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고점 통과(피크아웃)' 우려가 무색하게,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장기화 국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단기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 탄력이 다소 완만해질 수 있다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2027년에서 2028년까지 타이트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의 중장기 펀더멘털은 오히려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주가 조정기를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이끌고 있는 곳은 단연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2026년 3분기 전사 기준 괄목할 만한 영업이익 실현이 예상되는 가운데, DS 부문에서만 약 10조 원 수준의 압도적인 영업이익(영업이익률 67.4% 추정)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달러 환율 1,380원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메모리 사업부에서만 약 10조 2,000억 원의 이익을 창출하며 비메모리 사업부의 적자(약 2,000억 원)를 상쇄하고도 남는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입증할 전망이다.
이러한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 배경에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추론형 AI 서비스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고용량 메모리에 대한 시장의 갈증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HBM 생산 라인 확대가 기존 범용 D램(DRAM)의 생산 능력(CAPA)을 필연적으로 잠식하게 됨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NAND)의 분기 평균 판가는 전분기 대비 각각 18.0%, 16.0%가량 뛰어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신규 증설 경쟁 및 HBM 공급 과잉 노이즈와 달리, 실질적인 공급 제약 해소 시점은 예상보다 훨씬 지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우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나, 일회성 특별 성과급 지급에 따른 충당금 요인을 제외하고 선단 공정 중심의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세를 고려하면 그 적자폭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다.
반면, 디스플레이(SDC)와 완제품(DX) 부문은 엇갈린 명암을 보여주고 있다. SDC 부문은 국내 주요 고객사를 겨냥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라는 호재를 맞이하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3분기 약 1조 1,000억 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13.0%)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나, 북미 핵심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박과 더불어 8.6세대 IT용 OLED 패널 양산 개시에 따른 대규모 감가상각비(약 3,000억 원 규모) 반영이 불가피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훼손될 전망이다.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의 상황은 다소 뼈아프다. 3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약 1조 1,000억 원에 달하며 적자 전환의 늪에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VD/DA) 사업부에서 각각 9,000억 원, 2,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는데, 이는 딜레마에 빠진 완제품 세트 업체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사의 핵심 경쟁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오히려 IT 부품 탑재 원가 부담으로 직결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동사의 2027년 연간 실적 추정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53만 원에서 63만 원으로 퀀텀점프시켰다. 새로운 목표가는 2027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타깃 주가순자산비율(PBR) 3.5배를 적용하여 산출된 수치다. 메모리 업사이클이 장기 궤도에 오를 경우, 과거 대비 잉여현금흐름(FCF)이 구조적으로 팽창하여 2027년부터 2029년까지 한층 전향적이고 주주 친화적인 환원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간의 우려를 자아냈던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은 AI가 촉발한 데이터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기우로 판명 나고 있다. 고성능 메모리를 향한 산업계의 끝없는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망 현실은 삼성전자에게 거대한 호기로 작용 중이다. 일시적인 시장의 주가 조정은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비전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해야 할 절대적인 매수 기회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