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8일 어버이날 오후 3시, 경기도 용인시 상하동 다인실버케어스 요양원에 구성진 가락이 울려 퍼졌다.
미리내 국악단(단장 이경자)이 요양원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무료 순회공연 100회를 맞아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15년간 2,300여 어르신의 곁을 지킨 나눔
미리내 국악단은 지난 15년간 수지데이케어주간보호센터, 섬김요양원, 하이파이브요양원, 행복한요양원, 파밀리아요양원 등 용인 지역 요양시설 곳곳을 찾아다니며 단 한 번도 공연비를 받지 않고 어르신들 곁을 지켜왔다.
용인시 노사정위원회의 필수감정노동자 동아리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무대의 동력은 언제나 재능기부와 봉사 정신이었다. 그 긴 여정이 드디어 100번째 무대로 결실을 맺었다.

8가지 공연으로 채운 흥겨운 어버이날
김숙희 사회자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총 8개 순서로 풍성하게 꾸려졌다.
막을 연 것은 기도무용 ‘주님의 기도’(이민자 외 3명). 경건하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열었고, 이어 **강대하의 색소폰 연주 ‘안동역에서 / 조각배’**가 향수 어린 선율로 객석을 물들였다.
이경자 외 4명의 난타 ‘김치 / 돌리도 / 버스안에서’는 신명 나는 장단으로 공연장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김영옥의 가요 ‘도련님 / 강원도아리랑’은 어르신들의 흥을 한껏 돋웠다.
이순희 외 3명의 라인댄스 ‘아모르파티’로 무대에 생동감이 넘쳤고, 이날의 백미는 이계순의 한국무용 ‘한량무’였다. 유려한 춤사위는 어르신들의 마음 깊은 곳을 흔들어놓았고, 눈시울을 붉히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류재훈 외 10명의 사물놀이는 꽹과리·장구·북·징의 어우러짐으로 공연장을 하나의 축제판으로 만들었고, 마지막 순서인 전단원의 장타령 ‘각설이타령’은 너도나도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공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공연 후에는 다인실버케어스 어르신들의 노래자랑과 가든파티가 이어지며 어버이날의 기쁨이 한층 더 깊어졌다.

“어르신들의 노후를 즐겁게 해드리는 일, 더없는 보람”
이경자 단장은 100회 공연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난한 나라를 성장시키는 주역으로 힘들게 사셨던 어르신들의 노후를 즐겁게 해드리는 일은 정말 보람이 있습니다. 100회 공연을 맞아 뿌듯하고, 단원들도 어르신들을 통해 배우기도 하고 즐겁게 공연에 임하고 있습니다.”
봄볕처럼 따뜻한 5월의 어버이날, 미리내 국악단의 100번째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감사와 존경, 그리고 15년이라는 시간이 쌓아올린 진심이 고스란히 담긴 선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