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국제스포츠대회의 준비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은 흔히 새 경기장 공사 현장이다. 그러나 내년 중국 창춘에서 열리는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는 이미 있는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시설을 새로 늘리는 규모뿐 아니라 선수의 이동과 숙박, 경기 운영을 얼마나 잘 연결하는지가 대회 준비의 평가 기준으로 떠오른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인 FISU는 9월 18일 창춘 대회 대표단장 회의 결과를 소개하면서 모든 경기장이 기존 시설이며 대회를 위해 보수·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3개 국가·지역 대표들은 나흘 동안 창춘과 지린의 경기시설 등을 둘러봤다. 대회는 2027년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9월 19일 중국 정부 영문 사이트에 실린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원회는 전날 12개 스포츠, 97개 세부종목으로 구성된 경기 계획을 공개했다. 일부 예선은 개회식 전에 진행하도록 계획됐다. 따라서 개회식 날짜와 모든 경기의 시작일이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실제 관람과 선수단 준비에는 종목별 일정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기존 경기장을 활용한다는 것은 아무 비용도 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국제대회를 치르려면 경기면과 조명, 방송 설비, 관중 동선 등을 점검해야 한다. 선수와 관람객을 위한 안내 체계도 필요하다. 새 건물의 숫자를 줄이는 일과 실제 대회의 품질을 높이는 일은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다.
이번 준비 상황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관심사다. FISU의 대표단 방문 보도에는 한국 측 관계자의 현장 평가와 함께 한국의 2027 충청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준비가 언급됐다. 같은 해 중국과 한국에서 겨울과 여름 대학스포츠 행사가 이어지는 만큼, 경기 성적뿐 아니라 운영 경험을 나눌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두 대회는 계절과 종목이 다르므로 준비 방식을 그대로 비교하기 어렵다. 눈과 얼음을 다루는 대회와 여름철 실내외 경기를 운영하는 대회는 시설과 기후 조건이 다르다. 그럼에도 여러 지역의 경기장을 연결하고 외국 선수단을 안내하며 자원봉사자를 교육한다는 과제는 공통적이다. 이런 영역은 구체적인 경험을 교환하기에 적합하다.
대표단이 직접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일은 문서로 시설 목록을 읽는 것과 다르다.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훈련과 휴식에 영향을 준다. 버스 승하차 공간, 장비 보관 위치, 식사 시간처럼 작은 운영 요소가 선수의 하루를 좌우한다. 훌륭한 경기장이 있어도 이 연결이 매끄럽지 않으면 이용자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한국이 창춘 준비 과정에서 살펴볼 지점도 이러한 실제 이용 경험이다. 안내문을 여러 언어로 만들었는지뿐 아니라 처음 방문한 사람이 길을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통역 인력을 배치했는지와 함께 긴급 상황에서 정확한 안내가 가능한지도 점검해야 한다. 시설의 외형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서대로 문제를 찾아가는 방식이 유용하다.
대학생이 참여하는 국제대회라는 특성도 중요하다. 참가자는 경기력을 겨루는 선수이면서 학업과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청년이다. 대회를 계기로 다른 나라의 또래를 만나고, 훈련과 학습을 병행하는 경험을 나눌 수 있다.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관광 일정을 채우는 데 머물지 않고 대화와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제작에서도 메달 경쟁 외에 다룰 이야기가 많다. 학생선수의 하루, 자원봉사자의 준비 과정, 기존 경기장의 변화 등을 소개하면 대회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출전 명단과 성적이 확정되기 전에 특정 선수의 참가나 메달 가능성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현재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준비 상황과 발표된 계획이다.
지역사회에 남는 가치도 점검 대상이다. 보수한 시설을 대회 이후 주민과 학생이 얼마나 이용할 수 있는지, 운영비는 누가 부담하는지가 중요하다. 대회 기간의 방문객 수만으로 성공을 평가하면 이후의 비용과 활용 문제를 놓칠 수 있다. 시설의 사후 이용 계획을 준비 단계부터 설명하는 것이 주민의 이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지속가능성이라는 표현도 구체적인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기존 시설 활용은 긍정적인 요소지만, 교통과 숙박, 에너지 사용까지 포함한 전체 부담을 대신 설명하지는 못한다. 창춘과 충청 모두 대회가 끝난 뒤 실제 이용과 운영 자료를 공개한다면 다음 개최지가 참고할 수 있는 지식을 남길 수 있다. 이는 새로운 대회를 준비하는 비용을 줄이는 데도 의미가 있다.
내년 한중 대학스포츠의 무대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평가는 성공을 미리 선언하는 일이 아니라 준비의 구체성을 살피는 것이다. 창춘의 기존 경기장 활용과 충청의 대회 준비를 함께 바라보면 국제스포츠가 남길 유산을 다시 질문하게 된다. 좋은 대회는 경기의 순간뿐 아니라 선수와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한 경험으로도 기억된다.
[참고자료]
FISU, 창춘 2027 대표단장 회의·시설 방문 결과, 2026.9.18
중국 정부 영문 사이트·신화통신, 창춘 2027 경기 계획 발표, 2026.9.19
长春筹备冬季大学生运动会,现有场馆成为关注点
长春2027年冬季世界大学生运动会正在筹备中。国际大学生体育联合会介绍,本届赛事使用现有场馆,并对设施进行改造。多个国家和地区的代表近日实地考察了比赛场地和相关服务。
使用现有场馆并不意味着没有成本。交通、住宿、信息服务和赛后利用,同样影响赛事的质量。
韩国忠清地区也在筹备2027年夏季世界大学生运动会。中韩双方可以围绕志愿者培训、多语言服务和场馆运营交流经验,让体育赛事为青年和当地居民留下更多价值。
단어·숙어 풀이
筹备 chóubèi: 일을 치르기 위해 준비하다
现有 xiànyǒu: 현재 있는, 기존의
场馆 chǎngguǎn: 경기장·체육관 등의 시설
改造 gǎizào: 개조하다, 개선하다
实地考察 shídì kǎochá: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살펴보다
赛后利用 sàihòu lìyòng: 대회가 끝난 뒤의 활용
志愿者 zhìyuànzhě: 자원봉사자
交流经验 jiāoliú jīngyàn: 경험을 교류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