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이창동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는 2026년 9월 6일 현지에서 처음 상영됐으며, 공식 상영 후 약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해외 영화 매체들은 이 작품을 계급과 욕망, 노동의 상처와 타인의 고통을 이용하는 예술의 윤리를 정면으로 다룬 ‘강렬한 복귀작’으로 평가했다.
《가능한 사랑》은 제목만 보면 두 남녀의 관계를 그린 멜로영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창동 감독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개인의 연애나 부부 관계에만 가두지 않는다. 영화는 서로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두 부부를 통해 불평등한 사회에서 인간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해고 노동자 호석은 설경구가, 그의 아내 미옥은 전도연이 연기한다. 호석은 과거 총파업과 강제 진압 현장에서 겪은 일로 오랫동안 후유증을 앓고 있다. 미옥은 마스크 공장에서 일하며 가족을 지탱하고, 남편과 가족이 입은 상처를 안고도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이들과 만나는 또 다른 부부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와 그의 남편 상우다. 예지는 조여정, 상우는 조인성이 맡았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사는 예지는 해고 노동자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려 한다. 두 부부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가까워지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감추고 있던 욕망과 불안, 계급적 차이가 드러난다.
2009년 노동의 상처에서 출발한 이야기
이 영화의 사회적 배경에는 2009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대규모 정리해고와 장기 파업, 강제 진압의 기억이 놓여 있다. 이창동 감독은 이 사건이 한 회사와 노동자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충격을 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10여 년 전 이 사건을 직접 영화화하기 위해 시나리오까지 썼지만 제작을 중단했다. 실제 노동자들의 고통을 이미 진실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그들의 삶을 극영화로 다시 만드는 것이 과연 필요한지 의문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고민은 《가능한 사랑》의 중요한 주제로 이어진다. 예지는 해고 노동자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카메라를 들지만, 그녀의 촬영이 반드시 선한 행동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누군가의 상처를 기록하고 작품으로 만드는 순간, 그 고통은 감독의 경력과 명성을 위한 재료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기업과 부유층이 노동자를 경제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행위뿐 아니라, 예술가와 언론이 타인의 고통을 이야기의 소재로 소비하는 행위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는 선의조차 상대방의 삶을 자신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소유하려는 욕망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과 연민은 소유가 될 수 있는가
《가능한 사랑》은 폴란드 감독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연작 《십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계명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질문과 연결된다.
영화 속 인물들이 탐내는 것은 단순한 돈이나 물건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안정된 가정, 경험하지 못한 삶, 사랑받고 있다는 감각, 예술가로서의 진정성, 사회적 인정과 도덕적 우월감까지 욕망의 대상이 된다.
부유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의 진실한 삶을 탐내고, 상처받은 사람은 다른 계급의 안정된 생활을 바라본다. 예술가는 타인의 고통 속에서 자신의 작품을 완성할 이야기를 찾는다. 사랑과 연민도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감정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욕망으로 변할 수 있다.
이창동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이 작품이 “어떤 사랑이 우리에게 가능한지,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결국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믿지만, 그 사랑이 가능해지려면 먼저 자신의 욕망과 위선을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베네치아가 주목한 ‘불편한 질문’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창동 감독이 베네치아 경쟁 부문을 찾은 것은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오아시스》는 2002년 이창동 감독에게 은사자상 감독상을 안겼다.
