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휴전에서 백악관 만찬까지
두 나라는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 끝에 한국 부산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이 휴전은 11월 10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트럼프는 올해 5월 베이징을 방문했고, 이번 만남은 넉 달 만에 성사된 올해 두 번째 대면 회담이다. 시진핑에게는 11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이었다. 회담을 앞두고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뉴욕에서 만나 사전 조율을 벌였다.
연장된 휴전, 새로 열린 AI 채널
양측 경제팀은 무역 휴전을 두 달 늘려 2027년 1월 10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관세와 수출 통제를 둘러싼 이견은 그대로여서 새로운 포괄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인공지능(AI)은 또 하나의 핵심 의제였다. 두 나라는 AI가 낳을 위험에 대비해 정보를 나누고 서로에게 조기 경보를 보내는 대화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베선트는 이 채널을 냉전 시절 크렘린과 백악관 사이의 핫라인에 빗댔다.
"같은 배의 두 항해사"
시진핑은 두 정상을 중·미 관계라는 큰 배의 항로를 함께 그리는 사람들에 비유했다. 협력하면 둘 다 얻고 대결하면 둘 다 잃는다는 말도 보탰다. 그는 신흥 강국과 기존 패권국이 끝내 충돌한다는 '투키디데스 함정'을 거론하며 군사 소통 채널 강화를 주문했다. 대만 문제에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미국에 '올바른 태도'를 요구했다. 이란 문제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는 말을 아꼈다.
휴전인가, 숨 고르기인가
회담장은 따뜻했지만 성적표는 얇았다. 두 달 연장된 휴전과 AI 대화 채널은 갈등을 풀었다기보다 폭발을 늦춘 장치에 가깝다. 대만과 이란, 반도체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탁자 밑에 남아 있다. 서로를 이기려 달려온 두 거인이 이번에는 부딪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