엘 소식통은 대화가 주로 이란 문제에 모였고, 현재의 이란 전쟁을 거치며 양국 협력이 한층 깊어졌다고 전했다.
"그 보도를 부인해 달라"
이스라엘 기자 아미하이 스타인은 네타냐후가 빈 자이드에게 '7일 공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부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도 회담 내용을 직접 안다는 인사를 인용해 같은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칸은 같은 시각 리비아·모로코·카타르 항공기가 아부다비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집트 정보당국의 사전 경고설도 제기된 바 있다.
선거 한 달 전의 비행
방문은 10월 27일 총선을 정확히 한 달 앞두고 이뤄졌다. '부인 요청'은 어느 정부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안보 동맹의 외교였는지, 책임 공방을 덮으려는 정치였는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다만 1,200명 가까운 목숨이 스러진 그날의 진실을 향한 질문은, 전용기가 착륙할 때마다 다시 고개를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