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의 신성’ 홍진영2, 두산 매치플레이 최종 3위 돌풍… 3대째 이어온 ‘골프 명가’ 저력 빛났다

[ 투데이타임즈 / 하경수 스포츠사업단장 ]


KLPGA 홍진영2 프로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삼천리 소속 홍진영2가 매치플레이 무대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홍진영2는 강인한 정신력과 한층 정교해진 숏게임을 앞세워 쟁쟁한 베테랑 선배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자신의 정규 투어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홍진영2는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5,000만 원)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2년 정규 투어에 본격 합류한 이후 거둔 최고 성적이다.

3대째 이어져 온 한국 프로골프 명문가의 DNA

동명이인의 대선배 가수가 있어 등록명 뒤에 숫자 '2'를 붙이고 필드를 누비는 홍진영2는 한국 프로골프 역사상 매우 보기 드문 '3대째 프로골퍼' 가문 출신이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1990년대 초중반 KPGA 제8대 회장을 역임하고 협회 창립회원으로 활약했던 고(故) 홍덕산 프로이며, 아버지는 1996년 KPGA에 입회해 정규 투어를 누볐던 프로 골퍼 홍명국이다. 어린 시절부터 든든한 기술적 멘토이자 조언자인 가족들 틈에서 자연스럽게 골프 환경을 접한 덕분에, 홍진영2는 극도의 압박감이 가해지는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멘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홍진영2는 화려한 장타를 앞세우기보다는 탄탄한 하체 리드와 일관된 스윙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한 '안정감'을 주무기로 삼는다. 기복 없는 안정적인 샷 메커니즘 덕분에 지난 2025 시즌에는 24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21회나 본선에 진출, 87.5%라는 높은 컷 통과율을 기록하며 투어 대표 '안정감의 대명사'로 입지를 다졌다.

예선 탈락 위기 극복부터 20홀 끝장 승부까지… 극적인 경기 흐름  

이번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홍진영2가 보여준 행보는 매 경기 치열한 승부의 연속이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지한솔에게 2 & 1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소속팀 동료 고지원을 2 & 1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3차전에서 최정원을 4 & 3으로 완파한 뒤, 이어진 서든데스 연장전 끝에 극적으로 16강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가장 큰 고비는 매치플레이 베테랑 안송이와의 16강전이었다. 홍진영2는 후반 16번 홀까지 2홀 차(2DN)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집중력으로 17번과 18번 홀을 내리 따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연장 20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교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기세를 탄 홍진영2는 8강에서 2022년 매치플레이 챔피언 홍정민을 2 & 1로 꺾으며 생애 첫 4강 신화를 썼다. 준결승에서 장타를 앞세운 방신실에게 아쉽게 2 & 1로 패했으나,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고 나선 박결과의 3·4위전에서 연속 버디를 앞세워 1up 승리를 거두고 값진 최종 3위를 차지했다.


경기력 도약의 특급 비결, 베테랑 김혜윤에게 전수받은 퍼팅 메커니즘

이번 대회에서 홍진영2의 경기력이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단연 '퍼팅'의 개선이다.

홍진영2는 지난해부터 KLPGA 투어 통산 5승의 베테랑 김혜윤 프로에게 퍼트 전담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도 김혜윤 프로가 직접 퍼팅 정렬(얼라인먼트)과 스트로크 템포를 점검해 준 덕분에 취약했던 숏 퍼팅 성공률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홍진영2는 8강전 승리 후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굉장히 잘 되고 있다. 다만 욕심을 부리면 퍼트가 강해지기 때문에 거리감과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루틴에만 철저히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차분한 마인드 컨트롤이 까다로운 라데나 GC의 언듈레이션 그린을 극복한 비결임을 밝혔다.

 

대기업 삼천리 스포츠단의 체계적인 후원과 관리 속에서 한층 완성형 골퍼로 진화하고 있는 홍진영2.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하는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그녀의 다짐처럼, 이번 대회에서 입증한 정교한 샷 감각과 향상된 퍼팅 능력을 이어간다면 다가올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생애 첫 KLPGA 정규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작성 2026.06.19 17:11 수정 2026.06.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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