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1편 발 건강 총론

중·고령층 잦은 발 통증 약 24%…이동성 제한·신체활동 감소와 연관

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통풍, 원인과 통증 양상 서로 달라

갑작스러운 부종·열감·감각 저하는 ‘나이 탓’ 말고 진료받아야

[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1 발 건강 총론

 

1편 발이 아프면 걷기도 줄어든다…나이 들수록 ‘발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

 

발이 아프면 걸음부터 달라진다. 

 

아픈 부위에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보폭을 줄이거나 한쪽 발을 빨리 떼고, 발 바깥쪽으로 디디기도 한다. 

통증이 계속되면 외출과 운동을 피하면서 일상적인 신체활동도 줄어들 수 있다.

 

고령자의 발 통증을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불편”으로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발은 체중을 지지하고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며, 몸을 앞으로 밀어내고 균형을 유지한다. 

 

발에 통증이나 변형, 감각 저하가 생기면 보행뿐 아니라 독립적인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발이 아프다→덜 걷는다→근력이 떨어진다→넘어진다’는 흐름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인과관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현재 주요 연구는 발 통증과 이동성 저하·신체활동 감소·반복 낙상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관찰연구가 중심이다. 

비만과 관절염, 당뇨병, 근력 저하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

 

발 통증을 느끼는 고령자가 발 상태를 살펴보며 걱정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제작)

 

중·고령층 4명 중 1명꼴로 ‘잦은 발 통증’

발 통증은 중·고령층에서 드문 문제가 아니다.

 

2011년 국제학술지 ‘페인(Pain)’에 게재된 「중·고령층의 발·발목 통증 유병률에 관한 체계적 문헌고찰(The population prevalence of foot and ankle pain in middle and old age)」은 45세 이상을 조사한 31개 연구, 총 7만5,505명의 자료를 종합했다. 

 

연구진이 통증의 정의가 유사한 연구들을 별도로 묶어 분석한 결과, 자주 발생하는 발 통증의 통합 유병률은 24%, 발목 통증은 15%로 추정됐다. 

 

또 전체 연구를 서술적으로 종합한 결과, 발이나 발목 통증이 있는 사람 가운데 약 3분의 2가 일상생활의 어느 한 영역에서 중등도 수준의 불편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마다 조사 대상과 통증의 정의가 달라 이 수치를 국내 고령자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연구마다 통증의 정의와 조사 대상이 달랐기 때문에 이 수치를 국내 고령자의 유병률로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중·고령층에서 발 통증이 흔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로 제한해 해석해야 한다. 

 

나이 들면 발의 근력과 움직임도 달라져

나이가 들면 발과 발목의 관절·근육·힘줄·인대와 연부조직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관절의 움직임 범위와 발가락·발목 주변 근력이 감소하고 연부조직이 뻣뻣해질 수 있다. 

발 아치가 낮아지거나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더 기울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보행 중 발로 지면을 밀어내는 힘을 떨어뜨리고 특정 부위에 압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 

 

체중 증가와 맞지 않는 신발, 과거 발목 손상, 관절염이나 당뇨병 등이 더해지면 통증이나 변형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진다.

 

노화한 발의 생체역학을 살펴본 검토 연구에서도 나이가 들수록 발과 발목의 움직임과 근력이 감소하고 보행 중 추진 효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보고됐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발이 같은 방식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발 모양과 체중, 활동량, 만성질환, 과거 손상 등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 

 

발 아치가 낮아지거나 발가락 모양이 변했다는 이유만으로 질환이라고 판단할 수도 없다. 

통증과 보행장애, 피부 손상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살펴야 한다.

 

발 통증 있는 사람에게서 이동성 제한 더 많이 나타나

발 통증과 이동성의 관계는 실제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프레이밍햄 발 연구에 참여한 지역사회 거주 중·고령자 1,544명을 분석한 결과, 평소 발에 통증이나 쑤심, 뻣뻣함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19%, 여성 25%였다.

 

나이와 비만, 흡연, 우울 등의 영향을 보정한 뒤에도 발 통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기능 검사에서 이동성 제한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남성은 약 2배, 여성은 약 1.6배였다.

 

그러나 이 연구는 한 시점의 발 통증과 신체기능을 함께 조사한 단면 연구다. 

발 통증이 이동성 저하를 직접 일으켰다고 확정할 수 없으며, 활동량이 적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 통증이 더 많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발이 아프면 반드시 걷지 못하게 된다”가 아니라, 발 통증이 있는 중·고령자에게서 이동성 제한이 더 자주 확인됐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65세 이상 지역사회 거주자 117명을 조사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발 통증이나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보행속도와 보폭 감소, 하루 걸음 수와 걷거나 서 있는 시간의 감소가 관찰됐다. 

 

다만 대상자가 적은 관찰연구이므로 발 문제를 치료하면 곧바로 걸음 수가 늘거나 노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심한 발 통증, 반복 낙상과도 연관

발 통증은 고령자의 낙상 위험을 살펴볼 때 확인해야 할 요소다.

 

평균 연령 69세인 프레이밍햄 연구 참여자 1,375명 가운데 21%가 발 통증을 호소했다. 

발 통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최근 1년 동안 두 번 이상 넘어진 ‘반복 낙상’ 가능성이 62% 높았다.

 

통증이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반복 낙상 가능성은 중등도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1.78배, 심한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3.25배였다. 

