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약자를 품고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따뜻한 행보가 우리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소아암이라는 무거운 병마와 싸우며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아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와 민간의 전문성이 결합된 새로운 지원 모델이 탄생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이하 협회)가 손을 맞잡고 환아들의 완전한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공식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3일, 두 기관은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회복과 성장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일회성 기부나 후원을 넘어, 질병을 극복한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망을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성장을 견인해 온 중진공이 그간 축적해 온 ‘육성과 지원’의 노하우를 사회공헌 영역으로 확장하여, 소아암 환아라는 미래 세대의 ‘회복과 성장’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ESG 경영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소아암의 완치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나, 치료 이후의 삶은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장기간의 항암 치료와 잦은 입원으로 인해 아이들은 정규 교육 과정에서 소외되기 쉽고, 또래 관계 형성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가족들 역시 막대한 치료비 부담과 심리적 소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따라서 병원 문을 나선 이후의 ‘사회 복귀’는 치료만큼이나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다. 두 기관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했다. 소아암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환아들이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협약의 핵심 과제다.
이 뜻깊은 동행의 씨앗은 이달 초에 이미 뿌려졌다. 지난 6월 4일, 환아와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된 국토순례 프로그램 ‘2026 창원·경남 희망! 세상을 이야기하다’ 행사가 열렸다. 이 뜻깊은 자리에 중진공이 부산경남연수원의 첨단 시설과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선뜻 내어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연수원의 쾌적한 환경 속에서 환아와 가족들은 오랜만에 병원을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며 심신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실질적인 교류와 연대 경험은 양 기관이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보다 항구적이고 체계적인 협력 관계를 맺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양 기관은 앞으로 다각적인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먼저 백혈병 및 소아암 환아와 가족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한다. 아울러 소아암 환아를 그저 ‘아픈 아이’로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교정하기 위해 대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중진공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정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여, 나눔의 가치를 조직 문화 깊숙이 뿌리내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협회의 실무를 총괄하는 허인영 사무총장은 이번 협약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벅찬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투병이라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환아와 가족들에게 이번 중진공과의 협약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실질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든든한 지원망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소아암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인식이 올바르게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을 주도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는 지난 2000년 소아암 환아 부모들과 뜻있는 후원자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설립 이래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직 아이들의 완치와 건강한 성장을 위해 헌신해 왔다. 단순한 의료비 지원을 넘어, 환아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교육 지원, 정서적 안정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 가족 구성원 전체를 아우르는 복지 서비스, 그리고 이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옹호 활동과 자립 지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구호 사업을 펼치며 대한민국 소아암 지원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중진공과의 협약은 협회가 걸어온 헌신의 길에 강력한 동력을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기업의 성장을 돕던 공공기관의 역량이, 생명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자립을 돕는 데 쓰이는 이 아름다운 융합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상생’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중진공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의 이번 업무협약은 단순한 기관 간의 연대를 넘어,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사건이다. 두 기관의 진정성 있는 협력이 마중물이 되어, 소아암 환아들이 질병의 그늘에서 벗어나 눈부신 미래의 주역으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