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카의 하늘에는 지도에도 그려진 선이 있다. 어떤 비행체도 들어갈 수 없는 구역이다. 2026년 9월 15일 저녁, 그 선 바로 앞에서 무인기 한 기가 불꽃으로 흩어졌다. 메카 무인기 요격, 사우디 후티 공격, 바브엘만데브 해협 — 이 세 단어가 하루 만에 한 줄로 꿰였다. 성지에 경보가 울린 것은 9년 만이다. 순례객 수백만 명이 오가는 도시에서, 사람들은 창문에서 물러서라는 안내를 들었다.
예멘 내전은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입 이후 10년을 넘겼다. 2022년 4월 유엔 중재 휴전으로 사우디 본토를 겨눈 공격은 한동안 잦아들었다. 그 소강이 올해 무너졌다. 후티는 7월 사우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고,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안의 요충지를 장악했다. 호르무즈를 우회해 홍해로 돌린 사우디의 원유 수송로가 곧바로 사정권에 들어왔다. 9월 초에는 사우디 전역으로 미사일과 무인기가 날아들었다.
9월 15일 오후 6시 50분, 메카 남쪽 상공. 사우디 방공군이 무인기 한 기를 요격해 파괴했다. 성지 주변 비행금지 구역에 들어서기 전이었다.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소장은 이를 적대적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두 성지와 순례객의 안전은 넘을 수 없는 선이라고 못 박았다. 2017년 7월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두 번째 시도라는 설명도 붙었다. 이슬람협력기구는 즉각 규탄 성명을 냈다. 후티는 부인했다. 정치국원 히잠 알아사드는 메카를 겨눴다는 주장이 낡은 거짓이라고 반박했고, 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도 예멘발 위협은 없다고 주장했다.
요격 이전부터 공기는 팽팽했다. 당국은 메카와 제다, 타이프 등지에 긴급 경보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실내로 들어가 창문과 발코니에서 떨어지라고 당부했다. 남부에서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으로 13명이 다친 직후였다.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 3단계 여행 경보를 유지하며 사유를 갱신했고, 예멘 접경지대에는 최고 등급인 4단계를 유지했다. 후티는 마리브 상공에서 사우디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나 사우디는 확인하지 않았다. 사리는 사우디가 하루 사이 52차례 공습했다고 주장했고, 리야드는 방어와 억지를 위한 작전이라는 입장이다. 유엔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9월 들어 수만 명이 집을 떠났다.
이슬람의 성지, 메카는 오랫동안 어떤 전선에서도 제외돼 온 공간이다. 그 예외가 흔들릴 때 분쟁은 국경 다툼에서 상징의 싸움으로 성격을 바꾼다. 사우디와 이집트가 바브엘만데브와 호르무즈의 항행 자유를 나란히 강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좁은 바닷길과 좁은 하늘길이 동시에 조여드는 형국이다. 순례객 수백만 명이 해마다 찾는 도시의 하늘에서, 지금 계산되고 있는 것은 사거리만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