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6편 깔창·교정용품
6편 비싼 맞춤깔창이면 발 통증 사라질까…기능성 깔창 제대로 고르는 법
발바닥이나 발뒤꿈치가 아프면 깔창부터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온라인에서는 아치를 받치는 기성품부터 개인의 발 모양을 본떠 제작한다는 맞춤형 깔창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된다.
가격도 수천 원대에서 수십만 원대까지 차이가 난다.
제품 설명에는 ‘무너진 아치를 복원한다’, ‘틀어진 체형을 바로잡는다’, ‘무지외반증을 교정한다’는 문구도 등장한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거나 개인의 발 모양을 본떴다는 이유만으로 치료 효과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깔창과 발 교정용품의 기본적인 역할은 발의 특정 부위에 집중되는 압력을 분산하고, 움직일 때 발을 지지해 통증과 불편을 줄이는 데 있다.
발의 구조적 변형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거나 발 질환의 원인을 모두 해결하는 장치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맞춤형과 기성품, 어느 쪽이 더 좋을까
기성품 깔창은 규격화된 형태로 만들어져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가격 부담이 비교적 적다.
아치 지지나 발뒤꿈치 충격 완화처럼 일반적인 기능이 필요하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기성품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맞춤형 깔창은 발 모양과 관절 움직임, 보행 상태, 통증 부위 등을 평가한 뒤 개인에게 맞게 제작하는 방식이다.
좌우 발의 모양이 크게 다르거나 변형이 뚜렷한 경우, 특정 부위의 압력을 정밀하게 줄여야 하는 경우, 기성품을 사용해도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등에 고려할 수 있다.
미국정형외과학회는 진행성 붕괴성 발 변형, 즉 성인 후천성 평발과 관련해 변형이 경미한 경우에는 기성품 보조기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등도 이상의 변형에서는 더 많은 지지가 필요해 맞춤형 장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러한 장치는 발을 지지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지, 모든 변형을 정상으로 복원하는 치료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맞춤형’이라는 이름보다 제작 과정이다.
발을 스캔하거나 본뜨는 것만으로 적절한 처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통증의 원인과 발의 정렬, 관절 가동 범위, 신발 형태, 보행 특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같은 모양의 발이라도 필요한 지지 강도와 압력을 줄여야 할 부위는 다를 수 있다.
족저근막염, 깔창만으로 치료해서는 안 돼
족저근막염에는 아치 지지 깔창이나 발뒤꿈치 컵이 흔히 사용된다.
깔창이 발바닥에 가해지는 부하를 조절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보조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깔창만 사용한다고 해서 족저근막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2023년 미국 물리치료 분야 임상진료지침은 맞춤형이나 기성품 깔창을 단독 치료로 사용하지 말고, 다른 치료와 함께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족저근막염 치료에는 종아리와 족저근막 스트레칭, 발과 발목 주변 근력운동, 활동량 조절, 적절한 신발 착용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깔창을 착용해 일시적으로 덜 아프더라도 통증을 유발한 활동이나 신체적 요인을 점검하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성인 평발, 깔창으로 아치가 다시 살아날까
나이가 들면서 발의 아치가 낮아지는 성인 후천성 평발에도 깔창과 발목 보조기가 사용된다.
아치를 받쳐 주고 발이 과도하게 안쪽으로 무너지는 움직임을 줄여 통증과 피로를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깔창이 낮아진 아치를 영구적으로 되돌린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성인 평발 환자의 깔창 치료를 다룬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포함된 연구의 수와 참여자 규모가 작고 연구 방법의 질도 전반적으로 낮아, 깔창의 효과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아치 복원’이라는 표현보다는 발을 지지해 통증을 줄이고 걷는 기능을 보조한다는 설명이 더 현실적이다.
한쪽 발의 아치가 갑자기 낮아지거나 발목 안쪽이 붓고 아프며, 뒤꿈치를 들고 서기 어려워졌다면 단순히 깔창을 구입하기보다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등에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지외반증 교정기, 휜 엄지를 펼 수 있나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실리콘 분리대와 무지외반 교정기, 보호 패드도 널리 판매된다.
이러한 용품은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이 부딪치는 것을 줄이고, 돌출된 관절 부위가 신발에 쓸리는 것을 막아 통증을 덜어줄 수 있다.
