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65세 이상 10명 중 1명 ‘치매’ 전망…지금 60대가 알아야 할 것은

2040년 치매 환자 약 177만 명·유병률 10.34% 전망…과거 추계보다는 낮아져

2023년 치매 유병률 9.25%…2016년보다 0.25%포인트 낮아

유병률 소폭 낮아져도 고령인구 증가…치매 환자는 2026년 100만 명 넘어설 전망

  • 경도인지장애 유병률 28.42%…‘깜빡함’보다 일상생활 변화 함께 살펴야
  •  
  • 치매 환자 가족 45.8% 돌봄 부담…환자 증가와 함께 가족·사회적 과제도 커져

 

 

2040년에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약 1,715만 명 가운데 약 177만 명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병률은 10.34%로 10명 중 1명꼴이다. 

 

그러나 이 숫자만으로 ‘치매 위험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2023년 조사에서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9.25%로 2016년보다 소폭 낮아졌고, 2040년 전망치도 과거 추계보다 낮아졌다. 

 

그럼에도 고령인구 자체가 크게 늘면서 치매 환자의 절대적인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의 인지건강뿐 아니라 가족 돌봄과 의료·요양 부담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치매 환자 증가와 인지건강, 가족의 돌봄 부담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내용을 표현한 이미지 (AI 제작)

 

2040년 치매 환자 177만 명…‘10명 중 1명’ 전망

우리나라의 고령인구가 늘면서 치매 환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의 최신 전망을 보면 2040년 65세 이상 인구는 약 1,715만 명, 이 가운데 치매 환자는 약 177만 명으로 예상된다. 

유병률은 10.34%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약 1,891만 명 가운데 약 223만 명이 치매를 앓아 유병률이 11.8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10.34%는 현재 치매 환자의 비율이 아니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와 전국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장래 전망치다.

 

따라서 ‘2040년에는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린다’고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현재의 조사와 인구 전망을 토대로 추산하면 2040년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런데 과거 전망은 더 높았다

눈여겨볼 부분은 2040년을 바라보는 치매 전망치가 과거와 같지 않다는 점이다.

 

2018년 당시 중앙치매센터 자료에서는 2040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약 218만 명, 유병률은 12.7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최신 전망인 약 177만 명·10.34%와 비교하면 환자 수와 유병률 전망이 모두 낮아진 셈이다.

 

하지만 두 전망치의 차이만으로 ‘예상보다 치매 문제가 개선됐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장래 치매 환자 수는 조사에서 산출된 유병률뿐 아니라 적용한 인구추계, 조사·추계 방법과 기준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시점에 작성된 전망을 비교하려면 각 자료가 적용한 조사방법과 진단기준, 인구추계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따라서 과거와 현재 전망의 차이는 ‘치매가 예상보다 줄었다’는 근거라기보다 치매 장래 전망 역시 새로운 역학조사와 인구추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실제 유병률도 2016년보다 소폭 낮아졌다

최근 실제 조사에서도 주목할 변화가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2025년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서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9.25%였다. 

2016년 9.50%와 비교하면 0.25%포인트 낮아졌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인구구조 변화를 들었다. 

1955년생을 시작으로 1차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에 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65~69세 인구가 증가한 점이 전체 유병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 수준도 달라졌다. 

65세 이상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인 비율은 2017년 24.8%에서 2023년 38.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과음주율은 10.6%에서 7.8%, 흡연율은 10.2%에서 9.4%로 낮아졌다. 

영양 개선이 필요한 비율과 우울증 비율도 감소했다. 

 

정부는 이 같은 교육 수준과 건강행태의 변화,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감소 등이 치매 유병률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요인을 특정 개인의 치매 예방 효과로 확대해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정부 발표 역시 집단 수준에서 관찰된 유병률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유병률 낮아졌는데 왜 환자는 늘어날까

여기서 ‘유병률’과 ‘환자 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조사에서 유병률은 2016년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앞으로 치매를 앓는 사람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 자체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치매역학조사를 토대로 한 정부 추계에서는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2025년 약 97만 명에서 2026년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2044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2040년 전망에서도 같은 구조가 나타난다. 

치매 유병률은 10.34%지만 65세 이상 인구가 약 1,715만 명에 이르면서 환자 수는 약 177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치매 문제를 단순히 ‘개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높아지는가’만으로 볼 수 없다.

