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은 여름에 나왔다. 서명은 아직 없다. 2026년 9월 17일, 미국의 앙카라 주재 대사가 그 공백을 메울 자리를 알렸다. 에르도안 트럼프 회담이 유엔 총회 기간 뉴욕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테이블에 올라갈 목록은 짧지 않다. F-35와 CAATSA 제재, 시리아와 가자, 그리고 이란 전쟁이다. 두 정상이 마주 앉는 며칠이, 7년 묵은 매듭의 향방을 가른다.
튀르키예와 미국 사이에는 7년째 풀리지 않은 매듭이 있다. 2019년 미국은 앙카라가 러시아제 S-400 방공 체계를 들여왔다는 이유로 튀르키예를 F-35 공동개발 계획에서 제외했다. 앙카라는 두 무기 체계가 충돌하지 않는다고 반박해 왔다. 여기에 CAATSA 제재가 얹혔다. 분위기가 돌아선 것은 올해 여름이다. 7월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를 제재하고 싶지 않다며 제재 해제 의사를 밝혔고, F-35 문제에도 곧 결론을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말은 나왔으나 서명은 아직이다.
9월 17일, 미국의 앙카라 주재 대사 톰 배럭이 그 후속 일정을 공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에서 만난다는 것이다. 다만 시각과 의제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배럭은 2025년 5월 부임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닌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지금은 시리아와 이라크 담당 대통령 특사직도 겸하고 있다. 미국의 중동 정책과 튀르키예 채널이 한 사람에게 모여 있다는 뜻이다.
무대는 제81차 유엔 총회다. 일반 토의는 9월 22일 뉴욕에서 시작되며, 이번 회기의 주제는 신뢰의 회복과 전환의 관리, 모두를 위해 성과를 내는 유엔이다. 의장은 방글라데시의 할릴루르 라흐만이 맡았고, 190개국 안팎의 고위급 참석이 예상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첫날 네 번째 연사로 연단에 설 전망이다. 두 정상의 직전 대면은 7월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였다. 그보다 앞선 2025년 9월에는 백악관에서 두 시간 넘는 회담과 업무 오찬이 이어졌다. 같은 총회를 앞두고 미국이 팔레스타인 인사들의 입국 비자를 내주지 않은 사실도 이번 뉴욕의 공기를 보여 준다.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결과가 아니다. 다만 F-35와 제재, 시리아와 가자, 이란 전쟁이라는 목록이 한 테이블에 올라간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지난여름 앙카라에서 나온 약속이 문서로 바뀌는지, 아니면 다시 다음 회담으로 넘어가는지. 뉴욕의 며칠이 그 답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