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과 환절기마다 기세를 부리는 인플루엔자(독감)는 흔히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체온을 측정했을 때 37도 안팎의 정상 범위나 미열 수준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열없는 독감(무열성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체온계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다 보니 환자 스스로 단순 피로나 가벼운 목감기로 지레짐작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이러한 무열성 감염은 방심을 부르고 조용한 전파를 일으켜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작동한다.
감기와 독감 사이?!! 열없는 독감의 주요 증상과 진단 검사법
열없는 독감은 고열이 빠진 대신 독특한 전신 및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목이 따끔거리는 인후통과 찢어질 듯한 기침, 그리고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는 전신 근육통이다.
일반 감기가 콧물과 소량의 기침으로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무열성 독감은 급격한 기력 저하와 두통, 안구통, 심한 피로감을 동반한다.
일부 환자에게는 젖은 기침과 함께 식욕 부진이나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이상 반응이 병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열이 나지 않더라도 극심한 피로감과 근육통이 지속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 검사를 이행해야 한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 이비인후과나 내과에서는 비인두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신속항원검사(Rapid Antigen Test)'를 실시한다.
15분 이내에 A형 및 B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선별해 내며,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유전자 증폭 검사(RT-PCR)를 병행하기도 한다.
체온에만 의존하지 않고 신속히 검사를 받는 것이 오진과 조용한 확산을 막는 유일한 열쇠다.
방심이 부르는 온 가족 감염?!! 열없는 독감의 전염 기간과 격리
열없는 독감 환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바로 강력한 전염력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1일 전부터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시작하여 증상 발현 후 5일에서 7일까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특히 열이 나지 않아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거나 격리 없이 등교 및 출근을 감행할 경우, 기침이나 비말을 통해 가정과 직장 내 집단 감염을 유발하게 된다.
어린이와 노약자가 있는 가구에서는 무증상·경증 환자로 인한 2차 감염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가족 간 감염을 차단하려면 증상 발현 시점부터 최소 5일간, 그리고 해열제 복용 없이도 호흡기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스스로 자가격리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집 안에서도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기와 수건을 엄격히 분리하여 사용해야 한다.
환자가 머무는 공간은 하루 3회 이상 환기하고, 문고리와 리모컨 등 손이 자주 닿는 부위를 소독제로 닦아내는 위생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초기 골든타임을 잡아라?!! 타미플루·조플루자 치료제 복용과 예방법
열없는 독감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즉각적인 치료제 투여가 선행되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나 단 1회 복용으로 치료가 완료되는 조플루자(발록사비르)는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억제하는 핵심 약물이다.

이들 치료제는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투약하는 것이 치료의 골든타임이다. 48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증상 기간을 단축시키고 pneumonia(폐렴), 중이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의 이행을 차단할 수 있다.
열없는 독감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궁극적인 예방법은 매년 10월과 11월 사이 실시되는 독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다.
백신은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완벽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감염 시 중증화율과 사망 위험을 80% 이상 감소시킨다.
아울러 외출 후 30초 이상 손 씻기,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일상 건강 관리가 바르게 정착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