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서당
안녕하세요. 최우주입니다. 새로움을 좇느라 잠시 놓쳐온 우리 사유의 뿌리를 다시 꺼내어 오늘의 언어로 마주해 보는 시간입니다. 빠른 해답 대신 오래 곱씹을 숨결을 건네며 지나온 시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찾고자 합니다. 자, 함께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은 우리의 옛날 교육을 담당했던 서당은 지금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해당하지요. 글방이라고도 하는 서당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서당을 생각하면 훈장님 앞에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먼저 떠오르시죠. 하지만 서당은 단순히 글을 가르치는 학교만은 아니었습니다. 글을 배우고, 예절을 익히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던 작은 배움터였습니다.
서당은 조선시대에 널리 퍼졌던 초급 교육기관입니다. 국가가 세운 공식 교육기관과 달리 개인이나 마을, 문중 등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규모와 운영 방식도 다양했지요.
아이들은 대개 『천자문』이나 『동몽선습』 같은 책으로 글을 익혔고, 어느 정도 공부가 깊어지면 『소학』이나 사서오경 등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글자를 하나씩 익히는 것에서 시작하여 문장을 읽고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셈입니다.
서당의 중심에는 훈장님이 있었습니다. 훈장님은 아이들에게 글만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공부하는 태도와 사람을 대하는 예절까지 가르쳤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소리를 내어 읽고, 배운 글은 외우고, 틀린 부분은 다시 읽었습니다. 특히 옛날 공부는 지금처럼 정답을 빨리 찾아내는 공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한 문장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외우고, 생각하고, 다시 외웠습니다. 느리지만 한 글자 한 글자를 몸에 새기는 공부였지요. 서당의 모습을 떠올리면 책을 펼쳐놓고 소리내어 읽는 아이들의 낭랑한 글 읽는 소리가 빠질 수 없습니다.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
천자문을 외우는 아이의 목소리가 마당으로 흘러나오고, 훈장님의 목소리가 그 위에 얹혔을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조용한 교실에서 책을 읽지만, 옛 서당에서는 소리내어 읽는 것이 공부의 중요한 방법이었습니다.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고, 귀로 들으면서 글을 익혔던 것입니다. 서당의 또 다른 특징은 나이와 신분이 다른 아이들이 함께 공부했다는 점입니다.
신분제 사회였던 만큼 교육의 기회에도 한계가 있었고, 여성의 교육 기회 역시 크게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한 시대적 한계 속에서 서당은 주로 남자아이들의 기초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그럼에도 서당이 우리 교육사에서 중요한 까닭은 배움이 삶과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그대에게 다다랐다면 지혜의 숲을 거니는 사유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저는 최우주 기자였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