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교차하는 척박한 기후 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들녘을 지켜낸 농심(農心)이 마침내 황금빛 결실을 맺었다. 청주시가 지역 내 조생종 벼의 첫 수확 소식을 알리며, 2026년 본격적인 가을 추수기의 포문을 열었다.
청주시는 15일 상당구 낭성면 삼산리 일대 농경지에서 올해 첫 벼베기 시연 및 농가 격려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장섭 청주시장을 비롯해 한국쌀전업농 청주시연합회 임원진, 지역 시의원 및 인근 농업인 등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참석자들은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을 바라보며,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올여름 기상을 이겨낸 작물의 강인함과 농가의 헌신에 깊은 찬사를 보냈다.
특히 이번에 첫 낫을 댄 품종은 밥맛이 우수하고 병충해에 비교적 강한 것으로 알려진 조생종 ‘해담’이다. 조기 수확이 가능해 햅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는 품종으로 평가받는다.
이장섭 시장은 이날 행사의 상징성을 더하기 위해 직접 콤바인 운전석에 올라 벼베기 작업을 시연하며 현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능숙한 솜씨로 수확 작업을 마친 이 시장은 곧바로 지역 농업인들과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급격한 기후 변화와 치솟는 영농 자재비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가들의 현실적인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 시장은 “올여름 극심한 폭염과 잦은 비라는 최악의 기상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농업 현장을 지키며 풍성한 결실을 일궈낸 농업인 여러분의 땀방울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품질 청주쌀이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나아가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직결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청주시는 고품질 쌀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각적인 농업 진흥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량 못자리 상토 보급은 물론, 벼 병해충 방제를 위한 약제 지원, 논농사에 필수적인 각종 영농자재 바우처 제공 등 맞춤형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더불어 시 농정 당국은 가을철 돌발 병해충에 대한 경계 태세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고온 다습한 기후가 장기화됨에 따라 벼멸구와 혹명나방 등 수확기 벼 품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병해충의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시는 잔여 수확 일정까지 전담 예찰반을 가동하여 철저한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적기 예방 방제를 통해 피해를 원천 차단한다는 강력한 방침을 세웠다.
이번 첫 추수를 기점으로 청주시 전역의 벼 수확 작업은 10월 중순까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난제 속에서도 민관이 합심하여 빚어낸 청주의 황금빛 들녘은, 단순한 농산물 생산을 넘어 지역 농업의 굳건한 펀더멘털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청주시의 첫 벼 수확은 단순한 농사일의 시작을 넘어, 기후 변화와 경제적 악조건을 극복해 낸 농업 현장의 승리다. 지자체의 세밀한 현장 밀착 행정과 선제적인 농업 지원 정책이 뒷받침될 때, 지역 농업은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음을 이번 수확 행사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