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1인 가구의 급증으로 대한민국 복지 체계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경기도가 근로 빈곤층의 자립을 돕는 ‘자활’과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돌봄’을 결합하는 혁신적인 복지 실험에 나섰다.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수동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과거의 파편화된 복지 모델에서 벗어나, 돌봄 수요를 자활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지난 16일, 수원화성박물관 다목적강당에서는 이러한 복지 패러다임의 거대한 변화를 논의하는 의미 있는 공론의 장이 열렸다. 경기도를 비롯해 (사)경기지역자활센터협회, 경기광역자활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6 경기도 자활 연구포럼’이 바로 그것이다. ‘자활로, 다시 지역으로’라는 상징적인 주제 아래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지역자활센터 최일선 종사자부터 자활기업 대표 및 실무진, 그리고 통합돌봄 분야의 핵심 관계자 등 100여 명의 현장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번 포럼의 최대 화두는 단연 ‘신규 자활사업 모델의 발굴과 통합돌봄과의 유기적 연계 방안’이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의 복지 정책이 지역사회 내에서 대상자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돌봄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자활 사업 역시 새로운 역할 정립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포럼 발제자들은 통합돌봄 인프라 확대를 기회 삼아, 돌봄 서비스 분야에 자활 참여자들을 투입하여 전문적인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제안했다.
이어진 지정토론과 현장 의견 교류 시간에는 각계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과 살아있는 현장 경험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자활 인력이 통합돌봄 현장에 투입되기 위해 필요한 직무 교육의 고도화, 노동 환경 개선, 그리고 지자체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수혜자로만 여겨졌던 취약계층이 지역사회의 돌봄 제공자로 성장하여 ‘자립’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달성하는 모델은 참석자들로부터 미래지향적인 복지 생태계의 표준이 될 것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의 이러한 선도적인 행보는 이미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그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이 주관하여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전국 16개 광역자활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2025년 광역자활센터 성과평가’에서 경기광역자활센터가 최상위 3개 우수기관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는 경기도가 그동안 추진해 온 맞춤형 자활 지원 정책과 현장 중심의 행정력이 빚어낸 값진 결실로 풀이된다.
한경수 경기도 복지사업과장은 현장에서 “경기광역자활센터가 전국 최고 수준의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경기 지역 자활 현장 모든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치하하며, “이번 연구포럼에서 도출된 다양한 연구 결과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여, 통합돌봄과 자활이 융합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복지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확고한 비전을 제시했다.
복지는 더 이상 시혜적인 성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경기도가 이번 포럼을 통해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역사회로 돌아가는 자활, 그리고 이웃을 돌보며 스스로 일어서는 근로 빈곤층의 성장이 바로 미래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복지 해법이라는 점이다. 현장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연구 결과들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어, 경기도가 K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든든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