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7편 신발
7편 쿠션 좋은 신발이 무조건 좋을까…시니어가 신발 살 때 봐야 할 것
발바닥이나 무릎이 아프면 밑창이 두껍고 푹신한 신발부터 찾기 쉽다.
발에 닿는 순간 편안하다는 이유로 ‘쿠션이 좋은 신발’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쿠션이 부드럽고 두껍다고 해서 모든 고령자에게 좋은 신발은 아니다.
지나치게 물렁한 밑창은 발이 좌우로 흔들리게 하고 지면을 딛는 감각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얇고 딱딱한 밑창은 걸을 때의 충격을 충분히 줄이지 못해 발바닥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푹신한 신발이 아니다.
발 모양에 맞고, 발가락을 압박하지 않으며, 걸을 때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 주는 신발이어야 한다.
밑창의 미끄럼 저항과 신발의 무게, 고정 방식도 함께 살펴야 한다.

쿠션은 많을수록 좋다?…‘푹신함’과 ‘안정성’은 달라
신발의 중창과 깔창은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줄이고 발바닥의 압력을 분산한다.
발뒤꿈치 지방패드가 얇아졌거나 오래 걸을 때 발바닥이 아픈 사람에게 적절한 쿠션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발이 깊이 빠질 정도로 지나치게 부드럽거나 밑창이 과도하게 두꺼운 신발이다.
발과 지면 사이의 거리가 높아지고 신발이 좌우로 쉽게 기울면 발목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발바닥을 통해 전달되는 감각 정보가 줄어 균형 유지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지지형 신발과 최소한의 구조만 갖춘 신발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높은 굽, 지나치게 푹신한 밑창, 발을 제대로 고정하지 못하는 구조는 균형에 불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대부분의 연구는 실험실에서 자세 흔들림이나 보행 특성을 측정한 것으로, 특정 쿠션이 실제 낙상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신발을 신은 뒤에는 제자리에서 서고 몇 걸음 걸어 봐야 한다.
발이 좌우로 흔들리거나 방향을 바꿀 때 불안하다면 쿠션이 편안하게 느껴져도 적합한 신발이라고 보기 어렵다.
충격은 적절히 줄이면서 발을 안정적으로 받쳐 주는 정도가 중요하다.
앞코는 발가락 모양을 따라 넓고 깊게
나이가 들면서 발의 아치가 낮아지거나 무지외반증, 갈퀴발가락, 굳은살 등이 생기면 과거에 잘 맞던 신발도 좁게 느껴질 수 있다.
신발을 새로 구입할 때는 예전에 신던 크기만 고집하지 말고 발의 길이와 폭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앞코는 발가락이 겹치거나 눌리지 않도록 넓고 깊어야 한다.
뾰족한 형태보다는 발가락의 모양을 따라 둥글거나 네모에 가까운 앞코가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신발을 신었을 때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가장 긴 발가락이 신발 끝에 닿아서는 안 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산하 의료기관의 지침은 발가락 끝과 신발 사이에 약 1.2㎝의 여유를 두도록 안내한다.
다만 이는 절대적인 수치라기보다 발가락이 눌리지 않으면서 발이 신발 안에서 밀리지 않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기준이다.
신발이 너무 크면 걸을 때 발이 안에서 움직이고, 벗겨지지 않도록 발가락에 힘을 주게 된다.
반대로 폭이 좁은 신발은 무지외반증 부위와 발가락을 압박해 통증과 굳은살을 유발할 수 있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과 발 통증·발 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확인됐다.
굽은 낮고 넓게…바닥에 닿는 면적 확인해야
굽이 높아지면 체중이 앞발로 쏠려 발가락과 앞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진다.
몸의 무게중심도 달라져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시니어용 신발은 굽이 낮고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은 것이 좋다.
굽과 앞부분의 높이 차이가 크지 않고, 평평한 바닥에 내려놓았을 때 좌우로 쉽게 기울지 않아야 한다.