일부 비수술 치료 연구에서는 보조기나 발가락 분리대가 통증 또는 변형 각도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보고됐다.
그러나 연구 대상과 치료 방법이 제각각이고 근거의 질도 제한적이어서 효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특히 뼈와 관절에 이미 고정된 변형을 교정용품만으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교정기를 지나치게 조이면 압박으로 인해 저림이나 피부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장치를 착용한 채 앞코가 좁은 신발을 신으면 발가락 공간이 더 부족해질 수도 있다.
교정용품을 사용하더라도 발가락이 눌리지 않는 넓은 앞코의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실리콘 패드와 뒤꿈치 컵도 위치가 중요
앞발바닥 통증에 사용하는 중족골 패드는 특정 부위에 몰리는 압력을 주변으로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통증이 있는 곳을 패드로 직접 강하게 누르거나 위치가 어긋나면 오히려 불편이 심해질 수 있다.
발뒤꿈치 컵과 충격 흡수 패드도 마찬가지다.
발뒤꿈치 지방패드 문제에는 충격을 줄이는 장치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 질환, 피로골절, 신경 압박처럼 원인이 다르면 필요한 치료도 달라진다.
발뒤꿈치가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제품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깔창은 신발과 함께 살펴야 한다
좋은 깔창도 신발 안에서 발을 지나치게 압박하면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
기존 깔창 위에 새 깔창을 겹쳐 넣으면 신발 내부 공간이 좁아져 발등이나 발가락이 눌릴 수 있다.
교체가 가능한 신발이라면 기존 깔창을 뺀 뒤 새 깔창을 넣고 착화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깔창을 넣은 상태에서도 발가락을 움직일 공간이 있어야 하고, 뒤꿈치가 신발 밖으로 들뜨지 않아야 한다.
아치 지지 부분이 실제 발의 아치와 맞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높은 아치 지지대는 새로운 압박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처음부터 하루 종일 착용하기보다는 짧은 시간 사용한 뒤 점차 시간을 늘리는 편이 안전하다.
착용 후 통증이 계속 심해지거나 물집, 저림, 피부색 변화, 오래 남는 압박 자국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하고 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감각 저하가 있다면 임의 사용 주의
당뇨병으로 발의 감각이 떨어진 사람은 깔창이나 패드가 피부를 누르고 있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작은 물집이나 상처가 궤양으로 악화될 위험도 있어 임의로 단단한 교정용품을 사용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에게 정기적인 발 검사를 권고하고, 보호 감각 소실이나 발 변형, 궤양·굳은살·혈액순환 장애 등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치료용 신발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발의 감각이 떨어졌다면 제품 선택에 앞서 의료진의 평가를 받고, 사용 중에는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매일 살펴야 한다.
‘비싼 제품’보다 사용 목적부터 확인해야
깔창과 교정용품을 고를 때는 가격이나 광고 문구보다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통증 부위의 압력을 줄이려는 것인지, 아치를 지지하려는 것인지, 신발과 돌출 부위의 마찰을 막으려는 것인지 목적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골반과 척추를 바로잡는다’, ‘체형을 교정한다’, ‘무너진 아치를 완전히 복원한다’처럼 발을 넘어 전신의 구조를 바꾼다는 표현은 근거를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일정 기간 사용해도 통증이나 보행 불편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더 비싼 제품으로 바꾸기보다 진단이 맞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깔창은 발 질환을 단번에 치료하는 도구가 아니다.
자신의 발 상태와 신발에 맞게 선택해 압력을 분산하고 통증을 줄이는 보조수단이다.
맞춤형인지 기성품인지보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착용, 운동과 신발을 포함한 종합적인 관리가 더 중요하다.
[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7편 신발
다음 편은 ‘쿠션 좋은 신발이 무조건 좋을까’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7편에서는 시니어가 신발을 고를 때 확인해야 할 기준을 살펴본다. 쿠션이 푹신할수록 좋은지, 앞코의 폭과 굽 높이, 밑창의 유연성, 뒤꿈치 고정력은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지 짚어본다.
신발의 크기와 착화감이 발 통증과 보행 안정성, 낙상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의학적 근거와 함께 알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