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정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의 섭취가 늘어남에 따라 이상지질혈증, 즉 고지혈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정상 수치보다 높게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이 유독 무서운 이유는 혈관 내부에 기름때가 쌓여 피의 흐름을 막는 순간까지도 당사자는 아무런 통증이나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고지혈증을 일컬어 침묵의 살인자라 부른다. 그러나 신체는 아주 미세한 방식으로 이상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극도로 높을 경우 눈꺼풀 주변에 노란 지방 덩어리가 쌓이는 황색종이나, 눈의 아리스 부위에 흰색 테두리가 생기는 원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아킬레스건이나 손등의 힘줄이 두꺼워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유 없이 손발이 저리거나 뒷목이 뻐근한 느낌이 지속되는 것 역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미세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할 경우 혈관은 서서히 탄력을 잃고 파괴되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태로 치닫게 된다.
혈관 속 기름때가 부르는 재앙!! 동맥경화와 합병증 메커니즘
혈액 내에 과도하게 존재하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피세포 내부로 침투하여 산화 과정을 거친다.
산화된 콜레스테롤은 면역세포인 면역구가 포식하면서 포음세포로 변하고, 이것이 혈관 벽에 차곡차곡 쌓여 죽상경화반을 형성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맑고 유연해야 할 혈관이 파이프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며 내경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진행된다. 동맥경화는 혈액의 이동 통로를 축소시켜 전신으로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의 전달을 심각하게 방해한다.

문제는 이렇게 형성된 죽상경화반이 높은 혈압이나 자극에 의해 갑작스럽게 터질 때 발생한다. 경화반이 터지면 신체는 이를 상처로 인식하여 혈소판을 집결시키고, 순식간에 피떡이라 불리는 혈전을 형성한다.
이 혈전이 심장으로 가는 관상동맥을 막으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발생하며, 뇌로 가는 혈관을 막을 경우 뇌졸중이나 뇌경색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긴다.
결국 고지혈증은 단순히 피가 끈적해지는 문제를 넘어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심뇌혈관 질환의 근본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피를 청소하고 혈관을 살리는 고지혈증에 좋은 음식 7가지
혈관 내 기름때를 배출하고 이상지질혈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매일 섭취하는 식단을 혈관 청소용 영양소로 채워야 한다.
첫 번째는 귀리다. 귀리에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장내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고 체외 배출을 촉진한다.
두 번째는 등푸른생선인 고등어와 연어로, 풍부한 오메가 쓰리 지방산이 중성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혈전 생성을 막아준다.
세 번째는 등푸른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이가 가득한 호두 및 아몬드 등 견과류다.
네 번째는 붉은빛의 대명사인 토마토다. 토마토 속 라이코펜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방지한다.
다섯 번째는 등푸른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 주자인 콩과 두부다.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과 레시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탁월하다.
여섯 번째는 마늘이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효소 작용을 억제하여 수치를 낮춘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올리브유다. 올리브유에 함유된 올레산은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유지하면서 나쁜 저밀도 콜레스테롤만 선별적으로 감소시킨다.
약물 치료 이전에 바로잡아야 할 생활 습관과 식단 관리법
고지혈증 관리에 있어 식단 개선과 함께 선행되어야 할 것은 올바른 생활 습관의 정립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포화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의 비계, 튀김류, 삼겹살, 그리고 액상과당이 첨가된 정제 탄수화물 음식을 즐겨 먹는다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올리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악영향을 미치므로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음식 조리 시에도 튀기거나 볶는 대신 찌거나 삶는 방식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고지혈증 관리에 필수적인 요소다.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루 삼십 분 이상의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시행하면 중성지방이 에너지를 통해 연소되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한다.
또한 금연과 절주 역시 중요하다.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 내피를 손상시켜 콜레스테롤 축적을 가속화하며,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습관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