이번 영화가 공개된 뒤 해외 매체들은 거의 한목소리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서로 어울리기 어려워 보이는 사랑과 노동, 계급과 예술 윤리의 문제를 억지스럽지 않게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일부 장면이 다소 작위적이고 자기 의식적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하면서도, 영화의 연출이 유려하고 생명력이 넘친다고 평가했다. 영화가 단순히 선한 노동자와 악한 부유층의 대립으로 흘러가지 않고, 네 인물 모두의 욕망과 모순을 세밀하게 보여준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우들의 연기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전도연은 노동계급 여성의 몸짓과 감정을 과장하거나 희화화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여정이 연기한 예지는 노동자 부부에게 진심으로 공감하는 인물인지,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영화에 이용하는 인물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AI 시대에 다시 묻는 노동의 존엄
《가능한 사랑》이 던지는 질문은 2009년의 노동쟁의에만 머물지 않는다. 조인성은 베네치아영화제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 노동의 가치가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는 시대에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과 중국 모두 인공지능과 로봇을 산업 현장에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자동화가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로봇 시장과 빠르게 성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바탕으로 ‘인간 없는 공장’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기술 발전은 생산성을 높이고 위험한 노동을 줄일 수 있다. 반면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인간의 역할이 비용으로만 평가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한국의 2009년 정리해고가 기업의 생존과 노동자의 생존이 충돌한 사건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그 갈등을 훨씬 더 넓은 규모로 확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영화가 묻는 “사랑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은 “인간을 비용이나 데이터가 아니라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사회가 가능한가”라는 질문과 연결된다. 노동의 가치가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사람을 지탱하는 관계와 연대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 영화가 노동의 상처뿐 아니라 영화감독이 타인의 삶을 이야기로 만드는 방식까지 되돌아보게 한다고 전했다.
한중 영화계에 주는 시사점
한국 영화는 《기생충》, 《다음 소희》, 《소년들》 등 계급 격차와 노동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왔다. 중국 영화 역시 급속한 경제성장 뒤에 남겨진 농민공, 청년실업, 도시와 농촌의 격차, 가족 해체와 같은 문제를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가 관객에게 정답을 가르치려 하면 인물은 쉽게 구호의 도구가 된다. 반대로 현실의 문제를 지나치게 개인의 불행으로만 표현하면 구조적인 원인이 가려질 수 있다.
《가능한 사랑》이 한중 영화계에 주는 시사점은 사회문제와 인간의 감정을 분리하지 않는 태도다. 이창동 감독은 계급 갈등을 설명하기 위해 인물을 단순화하지 않는다. 노동자는 언제나 선하고 부유한 사람은 언제나 악하다는 공식도 피한다. 모든 인물에게 사랑과 이기심, 연민과 욕망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는 한국과 중국에서 더욱 중요하다. 영화가 해야 할 일은 특정 집단을 비난하거나 정답을 제시하는 것만이 아니다.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상대방의 삶을 바라보고 자신의 편견을 발견하게 하는 것도 영화의 중요한 역할이다.
사랑은 완성된 답이 아니라 계속되는 질문
《가능한 사랑》이라는 제목에서 중요한 단어는 ‘사랑’만이 아니라 ‘가능한’일 수 있다. 영화는 사랑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경제적 격차와 노동의 상처, 부부 사이의 균열과 예술가의 욕망은 사랑이라는 말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인간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려는 시도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하더라도 상대방의 고통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돌아보며, 관계를 다시 시작하려는 노력 속에서 사랑의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능한 사랑》은 2026년 9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전도연·설경구·조여정·조인성이라는 배우들의 만남과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귀환만으로도 기대를 모으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힘은 관객에게 불편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는 데 있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가. 타인의 상처를 이해한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그 고통을 자신의 필요에 맞게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노동의 가치가 흔들리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의 존엄과 관계를 지켜낼 수 있는가.
이창동 감독은 이 질문들에 정해진 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관객이 자신의 삶과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바로 그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 속에 이 영화가 말하는 ‘가능한 사랑’의 첫걸음이 있을 것이다.
근거 자료|参考资料
- 연합뉴스|《가능한 사랑》에 쏟아진 호평…“계급·욕망 탐구한 강렬한 복귀작”
- 로이터|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으로 노동의 상처를 다루다
- 한국일보|“결국 삶을 지탱하는 건 사랑”…이창동 감독 8년 만의 귀환
- 연합뉴스|9월 23일 극장 개봉·11월 6일 넷플릭스 공개
- 넷플릭스 공식 발표|Director Lee Chang-dong Returns With Possible Love
李沧东之问:在不平等的世界里,爱仍然可能吗?