고령자의 신발 선택에 관한 최근 문헌은 넓은 밑창, 낮은 굽, 중간 정도의 단단함, 미끄럼을 줄이는 고무 밑창, 발을 고정할 수 있는 잠금장치 등을 보행 안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로 제시한다.
다만 가장 안전한 신발이 하나로 확정된 것은 아니며, 발 질환과 근력·균형 상태에 따라 필요한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굽이나 밑창이 한쪽만 심하게 닳았다면 신발이 기울어져 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밑창의 마모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수선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밑창은 미끄럽지 않되 바닥에 걸리지 않아야
밑창에는 바닥과 마찰을 만들 수 있는 적절한 무늬가 있어야 한다.
밑창이 매끈하게 닳거나 재질이 굳은 신발은 젖은 바닥이나 경사면에서 미끄러질 수 있다.
그렇다고 마찰력이 강한 밑창이 모든 환경에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밑창이 바닥에 지나치게 걸리거나 신발 앞부분이 두껍고 무거우면 발을 충분히 들어 올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걸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신발 앞부분은 걸을 때 발가락 관절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구부러져야 한다.
그러나 신발 전체가 쉽게 비틀리거나 반으로 접힐 만큼 물렁하면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어렵다.
끈이나 벨크로로 발을 고정해야
신발이 발에 맞아도 걸을 때 뒤꿈치가 반복해서 들리면 안정적인 신발이라고 보기 어렵다.
끈이나 벨크로, 버클처럼 발등을 조절해 고정할 수 있는 구조가 도움이 된다.
뒤꿈치를 감싸는 부분도 어느 정도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뒤축이 지나치게 쉽게 눌리거나 무너지면 발뒤꿈치를 안정적으로 잡기 어렵다.
신발을 신고 걸을 때 뒤꿈치가 헐떡이거나 발이 앞으로 밀린다면 크기나 고정 방식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발이 벗겨지지 않도록 발가락을 구부리거나 힘을 주어야 한다면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실내에서 신는 헐거운 슬리퍼도 점검해야
집 안에서는 뒤축이 없는 슬리퍼를 신거나 양말만 신고 생활하는 사람이 많다.
헐거운 슬리퍼는 발에서 쉽게 벗겨지고, 걸을 때 끌리거나 뒤집힐 수 있다.
신발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가락에 힘을 주는 과정에서 보행이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
미국의 한 추적연구에서 확인된 가정 내 낙상 563건 가운데 51.9%는 슬리퍼를 신었거나 맨발 또는 양말만 착용한 상태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48.1%는 운동화·구두·로퍼·샌들 등 다른 신발을 착용한 상태에서 발생했다.
다만 신발별 착용 시간을 비교하지 않은 관찰연구여서 특정 신발이 낙상을 직접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내화를 신는다면 발에 맞고, 뒤꿈치나 발등을 어느 정도 잡아 주며,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낡아서 늘어났거나 걸을 때 벗겨지는 슬리퍼, 뒤축을 밟아 신는 신발은 피해야 한다.
신발은 양쪽 모두 신고 직접 걸어 봐야
양쪽 발의 크기는 서로 다를 수 있다.
신발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양발을 모두 신어 보고, 일반적으로 더 큰 발을 기준으로 크기를 선택한다.
작은 쪽에서 발이 움직인다면 끈이나 벨크로, 적절한 깔창으로 조절할 수 있다.
발이 자주 붓는 사람은 부기가 나타나는 시간대에 신발을 신어 보는 것이 실제 착용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사용하는 양말이나 깔창이 있다면 이를 함께 착용해야 한다.
