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예술체육문화신문 KASPA 뉴스 | 최원준 기자
한국체육대학교의 역사에 스포츠스태킹이라는 새로운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대학원 생활체육전공 26학번으로 예술과 체육의 융합을 연구하고 있는 박상재 선수가(소속:경기도장애인스포츠스태킹협회) 한국체육대학교 최초의 스포츠스태킹 스페셜부(장애인) SS 40대 부문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박상재 선수는 지난 8월 2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27 WSSA 아시안 챔피언십 챌린지 국가대표 선발전 5차 대회’에서 스페셜부 SS 부문 3-3-3, 3-6-3, 사이클(Cycle) 등 3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에 올랐다.
특히 3-3-3 종목 결선 마지막 시도에서 3.505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값진 결실을 거뒀다. 이는 2025년 기록인 4.250초에서 크게 단축된 기록이다.
한국체육대학교 역사에 새롭게 이름 올린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한국체육대학교 역사에 새롭게 이름 올린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박상재 선수의 도전은 한국체육대학교가 걸어온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체육대학교는 1976년 국립학교로 설립되고 1977년 개교한 이후 우수 선수와 체육 전문인력 양성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이후 경기지도와 대학원 교육을 비롯해 사회체육, 특수체육, 스포츠과학, 건강·복지, 스포츠산업과 문화·예술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와 함께 발전해 왔다.또한 올림픽 무대에서 144개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와 체육 발전을 선도해 온 대표적인 국립 체육대학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박상재 선수 역시 전통적인 엘리트 체육 종목인 복싱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3세부터 복싱 선수로 활동한 그는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성실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과 후유증을 겪었고, 이후 하지 지체 장애를 갖게 됐다.
그러나 박 선수는 장애가 있는 상황에서도 복싱을 포기하지 않았다. 불편한 다리로 전국체전,시·도 대항 전국복싱대통령배 및 국가대표 선발전 등에 꾸준히 참가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2006년 전국 엘리트 복싱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오랜 도전 끝에 무려 12년만의 용인대학교에 입학해 복싱을 전공하고 졸업하며 체육인의 길을 계속 걸었다.

복싱에서 스포츠스태킹으로…또 하나의 도전
박상재 선수는 배우와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한편, 강남역 인근에 복싱체육관을 개관하며 지도자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현재까지 제자들과 함께 복싱센터 체인 사업을 이어가며 선수 육성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와 동시에 꾸준한 운동과 재활을 통해 다시 경기장에 설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갔고, 이후 새로운 종목인 스포츠스태킹에 도전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는 박상재 선수에게 스포츠스태킹을 처음 추천한 우석대학교 여형일 교수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박 선수는 비장애인 학생부 챔피언들의 경기 영상을 반복해서 참고하며 밤늦게까지 혼자 독학으로 훈련을 이어갔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했음에도 기록이 쉽게 단축되지 않으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찾아왔다.그때 여형일 교수의 격려 전화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 선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교수님께서 ‘과거 장애가 있는 상황에서도 복싱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던 그 끈기가 어디 갔느냐. 0.001초를 줄인다는 목표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그 전화 한 통이 다시 훈련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재활과 훈련으로 다시 만든 선수의 몸
박상재 선수는 꾸준한 재활과 운동을 통해 다시 경기장에 설 수 있는 몸을 만들어왔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수중운동학회와 사단법인 한국아쿠아발라스 유철규 회장(한국체육대학교 이학박사)의 수중재활과 박효지 필라테스 원장의 재활훈련 및 컨디셔닝을 병행하며 신체 기능 회복과 경기력 향상에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극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박 선수는 3-3-3 종목 결선 1·2차 시도에서 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더 이상 실수할 수 없는 마지막 시도에서 그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결국 3.505초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만들어내며 금메달과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한 번의 마지막 기회가 국가대표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선수·지도자·체육행정가·연구자의 길을 동시에 걷다
박상재 선수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예술체육진흥원 이사장과 하남시복싱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예술과 스포츠를 융합한 ‘한국예술복싱대회’를 창시하고 개최하며 국민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 체육행정가의 역할을 이어가는 동시에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과 체육의 융합을 연구하며 현장과 학문을 연결하는 체육인의 길도 걷고 있다.
복싱 선수에서 출발해 사고와 장애라는 어려움을 겪고도 다시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한 그의 행보는 엘리트 체육을 넘어 생활체육과 특수체육, 스포츠과학과 문화·예술 등으로 영역을 넓혀온 한국체육대학교의 발전 방향과도 맥을 같이한다.

태극마크 달고 아시아 무대로…다음 목표는 ‘2초대’
국가대표가 된 박상재 선수의 다음 목표는 아시아 무대다.오는 11월 태국 시라차에서 열리는 아시안 챔피언십에 출전해 국내에서 세운 3초대 기록을 넘어 2초대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박상재 선수에게 이번 국가대표 선발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복싱에서 스포츠스태킹으로, 선수에서 지도자와 체육행정가, 연구자로, 그리고 이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스포츠스태킹은 컵을 정해진 방식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쌓고 내리며 기록을 겨루는 스포츠로, 순간적인 집중력과 순발력, 눈과 손의 협응 능력 등이 요구된다.
특히 학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개인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활동이 가능해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세계적으로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대회를 통해 기록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종목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을 중심으로 꾸준히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한국체육대학교 역사에 스포츠스태킹 스페셜부 국가대표로 새롭게 이름을 올린 박상재 선수의 도전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선수는 “모든 도전은 아름답고 위대하다”며 2027년 세계선수권대회(개최국:말레이시아) 국가대표 선발전 까지 도전 하고 싶고 이제는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걸맞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