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빛 모싯잎송편에는 영광의 들녘이, 노릇하게 말린 굴비에는 법성포의 바다가 담겨 있다. 전남 영광군 법성면의 다송유통영농조합법인은 이 두 가지 대표 먹거리를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하며 지역의 맛과 이야기를 전국 소비자에게 전하고 있다.
다송은 김병국·황조연 부부가 함께 일궈온 지역 식품기업이다. 황조연 대표는 오랜 농협 생활을 마치고 전통 먹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농업인과 가까이 호흡해 온 경험은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발견하고 상품으로 키우는 밑바탕이 됐다.

황 대표는 모싯잎송편 분야 ‘대한민국 대한명인 제25-833호’이며, 국제온라인6차산업협회가 선정한 ‘6차산업 챔피언스 1호’다. 전통의 손맛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상품과 판로를 꾸준히 개척해 온 점에서 다송의 성장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다송의 경쟁력은 지역의 재료에서 출발한다. 모싯잎과 쌀, 통동부 등을 수제떡의 원료로 활용하고, 직접 재배한 보리로 보리떡을 만든다. 농산물을 원물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싯잎송편과 통동부송편, 보리떡 등으로 가공해 맛과 보관성,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다.

보리를 직접 재배하는 1차산업, 떡으로 만드는 2차산업,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3차산업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는 지역 농산물이 가공과 유통을 만나 더 높은 가치를 만드는 6차산업의 구조를 현장에서 보여준다.
다송은 기존 제품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떡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법성포 굴비와 보리굴비, 고추장굴비 등을 더해 영광의 농산물과 수산가공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상품군을 넓혔다. 모싯잎송편과 굴비는 다송을 이끄는 두 축이자 영광이라는 지역성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자산이다.

전통식품은 손맛만큼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다송은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 제조시설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원재료 관리부터 제조와 포장까지 위생·품질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기술에 현대적인 식품안전 기준을 더한 것이다.
그러나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사실만으로 전국의 소비자를 만나기는 어렵다. 이제 생산자는 상품의 특징과 자신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고 온라인에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황 대표는 영광군소상공인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6차산업홍보매니저 교육과정에 참여하며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온라인6차산업협회 강진교 대표의 컨설팅을 통해 상품기획과 콘텐츠 제작, 온라인 홍보와 라이브커머스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그 변화는 2026년 8월 6일 다송 매장에서 열린 영광군소상공인연합회 특별 라이브커머스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는 방송에 직접 출연해 모시송편의 원재료와 제조과정, 맛과 보관법을 소개하고 소비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했다.
필자도 쇼호스트로 참여해 황 대표의 창업 이야기와 제품의 장점을 전달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라이브커머스의 가치는 단순한 할인판매가 아니었다. 생산자는 얼굴과 목소리로 제품에 담긴 정성을 설명하고, 소비자는 궁금한 내용을 즉시 확인하며 신뢰를 쌓았다. 지역의 작은 매장이 전국 소비자와 연결되는 디지털 직거래의 현장이었다.

다송의 변화에는 생산자의 노력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원과 전문기관의 협력이 함께했다. 이는 지역의 좋은 상품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생산과 가공, 교육과 컨설팅, 홍보와 유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황조연 대표는 “영광의 전통과 정성을 담아 만든 모시송편을 전국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소개하고 싶다”며 “품질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영광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다송이 지역 농산물 사용과 생산농가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떡과 체험·교육 콘텐츠로 영역을 넓힌다면 그 성장은 한 업체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지역 농산물의 소비를 늘리고 생산자와 가공업체,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직접 키운 보리가 떡이 되고, 지역의 모싯잎과 통동부가 상품이 되며, 법성포 굴비가 모싯잎송편과 함께 영광의 맛을 전한다. 여기에 명인의 손맛과 품질관리, 교육과 디지털 유통이 더해지고 있다. 다송의 도전은 지역의 평범한 자원이 어떻게 특별한 6차산업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류옥분|6차산업홍보매니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