매장에서 잠시 서 보는 것만으로 결정하지 말고 걷기와 방향 전환을 해보면서 다음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확인할 부분 | 선택 기준 |
|---|---|
| 앞코 | 발가락이 겹치거나 신발 끝·옆면에 닿지 않는가 |
| 발볼 | 가장 넓은 부위가 눌리거나 신발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가 |
| 뒤꿈치 | 걸을 때 들뜨거나 좌우로 흔들리지 않는가 |
| 고정장치 | 끈·벨크로 등으로 발등을 편안하게 잡을 수 있는가 |
| 굽 | 낮고 넓으며 좌우로 흔들리지 않는가 |
| 밑창 | 미끄럽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거나 심하게 닳지 않았는가 |
| 쿠션 | 발이 깊이 빠지지 않으면서 충격을 적절히 줄이는가 |
| 무게 | 발을 들고 방향을 바꿀 때 부담스럽지 않은가 |
| 보행감 | 발가락에 힘을 주지 않아도 신발이 발을 따라오는가 |
‘신다 보면 늘어난다’는 생각으로 꽉 끼는 신발을 구입해서는 안 된다.
새 신발은 처음부터 특정 부위를 심하게 누르거나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야 한다.
구입 후에는 짧은 시간부터 착용하면서 붉은 자국이나 물집이 생기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발 질환에 따라 필요한 신발은 달라
| 발 상태 | 신발을 고를 때 볼 부분 |
|---|---|
| 무지외반증 | 넓고 깊은 앞코, 돌출 부위를 압박하지 않는 갑피 |
| 족저근막염 | 적절한 뒤꿈치 쿠션과 아치 지지, 발을 안정적으로 잡는 구조 |
| 성인 평발 | 뒤꿈치와 발 중간 부분의 지지력, 깔창을 넣을 충분한 공간 |
| 발가락 변형 | 발가락 윗부분까지 눌리지 않는 깊은 앞코 |
| 발목 부종 | 끈이나 벨크로로 폭을 조절할 수 있는 구조 |
| 당뇨병성 신경병증 | 내부 이음새와 압박 부위가 적고 발 상태를 자주 확인할 수 있는 신발 |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발의 감각이 떨어진 사람은 신발 안의 이물질이나 접힌 깔창, 거친 이음새로 상처가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신발을 신기 전에 내부를 손으로 확인하고, 착용 후에는 발의 붉은 자국과 물집, 피부 손상을 매일 살펴야 한다.
새로운 통증이나 굳은살이 반복되거나 발 모양이 눈에 띄게 변했다면 신발만 바꾸기보다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 감각 저하가 있는 사람은 의료진의 평가를 거쳐 신발과 깔창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신발 한 켤레가 낙상을 모두 막는 것은 아니다
신발은 보행과 균형에 영향을 주지만 낙상에는 하체 근력, 시력, 어지럼증, 복용약, 인지기능, 집 안 환경 등 여러 요인이 함께 관여한다.
특정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면 근거를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발 통증과 부적절한 신발을 고령자 낙상의 여러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다.
신발 점검과 함께 근력·균형운동, 시력 확인, 복용약 검토, 미끄러운 바닥과 문턱 등 주거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시니어에게 좋은 신발은 가장 비싸거나 가장 푹신한 신발이 아니다.
자신의 발 모양에 맞고, 발가락을 압박하지 않으며, 걸을 때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 주는 신발이다.
신었을 때의 순간적인 푹신함보다 실제로 걷고 멈추고 방향을 바꿀 때 편안하고 안정적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8편 통풍
다음 편은 ‘엄지발가락이 갑자기 붓고 아프다면’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8편에서는 엄지발가락 관절에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통풍을 살펴본다.
통풍이 무지외반증이나 다른 관절염과 어떻게 다른지, 혈중 요산 수치가 높으면 모두 약물치료가 필요한지, 식습관과 술·약물치료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학적 근거와 함께 짚어본다. 이후 마지막 편에서는 발 통증과 근력·균형·보행의 관계를 종합해 낙상 예방과 독립적인 일상생활 유지 문제를 다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