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246화 아들의 도전으로, 나도 유튜브 도전

나는 시작하기 전에 너무 많이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은 달랐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찍었다. 올렸다. 참 단순했다

나는 스스로 도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ChatGPT]

 

부모가 아이에게 도전을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때로는 아무것도 재지 않고 먼저 시작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부모가 도전을 배우기도 한다.

지난 일요일, 일곱 살 아들이 갑자기 말했다.

“아빠, 나도 유튜브 해보고 싶어.”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자신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니 평소 태블릿으로 즐겨 하는 야구 게임을 찍어서 올려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흔쾌히 해보라고 했다. 잘 만들고 못 만들고를 떠나 아이가 무언가를 직접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으니 일단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아들의 첫 번째 유튜브 촬영이 시작되었다.

 

일곱 살 아이의 도전은 단순했다

아들이 야구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는 휴대폰으로 화면을 촬영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니 문제가 하나 있었다.

“설명은 아빠가 해줘.”

게임은 자신이 하고 설명은 아빠에게 맡기는 현실이었다. 결국 아들이 게임을 조작하는 동안 나는 옆에서 상황을 설명했다. 제대로 된 촬영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영상의 구성을 고민한 것도 아니었고, 멋진 편집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찍었다. 그리고 올렸다. 그렇게 아들의 첫 번째 영상이 세상에 나왔다. 영상의 품질이나 완성도를 생각하면 부족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100이라는 숫자에 만족하는 아이

올려놓은 영상은 많지 않았지만 어느새 100회가 넘는 조회수가 표시되었다. 아이는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 자신이 올린 영상을 누군가 봤다는 사실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100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큰 것인지, 다른 영상들은 몇 회가 나오는지, 어떻게 해야 조회수를 더 높일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그저 자신이 만든 영상이 세상에 올라갔고 누군가 그것을 봤다는 사실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떤 영상을 찍고 싶다고 할지는 모르겠다. 며칠 하다가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는 ‘나도 한번 해봤다’는 작은 경험 하나가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문득 생각 하나가 머릿속을 스쳤다.

‘빤짝이도 이렇게 도전하는데 나도 한번 해봐?’

 

나는 시작하기 전에 너무 많이 생각했다

사실 유튜브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나도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생각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 어떤 영상을 만들어야 할까. 촬영은 어떻게 해야 할까. 편집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해야 할까. 내 목소리는 괜찮을까.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큼 잘 만들 수 있을까. 시작하기도 전에 갖춰야 할 것부터 생각했다. 조금 더 준비해야 할 것 같았고, 시작한다면 어느 정도 완성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하나씩 생각하다 보면 결국 결론은 비슷했다.

‘조금 더 준비한 다음에 해보자.’

그리고 시작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 그런데 아들은 달랐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찍었다. 올렸다. 참 단순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조금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다. 나는 도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꼭 모든 것을 갖추고 시작해야 할까

물론 무작정 시작하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일은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도전에 완벽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히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면 작은 규모로 먼저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들의 영상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번 시작해볼까?’

새로운 영상을 처음부터 기획하고 촬영하려고 하면 여전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내가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매일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는 글 카드가 떠올랐다.

‘이 글을 내 목소리로 직접 읽어서 영상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렵지만, 나에게는 이미 쓰고 있는 글이 있었다. 그 글에 내 목소리 하나를 더하면 되었다. 그 정도라면 지금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글에 내 목소리를 더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나의 유튜브 도전도 시작되었다. 내가 만든 글 카드에 직접 목소리를 입혔다. 내가 쓴 문장을 내가 읽었다. 그리고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하나씩 유튜브에 올렸다. 어느새 네 편의 영상이 올라갔다. 조회수는 아직 100회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도 그랬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읽었던 것은 아니다. 한 편을 썼다. 그리고 또 한 편을 썼다. 그렇게 계속 기록하다 보니 글이 쌓였고, 그 시간만큼 나의 이야기도 쌓였다. 이번 유튜브도 그렇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글로만 남겼던 나의 생각을 이제는 목소리로도 하나씩 남겨보는 것이다.

