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정계가 한 장의 사진과 한 번의 회동으로 요동치고 있다. 10월 27일로 예정된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이념도 노선도 서로 다른 야권 지도자 다섯 명이 한자리에 모여 손을 잡았다. 목표는 단 하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이다. 네타냐후는 이 회동 사진에 인공지능으로 아랍계 정치인 두 명을 합성해 공유하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정권교체를 향한 셈법은 이미 시작됐지만, 과반을 쥘 주인공은 아직 아무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지난 7월 해산됐고, 새 총선은 10월 27일로 확정됐다. 네타냐후 정권을 둘러싼 위기가 이어지는 동안 야권은 각자 세력을 키워왔으나, 단일 구도를 이루지 못해 표가 갈릴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토요일, 야권 지도자들이 텔아비브의 한 자택에 모여 선거 전략을 조율하는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야샤르의 가디 아이젠코트, 베야하드(베넷 2026)의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베이테이누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까지 다섯 야권 지도자가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이념적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정권을 끝내는 것을 공동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네타냐후는 곧바로 이 회동을 두고, 아이젠코트가 라피드·골란·베넷·리베르만은 물론 아랍 정당들과도 손잡고 정부를 구성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강한 리쿠드만이 그들을 막을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인공지능으로 편집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실제 회동에는 없었던 아랍계 정당 지도자 만수르 아바스와 아흐마드 티비의 모습을 합성해 넣은 것이다. 야권이 결국 아랍 정당의 지지 없이는 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라피드는 회동 직후 단체 사진과 협력 원칙을 담은 문서를 공개하며 "오늘 밤 다시 희망으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블록은 54~56석, 네타냐후 블록은 50~52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0석 규모의 크네세트에서 정부를 구성하려면 최소 61석이 필요해, 어느 쪽도 단독 과반에는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 한 장을 둘러싼 공방은 결국 이번 총선이 누가 이기느냐보다, 누가 61석을 채울 마지막 조각을 손에 쥐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