 

그러나 한 차례 낙상과 발 통증 사이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낙상 경험을 참여자의 기억에 의존해 조사했다는 한계도 있다. 

 

낙상에는 하지 근력과 균형, 시력, 복용 약물, 기립성 저혈압, 인지기능, 주거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한다. 

발 통증 하나만으로 낙상 위험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전체 위험을 평가할 때 빠뜨려서는 안 되는 항목이다.

 

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통풍, 어떻게 다를까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 통풍은 모두 발 통증을 일으키지만 원인과 증상 양상이 다르다. 

아래 내용은 자가진단표가 아니라 어떤 증상을 주의해 진료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위한 참고자료다.

 

구분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통풍
주로 아픈 곳엄지발가락 뿌리 안쪽의 돌출 부위발뒤꿈치 바닥 안쪽주로 엄지발가락 뿌리 관절
시작 양상변형과 통증이 대체로 서서히 진행반복적인 부담 뒤 점차 발생밤사이 갑자기 발작하는 경우가 많음
통증 특징좁은 신발을 신거나 오래 걸으면 심해짐아침 첫발이나 쉬었다 걸을 때 심함스치기만 해도 아플 만큼 심할 수 있음
외형 변화엄지가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고 관절이 돌출뚜렷한 외형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음관절이 붉고 뜨겁게 부어오름
주요 원인발 구조·유전적 요인·신발 등의 복합적 영향족저근막의 반복적인 손상과 과부하요산염 결정으로 발생하는 관절 염증
진료가 필요한 때통증·변형으로 걷거나 신발 신기가 어려울 때통증이 지속·악화되거나 일상을 방해할 때첫 발작이 의심되거나 발열·오한이 동반될 때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기울면서 관절 안쪽이 돌출되는 변형이다. 

 

대체로 서서히 진행하며, 좁은 신발의 압박으로 돌출 부위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신발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발의 구조와 가족력 등도 관여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아치를 지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손상과 과부하가 가해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발뒤꿈치 안쪽이 심하게 아프고, 오래 걷거나 운동한 뒤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통풍은 발 자체의 노화나 변형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체내에 축적된 요산이 결정 형태로 관절 주변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첫 발작은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흔하지만 발등과 발목, 무릎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다고 모두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관절이 붉고 뜨겁게 부으면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검사 수치나 증상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진료받아야 한다.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거나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엄지발가락이 아프다고 모두 무지외반증이나 통풍인 것은 아니며, 뒤꿈치 통증도 모두 족저근막염으로 볼 수 없다.

 

이런 발 통증은 진료가 필요하다

고령자의 발 통증은 세 질환 외에도 관절염, 굳은살, 발톱질환, 후천적 평발, 피로골절, 아킬레스건 질환, 신경압박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 - 통증 때문에 걷거나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때
  • - 통증이 계속 심해지거나 반복될 때
  • - 휴식과 활동 조절에도 2주가량 호전되지 않을 때
  • - 저림·화끈거림·감각 저하 또는 발의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을 때
  • - 다친 뒤 발에 체중을 싣거나 걷기 어려울 때
  • - 발 모양이 갑자기 달라졌을 때
  • - 발이 심하게 붓거나 붉고 뜨거울 때
  • - 상처나 물집, 피부 균열이 잘 낫지 않을 때
  •  

관절이 갑자기 붉고 뜨겁게 부으면서 발열이나 오한까지 나타나면 통풍뿐 아니라 감염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심한 통증이나 보행 불능, 갑작스러운 변형 역시 골절이나 심각한 손상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다. 

 

당뇨병 환자는 ‘안 아픈 발’도 살펴야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발이 아픈지만 살펴서는 안 된다. 

고혈당으로 발의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되면 상처나 물집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거나 상처가 잘 낫지 않을 수 있다. 

 

발견이 늦어지면 감염이나 궤양으로 진행할 위험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매일 발등과 발바닥, 발뒤꿈치, 발가락 사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며칠이 지나도 낫기 시작하지 않는 상처나 물집, 붉어짐, 열감, 부종, 굳은살 안쪽의 출혈 흔적 등이 발견되면 조기에 진료받아야 한다.

 

발을 직접 보기 어렵다면 거울을 이용하거나 가족에게 확인을 부탁할 수 있다. 

굳은살이나 티눈을 칼로 직접 제거하거나 약품을 임의로 사용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잘 걷는 노년, 발 상태 확인에서 시작

발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걷기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통증을 참으며 계속 걷는 것이 항상 좋은 것도 아니다. 

 

원인을 확인하고 상태에 맞춰 활동량과 신발, 치료와 운동 방법을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다.

 

발은 몸의 가장 아래에 있어 건강검진이나 일상적인 진료에서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발 통증과 변형, 감각 저하는 걸음의 속도와 균형, 활동 범위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어도 잘 걷고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면 무릎과 허리뿐 아니라 발도 살펴야 한다. 

 

‘아직 걸을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기보다 통증 때문에 걷는 방식이나 외출 횟수가 달라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발 건강 관리의 시작이다.

 

다음 편은 ‘무지외반증의 오해와 진실’

「나이 들수록 발이 중요하다」 2편에서는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을 살펴본다. 

하이힐이나 좁은 신발만이 원인인지, 발가락 교정기와 깔창으로 변형을 되돌릴 수 있는지, 어느 정도의 통증과 변형에서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을 의학적 근거와 함께 짚어본다.

작성 2026.09.10 17:09 수정 2026.09.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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