时隔八年的新作《可能的爱》震动威尼斯——追问阶层、劳动创伤以及凝视他人痛苦的镜头伦理
韩国代表性电影导演李沧东继《燃烧》之后,时隔八年推出的新作《可能的爱》在第83届威尼斯国际电影节亮相,引起了世界影坛的高度关注。影片于2026年9月6日在当地首次放映,正式放映结束后获得了约7分钟的全场起立鼓掌。海外电影媒体将其评价为一部直面阶层、欲望、劳动创伤以及艺术利用他人痛苦之伦理问题的“强烈回归之作”。
仅从片名来看,《可能的爱》似乎是一部描写男女关系的爱情电影。然而,李沧东并没有把爱局限于恋爱或夫妻关系。影片通过生活在截然不同世界里的两对夫妻,追问在一个不平等的社会中,人是否真的能够理解并爱另一个人。
薛景求饰演被解雇的工人浩锡,全度妍饰演他的妻子美玉。浩锡因过去在总罢工和强制镇压现场经历的事件,长期承受着心理创伤。美玉在口罩工厂工作,支撑着整个家庭,即使背负着丈夫和家庭的伤痛,仍努力向前生活。
与他们相遇的另一对夫妻是纪录片导演艺智和她的丈夫尚宇,分别由赵汝贞和赵寅成饰演。生活富裕的艺智试图用摄影机记录被解雇工人的生活。两对夫妻因纪录片制作逐渐接近,但在这一过程中,他们隐藏的欲望、不安和阶层差异也逐渐暴露出来。
从2009年的劳动创伤出发
影片的社会背景与2009年震动韩国社会的大规模裁员、长期罢工和强制镇压有关。李沧东认为,这并不只是某一家企业和部分劳动者的问题,而是给整个韩国社会带来巨大冲击的事件。
十多年前,他曾为直接表现这一事件完成剧本,却最终停止了制作。因为当时已经有纪录片真诚地记录了劳动者的痛苦,他开始怀疑自己是否还有必要把他们的人生改编成剧情片。
这种自我怀疑成为《可能的爱》的核心主题之一。艺智拿起摄影机,希望让社会看见被解雇劳动者的痛苦,但她的拍摄并不一定完全属于善意。一个人的伤口一旦被记录并转化为作品,就可能成为导演获得事业成功和社会声誉的材料。
影片不仅批判企业和富裕阶层把劳动者当作经济对象的行为,也审视艺术家和媒体把他人的痛苦当作故事素材的行为。即使是帮助社会弱者的善意,也可能演变成按照自己的视角解释和占有他人人生的欲望。
爱与同情是否也会成为一种占有
据介绍,《可能的爱》受到波兰导演克日什托夫·基耶斯洛夫斯基的系列作品《十诫》启发。其中“不可贪恋他人所有”的诫命,与贯穿影片的核心问题紧密相连。
影片中人物所渴望的并不只是金钱和物质,还包括他人稳定的家庭、自己未曾经历的人生、被爱的感觉、艺术家的真实性、社会认可和道德优越感。
富裕者渴望贫困者看似真实的人生,受伤者向往另一个阶层的安定生活,艺术家则试图从他人的痛苦中寻找完成作品的故事。爱与同情也可能不再是接受真实的对方,而变成从对方身上获取自己所需要之物的欲望。
李沧东在制作发布会上表示,这部作品从“什么样的爱对我们来说是可能的,以及为了守护爱应该怎样做”这一问题出发。他相信最终支撑人生的是爱,但影片似乎也在提醒观众:若想使爱成为可能,首先必须正视自己的欲望和伪善。
威尼斯关注的“不舒服的问题”
《可能的爱》入围第83届威尼斯国际电影节主竞赛单元。这是李沧东继《绿洲》之后,时隔24年再次进入威尼斯主竞赛。《绿洲》曾在2002年为他赢得最佳导演银狮奖。
影片公开后,多家海外媒体对作品完成度给予高度评价。评论认为,李沧东将爱情、劳动、阶层和艺术伦理等看似难以融合的问题,自然地编织进了同一个故事。
