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242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과의 경쟁?

경쟁하고 있는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다른 사람을 낮춘다고 내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좋은 경쟁은 상대를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ChatGPT]

 

경쟁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조건을 먼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동료이자 경쟁자로서 그 노력과 실력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요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다시 정주행하고 있다. 박은빈 배우가 연기하는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함께 지닌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실제로도 이런 사람이 있을까?’ 물론 드라마 속 인물이지만, 볼 때마다 박은빈 배우가 참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도 든다. 말투와 행동, 표정 하나까지 우영우라는 인물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다시 보면서 또 한 명의 신입 변호사가 눈에 들어왔다. 권민우 변호사다.

 

처음에는 그저 얄밉게 보였다

권민우는 우영우와 같은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동료이면서 때로는 경쟁자가 된다. 그는 우영우에게 여러 번 밀리면서 점점 그녀를 강하게 경쟁자로 의식한다.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때로는 무시하는 듯한 행동도 보인다. 처음에는 그 모습이 얄밉게 느껴졌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동료인데 굳이 상대를 깎아내려야 하는지, 자신보다 잘한다는 이유로 미워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드라마를 계속 보다 문득 반대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권민우의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질투와 경쟁심 자체가 잘못일까

권민우의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억울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자신은 정해진 취업 과정을 거쳐 입사했다고 생각하는데, 우영우는 자신과 다른 과정을 통해 한바다에 들어왔다고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게다가 같은 신입 변호사인데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주변의 인정까지 받는 모습을 계속 바라봐야 한다면 경쟁심이 생겼을 수도 있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누군가와 경쟁하는데 계속해서 뒤처진다면 속상할 것이다. 상대가 나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울 수도 있다. 때로는 질투가 생길 수도 있고, 내가 노력한 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런 감정이 생긴다는 사실만으로 사람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 감정을 어떤 행동으로 옮기느냐가 더 중요하다.

 

상대의 장애가 경쟁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오래 생각한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다. 우영우에게 자폐스펙트럼이 있다는 사실이 경쟁에서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할까. 상대에게 장애가 있다고 해서 실력을 무시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상황에서 무조건 양보하거나 봐주는 것이 존중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조심해야 한다.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동료라면 우선 한 명의 동료로 바라보는 것이 먼저 아닐까. 그리고 실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다. 장애라는 조건만 바라보기보다 그 사람이 보여주는 능력과 노력, 역할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 오히려 그것이 한 사람을 동등한 존재로 대하는 태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기고 싶다면 내가 더 노력하면 된다

만약 우영우가 나보다 뛰어난 변호사이고 내가 그 사람을 이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더 노력하면 된다. 한 번 졌다면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살펴보면 된다. 두 번 졌다면 조금 더 공부하면 된다. 상대에게 배울 것이 있다면 인정하고 배우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경쟁하고 있는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내가 이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상대가 잘하는 부분보다 부족한 부분을 먼저 찾고 싶어질 수도 있다. 상대의 성공을 운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수도 있고, 내가 졌던 이유를 상대의 조건이나 환경에서 찾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내가 성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상대의 실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더 준비하고, 다시 도전하는 것. 그 편이 훨씬 힘들지만 결국 나를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는 것도 존중이다

나는 경쟁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 패배했을 때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졌다면 속상하다. ‘왜 내가 졌을까.’ ‘내가 저 사람보다 정말 부족한 걸까.’ 여러 생각이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경쟁한 뒤 나온 결과라면 상대의 실력을 인정할 필요도 있다. 내가 노력했다고 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 역시 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노력했을 수 있다. 졌다면 결과를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살펴보는 것. 그리고 다시 준비하는 것. 그것 역시 경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내가 이겼을 때도 마찬가지다. 승리했다고 상대를 무시할 이유는 없다. 다음에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경쟁은 승패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까지 포함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경쟁의 순간은 찾아올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비교되고 경쟁한다. 직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고, 같은 목표를 향하는 사람과도 경쟁할 수 있다. 나 역시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누군가와 경쟁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과 비교될 수도 있다.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비교될 수도 있다. 언젠가 내가 꿈꾸는 공간을 실제로 운영하게 된다면 비슷한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경쟁하게 될 수도 있다. 그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상대가 나보다 잘한다고 해서 미워할까. 상대의 단점부터 찾으려 할까. 상대가 잘되는 이유를 실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할까. 아니면 상대가 잘하는 것을 인정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바라볼 수 있을까. 아마 후자의 사람이 되는 것이 나에게도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을 낮춘다고 내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쟁은 미움과 같은 말이 아니다

경쟁이라는 말을 들으면 종종 누군가를 반드시 이겨야 하고, 상대는 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더 좋은 결과를 위해 경쟁할 수 있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졌다면 결과를 인정할 수도 있다. 물론 실제 경쟁 속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질투가 생길 수도 있다.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저 사람만 아니었다면 내가 더 인정받았을 텐데.’ 그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찾아올 수도 있다. 나도 모르게 상대의 단점부터 찾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이런 생각을 글로 남겨두고 싶다. 언젠가 실제로 그런 순간이 찾아왔을 때 지금의 생각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상대의 조건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보기

훗날 내가 누군가와 경쟁하게 된다면 상대가 누구인지부터 따지지 않았으면 한다. 장애가 있는 사람인지.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인지. 경력이 짧은 사람인지.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 그런 조건보다 먼저 그 사람의 노력과 실력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상대의 조건을 이유로 무시하지 않고, 그렇다고 그 조건 때문에 무조건 봐주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경쟁해야 할 때는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고, 졌다면 결과를 인정하고, 이겼다면 상대를 존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태도가 결국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떤 감정을 먼저 느끼는가.

경쟁에서 졌을 때 상대의 조건을 이유로 결과를 쉽게 깎아내리고 있지는 않은가.

나와 다른 조건을 가진 사람과 경쟁할 때 그 사람의 실력과 노력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가.

좋은 경쟁자가 되기 위해 내가 지키고 싶은 태도는 무엇인가.

 

결국 좋은 경쟁은 상대를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다가 권민우라는 인물을 통해 경쟁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얄밉다고 생각했다. 왜 저렇게까지 우영우를 의식하고 미워할까 싶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니 나 역시 경쟁 속에 들어가면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지면 속상할 것이다. 질투가 날 수도 있다. 억울한 마음도 생길 수 있다. 그 감정까지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그다음의 선택이다. 상대를 미워할 것인지, 상대의 조건을 핑계 삼을 것인지, 아니면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고 내가 더 노력할 것인지. 좋은 경쟁자가 된다는 것은 상대를 이기는 방법만 배우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최선을 다할 줄 알고, 그 결과까지 받아들일 줄 아는 것. 그리고 경쟁이 끝난 뒤에는 그 경험을 다시 나의 성장으로 가져오는 것. 훗날 나에게도 그런 경쟁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상대를 깎아내려 내가 올라가려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사람으로.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9.20 16:43 수정 2026.09.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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