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이 요양시설과 사회서비스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낙상과 수면 상태를 살피는 레이더 센서부터 AI를 활용한 스마트 기저귀까지 돌봄 기술의 범위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오는 9월 15~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개최하는 ‘2026 대한민국 사회서비스 박람회’에서는 이 같은 복지기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박람회 전시장은 ‘돌봄의 현장’, ‘돌봄의 연결’, ‘돌봄의 기술’ 등 세 분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돌봄의 기술’에서는 사회서비스 관련 기술기업의 시연이 진행된다.
특히 스마트 사회복지시설인 요양시설을 구현해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낙상·수면 모니터링과 AI 스마트 기저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이를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사회복지시설 사례로 소개했다.
센서가 살피는 돌봄 현장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낙상·수면 모니터링은 돌봄 대상자의 상태를 기술로 관찰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람 중심 돌봄과 다른 접근이다.
박람회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실제 요양시설을 구현한 공간에서 시연된다.
AI 스마트 기저귀도 함께 소개된다.
다만 현재 공개된 박람회 자료에는 각 기술의 작동 원리와 정확도, 실제 도입 시설 수, 비용, 돌봄 인력의 업무량 감소 효과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해당 기술이 실제 돌봄 현장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65세 이상 인구 1000만 명 넘어…커지는 돌봄 수요
돌봄 기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빠른 고령화가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51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2036년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의료와 요양, 일상생활 지원을 함께 필요로 하는 사람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도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는 2026년 3월 27일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노쇠·장애·질병 등으로 일상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살던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돌봄서비스를 통합·연계해 제공하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신청과 조사·종합판정, 개인별 지원계획 수립, 서비스 제공, 모니터링을 맡는 구조다.
기술만 보여주는 박람회 아니다…‘연결’도 핵심
이번 사회서비스 박람회가 기술 전시만을 앞세우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람회에는 의료·요양·돌봄이 지역사회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체험할 수 있는 통합돌봄 부스가 마련된다. 이용자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과정을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전국 시도 사회서비스원도 참여해 각 지역의 돌봄서비스와 사업을 소개한다. 사회적협동조합 등 여러 기관의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
결국 돌봄 기술의 활용 범위는 개별 기기의 기능뿐 아니라 지역의 의료기관과 요양기관, 사회서비스 제공기관,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어떻게 연결하느냐와 맞물려 있다.
‘사람 대신 AI’보다 ‘사람을 돕는 기술’ 검증 필요
돌봄 현장에 AI와 센서가 들어오면서 확인해야 할 과제도 있다.
낙상 감지나 수면 모니터링 기술이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 오작동이나 미감지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수집되는 이용자 정보는 어떻게 관리되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 기저귀 역시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감지하고 돌봄 종사자에게 어떻게 전달하는지, 기존 돌봄 방식과 비교해 이용자와 종사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와 돌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인 만큼 편의성과 효율성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 이용자의 선택권과 존엄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현재 공개된 박람회 자료만으로는 이들 기술의 정확도와 비용, 현장 보급 규모, 이용자 만족도 등을 판단하기 어렵다. 박람회 현장에서 기술기업과 실제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의 설명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이번 박람회에서 사회서비스 정책 20년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복지기술과 전달체계 등 향후 정책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돌봄 인력 양성체계를 다루는 정책토론회도 열린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한국에서 돌봄 기술은 이제 전시장의 미래 기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요양시설과 지역사회 서비스에 적용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기술이 실제 돌봄의 질을 높이는지는 현장 적용 결과와 이용자 경험, 돌봄 종사자의 평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