英国《卫报》认为影片的部分内容略显刻意和自我意识过强,但同时肯定其导演手法流畅且充满生命力。影片没有落入善良劳动者与邪恶富人的简单对立,而是细致展现了四名主人公各自的欲望和矛盾。
演员的表演同样受到好评。全度妍没有夸张或戏谑劳动阶层女性的言行,而是细腻地表现了她的身体状态和情感。赵汝贞饰演的艺智则是一个很难简单判断的人物:她究竟是真心同情劳动者夫妇,还是在利用他们的痛苦完成自己的电影,影片没有给出明确答案。
在人工智能时代重问劳动尊严
《可能的爱》提出的问题并未停留在2009年的劳动争议。赵寅成在威尼斯电影节接受采访时表示,在人工智能可能削弱人类劳动价值的时代,人们必须继续讨论如何维护人的尊严。
韩国和中国目前都在迅速扩大人工智能与机器人的产业应用。韩国制造业和服务业的自动化持续推进,中国则依托全球规模最大的工业机器人市场和快速发展的仿人机器人产业,使“少人化工厂”逐渐成为现实。
技术进步可以提高生产效率,减少危险劳动,但也可能造成失业,使人的作用仅仅被当作成本来计算。如果说2009年的大规模裁员体现了企业生存与劳动者生存之间的冲突,那么人工智能和自动化可能会把这一矛盾扩大到更广泛的社会领域。
因此,影片提出的“爱是否可能”,也可以理解为“一个不把人当作成本或数据,而把人视为有尊严生命的社会是否可能”。劳动价值越是不稳定,维系人的关系、关怀和社会团结就越显重要。
对中韩电影界的启示
韩国电影通过《寄生虫》《下一个素熙》等作品,以不同方式表现阶层差距和劳动问题。中国电影也持续关注快速经济增长背后的农民工、青年失业、城乡差距以及家庭关系的变化。
然而,当社会题材电影试图直接向观众灌输答案时,人物很容易沦为口号的工具。相反,如果把现实问题完全表现为个人的不幸,其背后的结构性原因也会被遮蔽。
《可能的爱》给予中韩电影界的重要启示,在于它没有把社会问题与人的情感分开。李沧东没有为了说明阶层矛盾而简化人物,也避开了劳动者永远善良、富人必然邪恶的固定公式。他让观众看见,每个人身上都同时存在爱与自私、同情与欲望。
在社会矛盾日益复杂的韩国和中国,这种创作态度尤其重要。电影的作用并不只是批判某个群体或提供一个正确答案,它也可以让处境不同的人注视彼此的生活,并发现隐藏在自己内心的偏见。
爱不是完成的答案,而是持续的问题
在《可能的爱》这个片名中,重要的或许不仅是“爱”,还有“可能”。影片并没有宣称爱能够解决所有问题。经济差距、劳动创伤、夫妻关系的裂痕和艺术家的欲望,不会仅凭“爱”这个词自动消失。
即便如此,影片也没有放弃人接近另一个人的努力。即使完全理解他人并不可能,只要不轻率评判对方的痛苦,能够反省自己的欲望,并尝试重新建立关系,爱的可能性便会出现。
《可能的爱》将于2026年9月23日在韩国部分影院率先上映,并于11月6日在Netflix面向全球公开。全度妍、薛景求、赵汝贞、赵寅成的合作,以及李沧东时隔八年的回归,已经足以吸引观众,但影片真正的力量在于,它向我们提出了令人不安却无法回避的问题。
在一个不平等的社会里,我们真的能够爱另一个人吗?当我们相信自己正在理解他人的伤口时,是否也在按照自己的需要利用这种痛苦?在劳动价值不断动摇的人工智能时代,我们还能否守护人的尊严和人与人之间的关系?
李沧东没有提供规定好的答案。他只是让观众重新审视自己的生活、欲望与关系。或许,不停止提出这些问题,本身就是走向“可能的爱”的第一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