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표가 모자랐다. 미국 상원이 24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49대 50으로 부결했다. 공화당 의원 4명이 대열을 이탈했지만, 민주당의 존 페터먼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며 저울은 끝내 기울지 않았다. 중간선거를 6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 치솟는 기름값에 민심이 흔들리는 가운데 나온 이번 표결은, 미 의회가 이 전쟁에 대해 기록을 남길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꼽혔다.
2월 28일 시작된 전쟁, 반복된 제동 시도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됐다. 그 뒤로 상원은 전쟁 권한 결의안을 모두 14차례 다뤘다. 이번 결의안은 하원이 7월 214대 208로 먼저 통과시킨 안이다. 의회의 명시적 선전포고나 무력 사용 승인 없이는 이란을 상대로 한 적대 행위에서 미군을 철수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다. 대통령 서명 절차를 거치지 않는 공동 결의 형식이어서 법적 구속력보다는 정치적 의사 표시의 성격이 강하다.
엇갈린 이탈표, 한 표의 무게
공화당에서는 랜드 폴,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톰 틸리스 의원이 트럼프와 반대편에 섰다. 민주당에서는 펜실베이니아의 페터먼 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앤절라 올소브룩스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페터먼은 개전 당일에도 자신은 단호한 반대라며 행정부 작전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워싱턴을 흔드는 주유소 가격표
이란이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전장으로 만들면서 미국의 휘발유·경유·비료·식료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접전 지역의 공화당 후보들도 흔들린다. 미시간의 마이크 로저스, 아이오와의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은 최근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결의안을 이끈 민주당 팀 케인 의원은 전쟁을 선포할 헌법상 권한은 대통령이 아니라 의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멈춤의 문턱에서 되돌아선 한 표
결의안이 통과됐더라도 전쟁이 곧바로 멈추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49대 50이라는 숫자는 워싱턴의 균열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정확히 보여 준다. 뉴욕에서는 협상이, 호르무즈에서는 봉쇄가 이어지는 동안 전쟁을 결정할 권한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11월 투표함으로 넘어간다. 전쟁을 끝낼 힘은 의사당에 있는가, 아니면 주유소 앞에 줄 선 유권자에게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