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시기가 돌아오면 온라인에서 가격을 비교해 호환 필터나 정품 필터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정품’이라고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필터가 실제로는 위조품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에는 위조 공기청정기 필터 유통조직을 적발하고 소비자 안전조치를 실시한 사례가 포함됐다. 해당 사례는 총 37건 가운데 국민심사와 적극행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오픈마켓에서 ‘정품’으로 둔갑한 위조 필터
관세청에 따르면 일부 판매자들은 누구나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대형 오픈마켓의 특성을 악용해 위조 공기청정기 필터를 정품으로 둔갑시켜 유통했다.
문제는 소비자가 온라인 상품정보만 보고 위조품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불법 수입물품이 이미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된 경우 세관이 직접 리콜을 명령하거나 구매자 개개인에게 위험 사실을 통보할 법적 권한과 수단이 부족한 문제도 있었다.
압수한 위조 필터에서 CMIT·MIT 검출
이번 사례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위조 여부만이 아니다.
관세청은 압수한 필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유해성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CMIT·MIT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이를 폐 손상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유해성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번 검사 결과를 근거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비정품·호환 필터가 위험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 유해성분이 확인된 제품은 관세청이 위조품으로 적발해 압수한 필터다.
정품이 아닌 호환제품과 타인의 상표를 사용해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 위조제품은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미 구입한 소비자에게도 알렸다
위조제품을 적발하는 것만으로는 이미 판매된 필터의 위험을 막기 어렵다.
이에 관세청은 관계부처 및 온라인 오픈마켓 4개사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리콜 등 행정명령과 판매중단을 진행하고,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개별적으로 사실을 통보하는 사후조치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이 사례를 포함해 8월 28일 열린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총 9건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공기청정기 필터 살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위조 필터를 완벽하게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가격만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우선 제품명에 ‘정품’이라고 적혀 있다는 사실만으로 제조사 정품이라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등을 통해 공식 판매처와 정품 필터의 정확한 모델명을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판매자의 사업자·판매정보와 제품 제조·수입자 정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같은 정품 필터와 비교해 가격이 지나치게 낮거나 판매 페이지에 제조·유통 관련 정보가 불분명하다면 구매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공기청정기 필터는 외관만 비슷하다고 성능과 안전성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의 모델명과 필터 규격이 맞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미 온라인에서 정품으로 알고 필터를 구입했다면 구매내역과 판매자 정보를 보관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향후 판매중단이나 리콜·안전 관련 안내가 이뤄질 경우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 해당되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생활용품의 ‘정품 여부’가 단순한 상표권 문제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공기청정기처럼 실내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제품은 가격뿐 아니라 누가 만들고 유통했는지, 자신의 제품에 맞는 필터인지, 믿을 수 있는 판매경로인지를 함께 확인하는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