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4편 발뒤꿈치 통증
4편 뒤꿈치 아프면 모두 족저근막염?…통증 위치가 보내는 다른 신호
발뒤꿈치가 아프면 족저근막염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바닥 안쪽이 찌릿하게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의 전형적인 양상과 맞는다.
그러나 발뒤꿈치 통증은 지방패드 문제와 종골 스트레스 골절, 신경 압박, 아킬레스건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2023년 ‘정형·스포츠 물리치료 저널(Journal of Orthopaedic & Sports Physical Therapy)’에 발표된 임상진료지침은 ‘발바닥 쪽 뒤꿈치 통증’을 하나의 질환명이 아닌 여러 질환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족저근막염뿐 아니라 지방패드 위축, 신경 자극, 종골 스트레스 골절 등을 함께 감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와 시점, 느낌은 원인을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다만 같은 질환도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고 여러 문제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자가진단해서는 안 된다.

바닥 안쪽이 아프고 첫걸음이 힘들다면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뼈 안쪽에서 발바닥 아치로 이어지는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자고 일어난 직후나 오래 앉았다가 일어설 때 첫 몇 걸음이 특히 아프고, 움직이면 통증이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 대표적이다.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뒤 다시 심해질 수도 있다.
발뒤꿈치 바닥 안쪽의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것도 진단에 참고할 수 있다.
그러나 첫걸음 통증이 있다고 모두 족저근막염은 아니다.
치료를 했는데도 낫지 않거나 통증 부위와 양상이 달라진다면 처음 진단이 맞는지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앞선 3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족저근막염은 통증을 악화시키는 활동을 조절하면서 족저근막·종아리 스트레칭과 발·발목 근력운동 등을 병행해 관리한다.
뒤꿈치 중앙이 멍든 듯 아프다면 지방패드 문제
발뒤꿈치 바닥에는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지방패드가 있다.
이 조직의 탄력과 완충 기능이 떨어지거나 손상되면 발뒤꿈치 지방패드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지방패드 문제는 발뒤꿈치 중앙부에 깊고 멍든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딱딱한 바닥에 맨발로 서거나 걸을 때 심해지고, 발뒤꿈치 한가운데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재현되기도 한다.
노화는 지방패드의 지방조직과 탄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체중 증가와 반복적인 충격, 장시간 서 있는 생활, 발뒤꿈치 외상 등도 관련될 수 있다.
다만 고령자의 발뒤꿈치 중앙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지방패드 위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증상이 가볍다면 딱딱한 바닥에서 맨발로 오래 걷는 것을 피하고 발에 맞는 신발을 착용해 발뒤꿈치에 직접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체중을 싣기 어렵다면 스트레스 골절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활동할수록 아프다가 휴식 중에도 아프면 스트레스 골절 확인
종골 스트레스 골절은 발뒤꿈치뼈에 반복적인 하중이 쌓여 생기는 골손상이다.
걷기나 운동량을 갑자기 늘렸거나 단단한 바닥에서 반복적으로 활동한 뒤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활동할 때만 아프고 쉬면 호전될 수 있다.
손상이 진행되면 평소 걸을 때도 통증이 나타나고 휴식 중이나 밤에도 아플 수 있다.
발뒤꿈치뼈 깊은 곳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부기와 절뚝거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고령자는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진 경우 일상적인 하중에도 ‘불충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정형외과학회는 골강도가 낮은 사람에게 비교적 적은 활동만으로도 골스트레스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트레스 골절 초기에는 엑스레이에서 이상이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
2025년 ‘아메리칸 패밀리 피지션’에 실린 발뒤꿈치 통증 진단·관리 지침은 종골 스트레스 골절의 진단과 상태 평가에 MRI를 선호되는 검사로 제시했다.
골절이 의심될 때 통증을 참고 계속 걷거나 운동하면 손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진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뒤꿈치 뒤쪽이 아프다면 아킬레스건 살펴야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뼈를 연결하는 힘줄이다.
이 힘줄의 중간 부분이나 발뒤꿈치뼈에 붙는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뒤꿈치 뒤쪽에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날 수 있다.
아킬레스건병증은 걷기와 달리기, 계단 오르기처럼 발끝으로 지면을 밀어내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아침이나 휴식 후 처음 움직일 때 뻣뻣하고 아프다가 움직이면서 다소 편해질 수 있어 족저근막염과 혼동하기도 한다.
차이는 통증이 주로 발바닥보다 뒤꿈치 뒤쪽과 힘줄을 따라 나타난다는 점이다.
뒤꿈치 뒤쪽이 붓거나 신발 뒤축에 닿을 때 아프다면 아킬레스건 부착부 질환이나 점액낭염 등을 감별해야 한다.
