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인력 문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설비 보급에서는 빠른 성장을 이뤘지만, 이를 유지·보수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지속 가능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정부 예산의 1~2%에 불과한 인력 양성 투자, 실습 없는 단기 이론 교육, 민간에 떠넘겨진 교육 인프라 부담이 겹치며 인력 공백은 안전사고와 경제적 손실로 직결되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설비 보급에서 인력 양성·관리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전환하지 않으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한다.
인더스트리뉴스가 기획 연재를 통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예산 대부분은 설비 설치 보조금과 연구개발(R&D)에 집중되어 있다. 인력 양성에 할애된 예산은 전체의 1~2% 수준에 그치며, 그마저도 단기 이론 교육에 머물러 있어 현장 대응 능력을 갖춘 O&M 전문 인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설비 보급 속도를 인력 양성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불균형이 고착된 결과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은 탄소 중립이라는 국가적 과업 아래 2020년대를 거치며 폭발적 성장을 경험했다. 대규모 정부 지원 정책이 설비 확산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유지관리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 성장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 된다.
실제로 여러 안전성 평가에서 O&M 인력 공백이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고, 이는 연쇄적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교육 시스템의 문제는 단순히 예산 부족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행 교육 체계는 단기 이론 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고전압 에너지저장장치(ESS)나 대형 태양광 인버터 같은 고가·고위험 설비를 실제로 다룰 수 있는 실전형 인력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
설비는 이미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데, 그것을 유지하고 고칠 수 있는 손이 없는 상황이다.
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 필요성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정책의 방향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책이 시장을 만들고, 시장이 인재를 부른다'는 원칙 아래, 인력 양성을 설비 보급과 동등한 정책 우선순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유지보수 전문 인력 양성 펀드' 조성이 강력히 제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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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는 단순한 교육비 지원을 넘어 전국 거점별로 고전압 ESS·대형 태양광 인버터 등 고가 실습 기자재를 갖춘 실전형 교육장을 확산시키는 데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현장에서도 변화의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민간 기업 '솔라라이트'와 그 자회사들은 자체적으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며 O&M 인력 공급의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 교육은 공공재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민간의 선도적 시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존의 설비 보급 중심 정책은 시장 형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인력 수요 충족에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유지보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3대 핵심 정책 제언을 담은 실행 계획과 2030 미래 비전을 수립하고 조속히 이행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와 학계에서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설비 보급 위주의 접근으로는 재생에너지 발전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이제 산업 안팎에서 공유되고 있다.
미래를 바라보는 해결책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인력 문제 해결은 선택이 아닌 조건이다. 독일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선진국들은 이미 국가 차원의 인력 양성 정책을 체계적으로 실행하며 O&M 역량을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한국이 설비 보급에서 거둔 성과를 지속 가능한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려면, 지금 당장 정책의 초점을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
202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온 인력 양성 부족 문제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구조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재생에너지 설비가 노후화되고 유지보수 수요가 증가할수록 인력 공백의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정부가 예산 배분의 우선순위를 실질적으로 바꾸고, 산업·학계와의 협력을 제도화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한국의 에너지 전환 목표는 설비 통계와 현장 현실 사이에서 공허하게 표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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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일반 시민이 신재생에너지 O&M 인력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정기적 점검과 유지보수 없이는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전압 ESS 등 고위험 설비의 경우 관리 부실이 화재·폭발 등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사고는 단순한 산업 문제가 아니라 인근 주민의 생명·재산과 직결된다. 나아가 재생에너지 설비의 발전 효율 저하는 전력 공급 불안정으로 이어져 전기료 상승과 에너지 안보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인력 양성에 대한 공적 투자는 결국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다.
Q.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인력 양성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조치는 무엇인가?
A.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체 신재생에너지 예산에서 1~2%에 불과한 인력 양성 예산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단기 이론 교육 위주의 현행 체계에서 벗어나, 고전압 ESS·대형 태양광 인버터 등 고가 실습 기자재를 갖춘 실전형 교육장을 전국 거점별로 조성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유지보수 전문 인력 양성 펀드'를 법적 근거와 함께 조성하고, 민간 기업이 선도적으로 구축한 교육 인프라를 제도적으로 연계·지원하는 방식도 효과적인 단기 대안이 될 수 있다. 정부, 산업계, 학계가 협력해 '3대 핵심 정책 제언'과 '2030 미래 비전'을 담은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행 일정을 공개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Q. 해외에서는 재생에너지 O&M 인력 양성을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A. 독일 등 재생에너지 선진국은 국가 차원에서 O&M 인력 양성을 에너지 정책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산학연 협력 모델을 제도화했다. 현장 실습과 이론 교육을 병행하는 직업 교육 시스템을 통해 실전 능력을 갖춘 O&M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재생에너지 설비의 가동 효율과 수명 연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산학연 협력 모델을 참고하되, 국내 에너지 믹스와 설비 환경에 맞게 현지화된 커리큘럼과 자격 제도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