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을 끝낼 시계가 7일로 맞춰졌다. 이란이 미국에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종전으로 가는 계획을 제안했다. 조건은 분명하다.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휴전, 동결 자산 최소 120억 달러 해제, 원유 제재 해제,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 철회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7일째에 해협을 열고 핵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공은 워싱턴으로 넘어갔지만, 백악관은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무너진 6월 합의의 재방송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파키스탄 중재로 이른바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전쟁을 끝내고 해협을 다시 열며 핵 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합의는 7월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교전으로 무너졌다. 이란은 지난 3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왔다. 해협은 양국이 가장 강하게 쥔 협상 지렛대가 되었다.
60일을 7일로 줄인 제안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4일(현지 시각)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카타르 등 중재자를 통해 미국에 안을 전달했으며, 내용이 6월 양해각서의 약속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관리들은 뉴욕타임스에, 애초 60일이던 이행 일정을 훨씬 빠르게 밟고 싶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미국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중국도 이 제안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중간선거 전에 합의하는 편이 낫다는 말도 덧붙였다.
"선택은 미국에" vs "서두를 이유 없다"
아락치는 이란이 강압과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진지하다면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반면 미 행정부 관계자는 중재자를 통한 접촉이 긍정적이지만 합의를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목표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카타르 중재로 약 3시간 이어진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핵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유연성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담당 국장은 뉴욕타임스에 이 제안을 영리한 수라고 평가했다. 인기 없는 전쟁을 끝내고 중간선거 전에 기름값을 내릴 기회라는 점에서 트럼프에게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7일의 시계는 누가 먼저 돌리나
이란은 해협이라는 가장 큰 카드를 조건부로 내밀었다. 미국은 핵이라는 가장 큰 목표를 쥐고 시간을 벌고 있다. 제안의 뼈대가 무너진 6월 합의와 닮았다는 점은 희망이자 경고다. 같은 약속이 두 번째에는 지켜질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