운동이나 넘어짐 직후 ‘뚝’ 하는 느낌과 함께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하고 발끝으로 서기 어렵다면 아킬레스건 파열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화끈거리거나 저리면 신경 압박 가능성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받아도 발뒤꿈치가 아플 수 있다.
신경성 통증은 화끈거리거나 찌릿한 느낌, 저림, 감각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목 안쪽의 신경이 눌리는 족근관증후군은 안쪽 복사뼈 주변에서 발뒤꿈치와 발바닥, 발가락 쪽으로 통증과 저림이 퍼질 수 있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발뒤꿈치 주변의 작은 신경이 눌리거나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도 발의 통증과 저림, 감각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저림이 계속되거나 감각 또는 근력이 떨어지면 깔창이나 마사지에만 의존하지 말고 진료받아야 한다.
골극이 보인다고 통증 원인은 아냐
발뒤꿈치 엑스레이에서 뼈가시처럼 보이는 골극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를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통증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관찰된다.
미국정형외과학회는 발뒤꿈치 골극 자체가 족저근막염 통증의 원인은 아니며, 골극을 제거하지 않고도 족저근막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엑스레이에 골극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이나 특정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영상에 나타난 변화와 실제 통증 부위가 일치하는지, 다른 질환이 동반됐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검사는 통증의 원인에 따라 달라져
전형적인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병증은 증상과 진찰을 중심으로 판단할 수 있어 모든 환자에게 처음부터 MRI나 초음파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미국영상의학회가 2025년 개정한 만성 발 통증 검사 기준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통증의 첫 영상검사로 일반 엑스레이를 권고한다.
엑스레이에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힘줄이나 족저근막 같은 연부조직 질환이 의심되면 초음파 또는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MRI를 고려할 수 있다. 숨어 있는 골절이 의심될 때는 MRI나 CT가 적절할 수 있다.
검사는 환자가 임의로 선택하기보다 통증 위치와 발생 과정, 진찰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한다.
통증 위치별로 살펴보는 발의 신호
다음 표는 자가진단을 위한 기준이 아니다.
통증의 위치와 양상을 의료진에게 설명하고 진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 통증 위치와 양상 | 살펴볼 수 있는 원인 | 주의할 신호 |
|---|---|---|
| 뒤꿈치 바닥 안쪽이 아프고 아침 첫걸음에서 심함 | 족저근막염 | 관리 후에도 낫지 않거나 통증 양상이 달라짐 |
| 뒤꿈치 중앙이 멍든 듯 아프고 딱딱한 바닥에서 심함 | 지방패드 문제 | 통증이 지속되거나 체중을 싣기 어려움 |
| 활동할수록 심해지고 점차 휴식 중이나 밤에도 아픔 | 종골 스트레스 골절 | 깊은 뼈 통증과 부기, 절뚝거림 |
| 뒤꿈치 뒤쪽이 아프고 계단이나 발끝 동작에서 심함 | 아킬레스건병증·점액낭염 | 갑작스러운 통증과 파열음, 발끝으로 서기 어려움 |
| 화끈거림·저림·감각 저하가 발바닥이나 발가락으로 퍼짐 | 족근관증후군 등 신경 문제 | 감각이나 근력이 떨어짐 |
| 갑자기 붉게 붓고 뜨거우며 심하게 아픔 | 통풍·감염 등 | 발열·오한 등 전신 증상 동반 |
걷기 어렵거나 붓고 뜨거우면 진료 미루지 말아야
통증이 가볍고 활동 후에만 나타난다면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줄이고 발에 맞는 신발을 착용하면서 경과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외상 뒤 심한 통증이 생겼거나 발 모양이 달라진 경우, 체중을 싣거나 걷기 어려운 경우,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시작된 경우에는 골절이나 힘줄 파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발뒤꿈치가 붉게 붓고 뜨거우면서 발열이나 오한이 동반되면 감염 가능성도 있다.
통증이 휴식 중이나 밤에도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에도 진료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떨어져 손상이 늦게 발견될 수 있다.
발뒤꿈치에 상처나 물집, 피부색 변화, 부기 또는 열감이 나타났다면 통증이 약하더라도 의료진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발뒤꿈치 통증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먼저 ‘어디가, 언제, 어떻게 아픈지’를 살펴야 한다.
족저근막염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골절이나 급성 힘줄 손상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 위치는 진단명이 아니라 원인을 찾는 출발점이다.
[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5편
다음 편은 ‘나이 들면서 발바닥이 평평해졌다?’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5편에서는 성인이 된 뒤 발의 아치가 낮아지는 후천적 평발을 살펴본다.
나이가 들면서 발이 길어지거나 넓어지는 이유와 발목 안쪽 힘줄의 변화, 평발이 통증과 보행에 미치는 영향, 어떤 경우에 치료가 필요한지 등을 의학적 근거와 함께 짚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