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의 진짜 비용은 청구서에 다 적히지 않는다. 2026년 9월, 펜타곤이 의회에 내민 종이 한 장이 그것을 증명한다. 이란 전쟁에 지금까지 쓴 돈이 451억 달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숫자에는 부서진 기지도, 치솟은 유가도, 바닥난 미사일 재고도 빠져 있다. 펜타곤 이란 전쟁 비용은 이미 천문학적이지만, 진짜 계산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전쟁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됐다. 그 뒤로 7개월, 비용 곡선은 가팔라지기만 했다. 3월 초 개전 첫 6일간의 비용이 113억 달러로 보고됐고, 5월에는 290억, 7월에는 375억 달러로 뛰었다. 의회예산국은 8월 1일까지의 비용을 380억 달러로 집계했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한 매달 20억에서 30억 달러가 추가된다고 밝혔다. 전쟁이 멈추지 않는 한, 이 숫자는 계속 커진다.
펜타곤은 9월 중순 의회에 최신 비용 명세를 제출했다. 중부사령부 집계로 9월 3일까지의 직접비가 436억 달러, 여기에 추가 연료비 15억 달러가 붙어 총액은 451억 달러다. CNN이 두 소식통을 인용해 금요일 보도한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소진한 미사일과 폭탄 등 탄약 보충에 약 281억 달러, 전쟁 수행에 따른 추가 작전비에 약 112억 달러, 파괴되거나 손상된 항공기와 장비 교체에 약 43억 달러가 잡혔다. 개전 초 이틀간 쓴 탄약만 56억 달러어치였다. 무기 비용은 한 달여 만에 217억에서 281억으로, 60억 달러 넘게 뛰었다.
이 451억 달러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국방부 스스로 명세서에 단서를 달았다.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으로 부서진 걸프 지역 미군 기지의 복구비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 바레인의 해군 시설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자국의 군사 태세를 어떻게 가져갈지 정해지지 않아 건설비를 추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간접비용도 빠졌다. 봉쇄로 치솟은 유가와 공급망 교란이 부른 경제 손실이다. 의회예산국은 2분기 개인소비 물가 상승분의 40% 이상이 에너지 가격 탓이라고 분석했다. 사람의 대가도 명세서 밖에 있다. 펜타곤 집계로 미군 전사자는 18명, 부상자는 830명이 넘는다. 여기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비롯한 핵심 무기 재고가 바닥을 보이면서, 의회예산국은 소진한 재고를 채우는 데만 최소 5년이 걸린다고 경고했다.
숫자는 정직하지만, 숫자만으로는 정직할 수 없다. 451억 달러라는 액수는 크지만, 그 액수가 감춘 것이 더 크다. 부서진 기지, 오른 기름값, 빈 탄약고, 그리고 이름이 적힌 850여 명. 전쟁의 회계는 언제나 이렇게 두 장부로 나뉜다. 하나는 의회에 제출되고, 다른 하나는 청구되지 않은 채 사회 전체로 흩어진다.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온다. 그때 유권자가 계산할 것은, 명세서에 적히지 않은 바로 그 두 번째 장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