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여름철이나 고열을 동반한 질환을 앓고 난 뒤 피부 표면에 자잘하게 올라오는 붉은 구진과 가려움증은 대표적인 여름철 불청객인 땀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의학적으로 한진이라 불리는 땀띠는 체온 조절을 위해 분비되는 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땀관이나 땀관 구멍이 막혀 통로가 손상되면서 시작된다.
배출되지 못한 땀이 피부 표피나 진피 내부로 역류하여 부종과 염증을 유발하는 국소성 피부 질환이다.
땀관이 막히는 핵심 원인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한 과도한 땀 분비와 함께 표피의 각질 세포 증식, 자외선 노출, 세균성 노폐물 축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정땀띠부터 심재성 땀띠까지!! 3단계 증상 분류와 임상적 특징
땀띠는 땀관이 폐쇄된 깊이에 따라 크게 수정땀띠, 적색땀띠, 심재성 땀띠의 3가지 단계로 분류되며 각 단계마다 임상적 증상에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얕은 표피 각질층에서 땀관이 막히는 1단계 수정땀띠는 가려움이나 통증 등의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물방울 모양의 1밀리미터에서 2밀리미터 크기의 투명한 소수포가 잔뜩 형성이 되며, 터지기 쉽고 별다른 치료 없이도 실내 온도를 낮추고 건조하게 관리하면 수일 내에 자려 피부 껍질만 살짝 벗겨진 채 자연 치유된다.
2단계인 적색땀띠는 표피 하부나 진피 기저층 부근의 땀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병변 부위에 붉은 발진과 함께 작은 구진 및 물집이 형성되며, 참기 힘든 찌릿한 가려움증과 타는 듯한 작열감을 동반한다. 목,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접히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며 염증 반응이 심해 손톱으로 긁을 경우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가장 심각한 3단계 심재성 땀띠는 진피 깊은 곳의 땀관이 막혀 발생하며, 가려움보다는 단단한 구진 형태와 함께 해당 부위의 땀 분비가 멈춰 체온 조절 장애를 유발하는 특징이 있다.
약국 연고의 두 얼굴!! 스테로이드·비스테로이드·칼라민 로션의 올바른 적응증
땀띠로 인한 가려움과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약국을 찾았을 때 무턱대고 강한 연고를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 장벽이 무너지거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연고의 성분별 올바른 적응증을 파악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가려움증 완화가 목적인 초기 단계에서는 분홍색을 띠는 칼라민 로션이 효과적이다.
칼라민과 산화아연 성분은 진물과 땀을 흡수하고 피부를 시원하게 진정시켜 주는 역할을 하여 영유아나 넓은 부위 병변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적색땀띠 단계로 진전되어 심한 염증과 격렬한 가려움이 지속될 때에는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 연고의 투여가 고려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발진과 가려움을 신속히 진정시키지만, 오남용 시 피부가 얇아지거나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면역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연고나 국소 마취 성분이 포함된 가려움증 완화 연고를 병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의 경우 전문의 및 약사의 지도하에 최저 등급의 약제를 최소 기간 동안 도포하는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아기 피부와 성인 피부의 차이: 연고 도포 시 주의사항 및 응급 처치 수칙
영유아의 피부는 성인에 비해 표피가 얇고 약물 흡수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땀띠 연고를 사용할 때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
아기에게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할 경우에는 성인용 강도의 약제를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가장 순한 7등급의 강도가 낮은 연고를 하루 1회에서 2회 소량만 얇게 펼쳐 발라야 한다.
특히 연고를 바른 후 기저귀를 꽉 채우거나 비닐 패드로 덮는 행위는 약물 흡수율을 이상 급증시켜 전신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기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에도 땀띠 부위에 땀이 계속 나는 상태에서 기름진 연고 제형을 두껍게 바르면 땀샘 구멍이 추가로 막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연고 도포 전에는 반드시 미온수로 해당 부위를 깨끗이 씻고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물처럼 가벼운 로션이나 겔 제형을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가려움을 참지 못해 병변을 과도하게 긁어 노란 진물이 흐르거나 농포가 형성되었다면 이는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2차 세균 감염, 즉 농진진이나 모낭염으로 진행된 상태이므로 항생제 연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