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과 초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끊임없는 가려움을 유발하는 모기다.
모기에 물리면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면서 격렬한 가려움증이 시작되는데,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가져가 피부를 긁게 된다.
그러나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붉게 부어오른 부위를 강하게 긁는 행위는 순간적인 시원함을 줄지 몰라도, 피부에 치명적인 상처와 흉터를 남기는 위험천만한 시작점이 된다.
모기가 인간의 피를 빠는 과정에서 마취 성분과 함께 혈액 응고를 막는 포름산 및 다양한 단백질 성분의 침을 피부 속에 주입한다.
인체 면역계는 이에 반응하여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히스타민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신경을 자극하면서 강렬한 가려움과 부종을 유발하게 된다.
문제는 긁는 행위가 히스타민의 분비를 더욱 촉진하고 표피에 미세한 상처를 내어 손톱 밑에 존재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같은 세균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킨다는 점이다.
긁지 않고 10초 만에? 열 치료법(Heat Therapy)과 단백질 변성의 과학
모기에 물렸을 때 긁지 않고 가려움을 수초 내에 획기적으로 가라앉힐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비법은 바로 열 치료법이다.
모기가 피부 속에 주입한 흡혈 성분과 포름산 등 가려움을 유발하는 주범인 단백질 물질들은 열에 매우 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기의 독성 단백질은 섭씨 48도에서 50도 사이의 열에 노출되었을 때 분구조가 파괴되며 열변성을 일으켜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실전에서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따뜻한 물에 숟가락을 10초 정도 담가 섭씨 48도에서 50도 안팎으로 온도를 맞춘 뒤, 모기에 물린 부위에 약 10초에서 15초간 살짝 눌러 대어주는 것이다.
또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자식 모기 온열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원리를 적용하면 신경을 자극하던 독성 단백질이 즉시 무력화되면서 가려움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이 차단된다.
다만 온도가 너무 높을 경우 열성 수포나 저온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으므로, 피부가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적용할 때는 온도를 정밀하게 확인한 후 짧은 시간 동안만 접촉시키는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침 바르기와 십자가 누르기는 금물!! 잘못된 민간요법의 진실과 올바른 응급처치
급한 마음에 모기 물린 자리에 침을 바르거나 손톱으로 십자가 모양을 찍어 누르는 행동은 오래전부터 전해져 온 대표적인 잘못된 민간요법이다.
모기 물린 부위에 알칼리성인 침을 바르면 산성인 모기 독이 중화되어 가려움이 가라앉는다는 루머가 있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한 착각이다.
인간의 구강 내부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종류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모기 물린 자리에 침을 바르는 행위는 미세한 피부 상처를 통해 구강 내 세균을 직접 주입하는 격이며, 2차 감염과 염증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손톱으로 십자가 모양을 찍어 누르는 것 역시 통증 자극을 통해 가려움 신호를 잠시 잊게 만드는 임시방편일 뿐, 피부 조직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악화시킨다.
올바른 응급처치는 물리적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모기에 물렸다면 즉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해당 부위를 깨끗이 씻어내어 피부 표면에 남아있는 모기 침과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이후 아이스팩이나 얼음을 피투에 직접 대지 말고 타월에 싸서 냉찜질을 해주면 혈관이 수축하여 히스타민 분비와 부종이 억제된다.
가려움이 지속될 경우에는 시판되는 항히스타민 성분의 물파스나 hydrocortisone 연고를 적절히 도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대처법이다.
부종과 진물이 심하다면?" 스키터 증후군(모기 알레르기) 구별법과 대응
보통의 경우 모기에 물리면 붉은 점과 함께 약간의 부종이 생겼다가 며칠 이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모기에 물린 부위가 주먹만큼 크게 부어오르고 극심한 열감과 함께 진물이 흘러나온다면 단순히 넘겨서는 안 된다.
이는 국소 국소적 국소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모기 알레르기, 즉 스키터 증후군(Skeeter Syndrome)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스키터 증후군은 모기 침 성분에 대한 체내 면역계의 과민 반응으로 발생하며, 주로 면역계가 완성되지 않은 어린아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스키터 증후군이 발생하면 물린 자리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크게 부풀어 오르고 물집이 생기며 손으로 만졌을 때 강한 열감이 느껴진다.
이 상태에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긁게 되면 피부 진피층까지 세균이 침투하여 피부가 딱딱해지고 고름이 차는 봉와직염으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 부종이 매우 심하거나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 혹은 물집과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즉시 피부과나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야 한다.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먹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 혹은 세균 감염 방지를 위한 항생제 처방을 받아 초기 대응을 확실히 해야만 피부 흉터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