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충북 청주시가 뚜렷한 인구 순유입을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청주시정연구원 소속 공간분석센터가 마이크로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층 분석해 내놓은 인포그래픽 '체리인포(CHERiNFO) 제10호'에 따르면, 청주시의 인구 지형도가 일자리와 주거 환경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의 이동자 수 통계와 국내 이동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한 이번 보고서는 청주시가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청주시가 기록한 높은 평균 인구이동률이다. 무려 15.4%에 달하는 이 수치는 대한민국 전체 평균을 3.4%포인트나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지역 내 행정구역별 역동성을 살펴보면 흥덕구가 18.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서원구(17.7%), 청원구(15.3%), 상당구(13.0%)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 전반에 걸쳐 활발한 거주지 이동과 새로운 인구 유입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실 청주시의 총 전입 및 전출 인구 규모는 2015년을 기점으로 점진적인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절대적인 인구 구조의 변화, 거시적인 경제 성장률 둔화, 그리고 교통망과 통신 인프라의 발달로 인해 굳이 거주지를 옮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그러나 2025년의 지표는 반전을 이뤄냈다. 청주시로 들어온 전입 인구가 빠져나간 전출 인구를 압도하며 총 1,526명의 '순이동인구(순유입)'를 기록한 것이다. 연구원 측은 이러한 역전 현상의 핵심 동력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을 꼽았다. 경제 활동의 기반이 탄탄해지고 정주 여건이 개선되자 자연스럽게 외부 인구가 흘러 들어온 것이다.
읍·면·동 단위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지역별 쏠림 현상은 더욱 명확해진다. 오송읍은 무려 1만 3,819명(전체의 9.79%)의 새 주민을 맞이하며 압도적인 전입 1위 지역으로 우뚝 섰다. 첨단 산업과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이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이어 오창읍(1만 1,018명, 7.80%), 복대1동(8,200명, 5.81%), 모충동(8,030명, 5.69%), 용암1동(7,952명, 5.63%) 순으로 많은 인구가 유입됐다.
세대별 이동 패턴은 각 행정구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준다. 흥덕구의 경우 새롭게 전입한 인구 중 20~30대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58.9%에 달했다. 젊은 세대가 직장과 안정적인 주거지를 찾아 흥덕구로 강하게 밀려들고 있음을 증명하는 수치다. 반면 상당구는 60대 이상 장년 및 노년층의 전입 비율이 19.4%로 타 구역에 비해 돋보였다. 쾌적한 자연환경과 여유로운 생활 인프라를 바탕으로 은퇴 후 귀농이나 귀촌을 선택하는 수요가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들이 어디서 왔는지 출발지를 역추적해 보면, 충북 내 다른 시·군에서 청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지배적이었다. 상당구와 흥덕구는 인근 충주시와 진천군(각각 1.5%)에서, 서원구는 충주시(1.7%)에서, 청원구는 진천군(3.6%)에서 유입된 인구 비중이 가장 컸다. 청주시가 충청북도 내에서 일종의 '블랙홀'처럼 주변 지역의 인구를 흡수하는 거점 메가시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거주지를 옮긴 구체적인 사유를 들여다보면 가족 중심의 합가나 분가, 주택 매매 및 임대, 그리고 직장 문제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동네별로 특화된 사유들도 포착됐다. 상당구 남일면은 '직업'을 이유로 이사 온 비율이 38.3%로 치솟았고, 서원구 현도면은 '주거 환경(15.7%)'이 주된 요인이었다. 특히 교육열이 돋보이는 지역들도 두드러졌는데, 서원구의 사창동(22.1%), 성화·개신·죽림동(16.1%), 모충동, 수곡1동을 비롯해 흥덕구 복대2동(22.7%), 강내면(17.5%), 청원구 우암동(27.5%), 내덕2동(26.8%) 등은 학군과 교육 인프라를 찾아온 맹모(孟母)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장은 "현대 사회에서 인구 이동은 단순한 숫자 게임을 넘어, 그 지역이 품고 있는 일자리, 주거 환경, 교육 인프라 등 총체적인 정주 여건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성적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시가 지금의 인구 유입 동력을 잃지 않고 거주민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각 읍면동이 지닌 특성과 세대별 전입 사유를 정밀하게 타겟팅한 맞춤형 정주 정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청주시의 이번 인구 순유입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지역 산업 인프라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다. 오송읍과 흥덕구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청년 중심의 성장 동력과, 지역 맞춤형 인구 정책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청주시는 충북을 넘어 중부권 최고의 자족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