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북서부 국경 지대에 주둔한 튀르키예군은 이제 어떤 법적 이름으로 그 땅에 머물게 될까. 2026년 9월 23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이 질문에 처음으로 분명하게 답했다. 그는 튀르키예 기지의 수가 점차 줄었고, 이제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어떤 외국군도 인민의회의 승인 없이는 시리아에 주둔할 수 없다는 원칙도 함께 내놓았다. 내전 13년과 정권 교체를 거친 시리아가 '누구의 군대가, 어떤 근거로 이 땅에 있는가'라는 주권의 근본 질문을 스스로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경 안보에서 시작된 주둔
튀르키예군은 2016년 이후 여러 차례 군사 작전을 벌이며 시리아 북부에 진입했다. 명분은 국경 안보와 테러 조직 대응이었다.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새 정부가 들어서자, 앙카라와 다마스쿠스 사이에 이 병력의 법적 근거를 새로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줄어드는 기지, 진행 중인 협상
알샤라는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대담에 나섰다. 진행은 전 백악관 중동 특사 브렛 맥거크가 맡았다. 그는 튀르키예군이 역내 분쟁 속에서 국경 안보를 조건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서부 기지의 수가 줄었고, 법적 지위를 확정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도 대화를 거쳐 기지를 두 곳으로 줄였으며, 이 두 곳은 시리아군 훈련 시설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국 기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기본 방향
알샤라는 시리아의 기본 방향이 외국 기지에서 벗어나 국가의 통합과 독립을 지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외국군이든 인민의회의 승인과 법적 지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시리아가 외국군의 지원이 필요 없는 나라가 되리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웃 나라들과는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둔 관계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우방의 군대에도 서류가 필요하다
이번 발언은 튀르키예를 밀어내겠다는 뜻이 아니다. 우방의 군대라도 법의 틀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주권 선언에 가깝다. 오랜 전쟁으로 무너진 나라가 다시 서는 첫걸음은 외국군 병력의 규모를 따지는 일보다 그 주둔에 어떤 근거가 있는지를 묻는 데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