 

치매를 앓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늘어날 때 필요한 진료와 요양, 돌봄을 개인과 가족, 사회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도 함께 살펴야 한다.

 

경도인지장애 28.42%…치매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

치매 환자 증가 전망과 함께 살펴볼 지표가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MCI)다.

 

2023년 조사에서 6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였다. 

2016년 22.25%보다 6.17%포인트 높아졌다. 

 

정부는 2025년 경도인지장애 인구를 약 298만 명으로 추정했으며 2033년에는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는 같은 상태가 아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언어능력, 지남력 등의 인지기능이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저하됐지만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돼 있어 치매에는 해당하지 않는 상태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 유병률 28.42%를 ‘65세 이상 10명 중 약 3명이 치매 위험군’이라고 단순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기억력 하나만으로 인지기능 상태를 판단해서도 안 된다. 

 

기억은 여러 인지기능 가운데 하나다. 

언어와 판단, 계획, 길 찾기 등 다른 기능에서 이전과 다른 변화가 나타나는지,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치매 환자 가족 45.8% “돌봄 부담 느낀다”

치매 환자 수 증가는 가족의 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3년 치매실태조사에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치매 환자 가족의 45.8%는 돌봄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지역사회 거주자가 1,733만9000원, 요양병원·시설 거주자는 3,138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지역사회 거주 환자의 연간 관리비용 가운데 돌봄비는 1,162만2000원으로, 보건의료비 438만2000원보다 많았다. 

요양병원·시설 거주 환자도 돌봄비가 1,533만1000원, 보건의료비가 1,489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문제를 병원 진료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치매 진료비 3조3,372억 원…2030년 최대 4조4,000억 원 전망

건강보험 진료비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40세 이상 치매 진료비는 2012년 약 1조1,557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어섰다. 

2016년 약 2조890억 원, 2020년 약 3조415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3조3,372억 원에 이르렀다.

 

건강보험연구원이 치매 발생과 사망 위험 예측 모형을 적용해 추계한 결과, 2030년 총진료비는 시나리오에 따라 약 3조7,000억~4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 건강보험 진료비와 앞서 제시한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연간 관리비용에는 보건의료비 외에도 돌봄비와 간접비 등이 포함되므로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거나 합산해서는 안 된다.

 

지금 60대가 알아야 할 것은 ‘몇 번 깜빡했나’만이 아니다

2040년이면 현재 60대의 상당수가 70~80대에 들어선다. 

그렇다고 2040년 치매 유병률 전망을 현재 60대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해 자신의 치매 발생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산출한 유병률 전망으로 한 개인이 앞으로 치매에 걸릴지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이름이나 물건을 둔 장소가 바로 생각나지 않는다고 해서 치매라고 판단할 수도 없다.

살펴볼 것은 단순히 몇 번 깜빡했는지가 아니라 이전에는 문제없이 하던 생활에 변화가 생겼는지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는 일이 생기고, 이전에는 잘하던 돈 관리나 요리, 계획 세우기가 어려워지는 등 인지기능 변화가 반복된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상담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앙·광역치매센터와 치매안심센터는 환자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치매 이해와 돌봄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운영한다.

 

‘10명 중 1명’보다 함께 봐야 할 숫자

2040년 치매 유병률 10.34%는 분명 주목할 숫자다.

 

그러나 과거 전망과 비교하면 2040년 예상 유병률과 환자 수는 낮아졌다. 

실제 2023년 조사에서도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2016년보다 0.25%포인트 낮았다. 

반면 고령인구 증가로 치매 환자의 절대적인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로 반대처럼 보이는 이 숫자들은 치매 문제를 ‘대란’이나 ‘공포’라는 한 방향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인에게 필요한 것은 장래 통계를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의 변화를 살피고 필요할 때 평가와 상담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늘어나는 치매 환자가 적절한 의료와 요양서비스를 이용하고, 가족에게 집중되는 돌봄 부담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

 

‘10명 중 1명’이라는 숫자만큼 중요한 것은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사회를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다.

작성 2026.09.07 11:01 수정 2026.09.07 11:01

RSS피드 기사제공처 : 웰라이프타임즈 / 등록기자: 이장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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