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건조하거나 충혈될 때, 녹내장이나 안과 질환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점안제는 눈에 직접 넣는 의약품이다.
작은 한 방울이라도 용기 끝이 눈이나 속눈썹에 닿거나 일회용 제품을 다시 사용하는 등 잘못된 습관은 오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9월 1일 점안제의 안전한 사용법을 다시 안내한 가운데, 평소 안약을 사용할 때 놓치기 쉬운 점을 살펴본다.

안약 넣기 전 첫 단계는 ‘손 씻기’
점안제를 사용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다.
눈 주변과 점안제 용기를 손으로 만지는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안내한 인공눈물 사용법에서도 점안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용기의 끝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고 있다.
점안할 때는 고개를 뒤로 젖힌 뒤 아래 눈꺼풀을 가볍게 당겨 공간을 만든다.
이때 용기 끝을 눈에 바짝 붙이지 않고 약액을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용기 끝이 안구나 눈꺼풀, 속눈썹 등에 직접 닿으면 약액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점안제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눈에 직접 사용하는 의약품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개인별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식약처도 인공눈물 안전사용 안내에서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한 방울 넣고 남았는데…일회용 점안제는 다시 쓰지 않아야
일회용 점안제를 사용할 때 흔히 생기는 고민은 남은 약액이다.
한 번 사용하고도 용기에 약이 남으면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일회용 제품은 다회용 제품과 사용 방식이 다르다.
식약처는 일회용 점안제의 경우 개봉하면 밀봉 상태가 유지되지 않아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 후 남은 약액과 용기를 버리고 재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해 왔다.
다른 용기에 옮겨 보관하거나 여러 사람이 나눠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사용 전에는 용기가 이미 손상됐거나 개봉된 흔적이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제품에 표시된 유효기간과 보관방법도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여러 차례 사용하는 다회용 점안제는 제품별 개봉 후 사용기간과 보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모든 점안제에 동일한 개봉 후 사용기간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해당 제품의 설명서와 의사·약사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안약이면 다 똑같다’ 아니다…현탁액은 흔들어 쓰는 제품도
점안제는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제형과 성분이 같지 않다.
식약처가 8월 31일 제정한 ‘국소 안과용 의약품 품질 가이드라인’은 눈에 사용하는 의약품이 액상·현탁액·연고 등 여러 형태로 만들어지는 만큼 제품 특성에 맞는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현탁액 형태의 점안제는 약 성분이 액체에 완전히 녹아 있는 형태와 다르다.
식약처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현탁액을 흔들었을 때 약 성분이 적절하게 분포하는지를 품질평가 과정에서 확인하도록 했다.
여러 번 사용하는 점안제에는 사용 중 미생물 오염 방지와 개봉 후 품질 유지 여부를 평가하는 내용도 담았다.
실제 일부 현탁액 점안제는 사용 전에 충분히 흔들도록 허가사항에서 안내한다.
따라서 모든 점안제를 습관적으로 흔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설명서에 ‘사용 전 흔들어 사용’ 등의 지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약 두 종류 쓴다면 연달아 넣지 말아야
안과 질환을 치료하는 사람은 두 종류 이상의 점안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한 제품을 넣은 직후 다른 제품을 바로 넣기보다 처방받을 때 안내받은 투여 순서와 간격을 지켜야 한다.
식약처가 제공한 인공눈물 안전사용 정보에서는 다른 안약이나 안연고를 함께 사용할 경우 최소 5분의 간격을 두도록 안내한다.
카보머 성분의 점안제처럼 다른 점안제와 사용할 때 별도의 간격과 투여 순서가 필요한 제품도 있다.
다만 이를 모든 점안제 조합에 똑같이 적용해서는 안 된다.
치료용 점안제를 여러 종류 처방받았다면 임의로 순서를 정하기보다 의사나 약사가 안내한 투약 순서와 간격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콘택트렌즈 낀 채 넣어도 될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점안제의 성분과 제품별 사용법을 더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식약처는 인공눈물을 사용할 때 가능한 한 렌즈를 착용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보존제로 벤잘코늄염화물이 들어 있는 인공눈물은 렌즈에 성분이 흡착될 수 있어 점안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렌즈를 다시 착용하도록 안내한다.
식약처의 해당 안전사용 정보에서는 최소 15분 이후 착용하도록 제시한다.
하지만 렌즈 착용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제품 등 제품별 조건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점안제는 모두 렌즈를 빼고 넣는다’는 식으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허가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많이 넣는다고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점안제를 사용할 때 ‘한 방울보다 두세 방울을 넣으면 더 잘 듣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점안 횟수와 양은 제품의 성분과 치료 목적에 따라 다르므로 임의로 늘려서는 안 된다.
인공눈물만 해도 제품 성분에 따라 사용 횟수가 달라질 수 있다.
녹내장이나 염증 등 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은 처방받은 용법과 용량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기사 제목의 ‘한 방울’은 모든 점안제의 1회 투여량이 반드시 한 방울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핵심은 정해진 양과 횟수를 지키고, 많이 넣는 것이 더 좋은 사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통증·시야 변화·충혈 지속된다면 사용만 반복하지 말아야
점안제를 사용하면서 눈의 통증이나 시야 변화, 지속적인 충혈과 자극감이 나타난다면 계속 점안하는 것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식약처는 일반적인 인공눈물 사용 과정에서도 통증이나 시야 변화, 지속적인 충혈·자극감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계속되거나 악화되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치료 중인 안과 질환이 있거나 여러 종류의 점안제를 처방받은 사람은 임의로 약을 추가하거나 중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점안제는 작은 용기에 들어 있고 사용법도 간단해 보이지만 눈에 직접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손을 씻고, 용기 끝이 눈에 닿지 않게 하고, 일회용 제품을 재사용하지 않는 기본적인 습관부터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용법·보관법을 확인하는 것까지가 올바른 점안제 사용에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