 

조회수보다 먼저 기록을 쌓아보기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조회수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가 올린 영상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는지 궁금하다. 조회수가 많으면 기분이 좋을 것이고, 생각보다 적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숫자에만 마음을 빼앗기고 싶지는 않다. 지금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영상을 쌓는 것이다. 글 한 편을 쓰듯 영상 하나를 올리고, 또 하나를 올리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면 조금씩 바꾸어보는 것이다. 누군가 많이 봐준다면 감사한 일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살아가며 느낀 생각과 그때의 목소리가 하나의 기록으로 남는다. 글에는 문장이 남고, 사진에는 장면이 남고, 영상에는 목소리까지 남는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것도 나에게는 또 하나의 기록 방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작은 경험이 어디에서 쓰일지는 모른다

나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글을 계속 쓰고 싶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일도 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내가 꿈꾸는 공간도 만들어보고 싶다. 지금 유튜브에 올리는 짧은 영상 몇 편이 그 꿈과 직접 연결될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아무런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내 목소리를 녹음해보고, 영상으로 만들어보고, 사람들에게 공개해보는 경험 자체는 남는다. 앞으로 내가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이야기를 전달해야 할 때 이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해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것들을 하나씩 배우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도전은 결과만으로 의미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다음 일을 시작할 때 또 하나의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에게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 도전의 시작은 내가 아니었다. 일곱 살 아들이었다. 나는 아이에게 해보라고 말했다. 실수해도 괜찮고, 처음부터 잘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잘해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준비가 되어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더 알아야 할 것 같았다. 그런 내 앞에서 아들은 너무 쉽게 시작했다.

“나도 유튜브 해보고 싶어.”

그리고 정말 해봤다. 그 모습을 보며 부모가 아이에게 도전을 가르치는 줄 알았는데 때로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부모가 도전을 배우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에게는 그저 재미있는 경험 하나였을지 모르지만, 그 작은 행동이 아빠에게는 오랫동안 생각만 하던 일을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작은 씨앗 하나를 심었다

앞으로 이 유튜브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얼마나 오래 이어갈지도 알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부터 거창한 목표를 붙이고 싶지는 않다. 그저 작은 씨앗 하나를 심었다고 생각하려 한다. 물을 주듯 하나씩 영상을 남기고, 글을 쓰듯 꾸준히 기록하는 것. 그 과정에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읽는 법을 배우고, 조금 더 편하게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고, 영상 만드는 일도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 이 작은 씨앗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값진 열매 하나를 맺어준다면 참 감사한 일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나는 또 하나를 직접 해봤고, 그 경험은 내 안에 남을 테니까.

 

함께 생각해볼 질문

오랫동안 ‘언젠가는 해봐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아직 시작하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시작하기 전에 너무 많은 조건을 갖추려고 하면서 스스로 도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내가 가진 것을 활용해 작게라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누군가의 작은 도전을 보며 나 역시 용기를 얻었던 경험이 있는가.

 

결국 도전은 시작한 사람의 것이었다

지난 일요일, 아들은 말했다.

“아빠, 나도 유튜브 해보고 싶어.”

그리고 그 말은 생각보다 빠르게 행동이 되었다. 게임을 했고, 나는 옆에서 촬영하고 설명했고, 우리는 영상을 올렸다. 그것이 전부였다. 아들의 도전에는 거창한 계획도 없었고 완벽한 준비도 없었다. 그저 해보고 싶은 마음과 실제로 해보는 행동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오랫동안 생각만 했던 일을 시작했다. 글 카드에 목소리를 입혔고, 영상을 만들었고, 유튜브에 올렸다. 어느새 네 편이 되었다. 아직은 작은 시작이다. 조회수도 많지 않다. 하지만 괜찮다. 블로그의 수많은 글도 결국 처음 올렸던 한 편에서 시작되었듯, 이 기록 역시 지금의 한 편에서 시작되는 것일 테니까. 생각해보면 도전은 꼭 거창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는 것. 잘되지 않으면 조금 고쳐보고, 모르면 배우고, 부족하면 하나씩 채워가는 것.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다음 길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번에는 내가 아들에게 도전을 가르친 것이 아니었다. 아들이 먼저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며 내가 한 걸음을 내디뎠다. 아들의 도전으로 시작된 나의 새로운 도전. 일단 시작했으니 천천히 한 편씩 남겨보려고 한다. 언젠가 어디에서 어떤 열매를 맺을지는 모르지만, 오늘 심은 작은 씨앗에 꾸준히 물을 주면서.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9.20 17:20 수정 2026.09.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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