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콜로지 코리아 = 이거룩 기자] 글로벌 기술 기업 ABB가 지난 6일 국내외 에너지 산업 전문가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ABB 퓨처 오브 파워 포럼(ABB Future of Power Forum)’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포럼은 한국 전력 산업의 디지털 전환 과제와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목표 달성을 위한 전기화·자동화·디지털 혁신의 융합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ABB의 ‘오토메이션 익스텐디드(Automation Extended)’ 프로그램이었다. 이 솔루션은 운영 중단 없이 기존 분산제어시스템(DCS)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어 환경과 디지털 환경을 분리하면서도 안전하게 연결하는 아키텍처를 적용해, 발전 사업자가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AI와 IoT 기반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ABB는 한전KDN,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국내 주요 기관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성과도 공유했다.
ABB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디지털화 투자 우선순위 비중은 43%로 아시아 지역 평균(38%)을 웃돌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더슨 마테센 ABB 아시아 총괄대표는 “한국 에너지 업계는 이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며 “자동화 기술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디지털 전환의 교차점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 전력 산업이 ‘전환’이라는 담론을 넘어 ‘실행’의 단계로 완전히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였다.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에너지 업계의 시선은 이제 단순한 재생에너지 확대를 넘어,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기존 계통에 통합할 것인가라는 실무적 과제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주목받은 지점은 전기화, 자동화, 그리고 디지털 혁신의 ‘융합’이다. 과거의 전력 산업이 대규모 발전소를 통한 안정적 공급에 치중했다면, 미래의 전력 산업은 분산된 에너지원을 AI와 데이터로 정밀하게 조율하는 ‘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ABB가 제시한 ‘오토메이션 익스텐디드’와 같은 솔루션은 노후 설비 교체에 따른 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최신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퇴로를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아시아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디지털 투자 의지를 실제 산업 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탄소 배출 저감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2038년까지 비탄소 전원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도전적인 상황에서, 자동화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 되었다.
이번 포럼은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를 넘어, 한국 에너지 산업이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할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ABB와 같은 글로벌 기술 파트너와 국내 기업 간의 긴밀한 공조가 지속된다면, 한국형 에너지 디지털 전환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