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이나 장마철은 물론 환기가 부족한 겨울철에도 세탁을 마친 옷가지에서 걸레 썩은 듯한 찌든 냄새가 나 부쾌함을 유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세제를 넉넉히 넣고 고급 섬유유연제를 쏟아부어도 건조 과정에서 퀴퀴한 악취가 다시 살아나는 이유는 섬유 표면에 남아 있는 냄새 유발 세균 때문이다.
빨래 쉰내의 주범은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Moraxella osloensis)'라는 기생균이다.
이 세균은 사람의 피부에서 배출된 땀, 피지, 노폐물과 세탁 후 섬유에 남은 세제 잔여물을 먹고 자라며, 대사 과정에서 악취 물질인 4-메틸-3-헥센산(4-methyl-3-hexenoic acid)을 방출한다.
베이킹소다 vs 과탄산소다?!! 화학적 특성과 냄새 제거
빨래 쉰내를 잡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천연 세제인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는 화학적 성질과 알칼리도(pH)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는 pH 8.3 수준의 약알칼리성 물질이다.
약한 알칼리성을 띠어 피부 자극이 적고 옷감 손상이 적지만, 단백질과 지방 오염을 완전히 분해하거나 세균을 완벽히 살균하기에는 알칼리도가 부족하다.
베이킹소다는 주로 악취 분자를 흡착하여 중화하거나 산성 악취 물질을 일부 누그러뜨리는 보조적 냄새 제거 역할을 한다.
반면 과탄산소다(탄산나트륨과 과산화수소의 복합체)는 물에 녹았을 때 pH 10.5 이상의 강알칼리성을 띤다..
강력한 알칼리성은 섬유에 찌든 단백질 노폐물과 피지를 화학적으로 녹여낸다.
동시에 과탄산소다가 물과 반응하면서 발생시키는 활성산소는 세균의 세포벽을 산화시키며 강력한 표백 및 살균 작용을 일으킨다.
즉, 빨래 쉰내의 원인균인 모락셀라균을 물리적으로 사멸시키고 세균의 먹이가 되는 단백질 때를 뿌리뽑는 데에는 약알칼리성 베이킹소다보다 강알칼리성 산소계 표백제인 과탄산소다가 훨씬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함께 섞어 쓰면 효과가 반감된다?!! 산소계 세제와 산성 세제 사용법
살림 초보자들이 범하는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식초 또는 구연산을 한꺼번에 섞어 사용하는 행동이다.
강알칼리성인 과탄산소다에 약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를 혼합하면 오히려 전체 세탁수의 pH가 낮아져 과탄산소다 특유의 강한 살균력과 세척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를 동시에 투입하는 것은 세척 효율을 낮추는 부작용을 낳는다.
또한 알칼리성 세제(과탄산소다)와 산성 물질(식초, 구연산)을 한 용기에서 섞으면 즉시 중화 반응이 일어나 탄산가스 거품만 발생할 뿐, 두 물질의 세척 및 살균 효능이 모두 상쇄된다.
올바른 화학적 세탁 루틴은 단계별로 분리하는 것이다.
세탁 본행구문에서는 과탄산소다를 단독으로 사용하여 세균과 때를 화학적으로 녹여내고, 세탁이 끝나는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식초나 구연산을 투입해야 한다.
약산성 헹굼은 알칼리성으로 기운 섬유를 중화하여 옷감을 부드럽게 만들고 남은 세균을 2차 억제하는 완벽한 마무리 역할을 해낸다.
냄새 걱정 없는 완벽 세탁 솔루션?!! 섬유 쉰내 뿌리뽑는 3가지 방법
빨래 쉰내를 완전히 차단하고 언제나 보송보송한 섬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3가지 방법을 해야 된다.
첫째, 60도 이상 온수와 과탄산소다를 활용한 30분 불림 세탁이다.
과탄산소다는 50~60도 이상의 온수에서 활성산소가 활발히 방출된다.
60도 이상의 따뜻한 물에 과탄산소다를 완전히 녹인 후 쉰내가 나는 옷감을 20~30분간 불린 뒤 세탁기를 돌리면 모락셀라균과 찌든 오염이 깔끔히 제거된다.
단, 울이나 실크, 기능성 의류는 손상될 수 있으므로 면이나 면혼방 의류에 우선 적용해야 한다.

둘째, 월 1회 과탄산소다를 활용한 세탁조 정기 소독이다.
세탁기 내부에 곰팡이가 가득하면 어떤 세제를 써도 빨래 쉰내를 막을 수 없다.
미온수를 세탁조에 가득 채운 뒤 과탄산소다 500그램을 넣고 표준 코스로 돌려 때를 불린 후 찌꺼기를 걸러내어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셋째, 세탁 직후 즉시 통풍 및 열풍 건조이다.
세탁이 끝난 빨래를 세탁기 안에 30분 이상 방치하면 잔여 습기로 인해 세균이 재번식한다.
세탁 종료 즉시 건조기에 넣어 열풍 건조하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제습기를 가동하여 빠르게 바짝 말려야 한다.
빨래 쉰내는 세탁물의 위생 상태를 나타내는 경고 신호이며, 원인 세균의 생태와 화학적 세척 원리를 이해하면 누구나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무작정 섬유유연제 수치를 늘리기보다 냄새의 원인인 세균과 단백질 오염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